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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통사찰 마하사, 무허가·미등기 건물 100% 양성화 불사 회향

  • 교계
  • 입력 2023.04.03 17:20
  • 수정 2023.04.03 17:25
  • 호수 1676
  • 댓글 0

3월31일, 주지 정산 스님 기자간담회 통해 밝혀
11개 동 중 미등기 9개 동 전체 건축대장 등재
계획부터 건축허가 신청 및 준공검사까지 2년6개월
“전국 사찰 내 무허가 건물 양성화 기폭제 되길”

마하사 전경.
마하사 전경.

부산 대표 전통사찰 중 한 곳인 마하사가 숙원사업인 경내 무허가 건물에 대한 양성화 불사를 원만 회향했다.

마하사(주지 정산 스님)는 3월31일 경내 초당에서 열린 교계 언론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하사의 숙원사업이었던 무허가·미등기 건물을 모두 양성화하는 불사를 마무리했다”고 알렸다. 마하사 주지 정산 스님은 “지난 2020년 하반기 마하사 주지 소임을 맡았을 때 가장 시급히 진행되어야 할 불사가 다름 아닌 건물의 양성화 작업일 정도로 경내 대부분 전각이 무허가·미등기 상태였다”며 “2년 6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지난 3월27일 경내 11개 동 가운데 등록된 2개 동 외 9개 동의 무허가·미등기 전각과 부속 건물이 모두 준공검사를 득하고 건축물대장에 등재됐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번 불사의 원만 회향은 신도님들의 간절한 신심이 일궈낸 불사로 특히 부산시청 그리고 주무관청인 연제구청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가 큰 도움이 되었다”며 “관계자분들의 노고와 실무적인 문제를 담당한 ㈜새누이엔지 설계사무소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향후 마하사의 미래를 위해 적법하고 원만한 불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며 “이번 마하사의 건물 양성화 불사가 무허가, 미등기 상태의 건축법 위반 상황을 겪고 있는 전국 사찰에서 건물 양성화를 적법하게진행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정산 스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하반기 주지 취임 당시 마하사는 대지면적 4,382㎡에 총 11개 동의 전각과 부속 건물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그러나 11개 동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인 1990년대 중반 중건된 대웅전과 산신각을 제외한 기존 9개 동 전체가 건축물대장 미등재 상태였다. 이로 인해 마하사는 사찰 내 문화재 관리 및 수행환경을 정비하고 개선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었다. 

정산 스님은 건축물대장 미등재 현황 파악 및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불사 계획 기간을 거쳐 지난 2021년 6월 연제구청에 건축허가 신청부터 접수하며 무허가 건물 양성화를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장전, 나한전, 설법전, 종각, 초당, 방하착 문서고, 다각실, 창고, 화장실 등 9개 동 전체가 지난 3월27일 준공검사를 득할 수 있었다. 정산 스님의 취임 직후부터 준공검사까지는 2년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 9개 동의 총 연면적은 1,072.4㎡에 달한다. 

마하사는 부산 연제구 금련산에 위치하는 전통사찰로 금정총림 범어사의 말사다. 5세기 신라 미추왕 시절 아도화상이 창건한 ‘부산 최초의 사찰’로 알려져 있다. 황령산 봉수대 식량 보급지 역할과 마하사 주위에 심은 시릿 대나무로 왜적 침입을 대비해 화살을 제작한 호국 도량의 역사도 존재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조선 숙종 때 신도 박성우 불자가 초암 형태로 대웅전과 나한전을 조성한 후 여러 차례 불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설화도 존재한다. 저녁 종소리가 아름다워 수영 8경 중 한 곳으로 손꼽히며 “불씨를 구해준 나한과 동지팥죽” “참새를 쫓아낸 나한” 이야기가 전해오는 등 나한도량의 전통을 이어왔다. 부산시 문화재 21점, 사찰문화재 7점, 범어사성보박물관 기탁 9점 등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해 오랜 세월 부산 시민들을 위한 치유와 힐링의 사찰이자 불자들의 기도 도량, 역대 고승들의 수행처로 자리매김해 왔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76호 / 2023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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