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친일승려 척결과 조선총독부 사찰령 폐지에 앞장선 동고당 문성 대종사의 독립유공자 추서 후 첫 추모다례재가 부산 해인정사에서 엄수됐다.
해인정사(주지 수진 스님)는 7월23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독립유공자 동고당 문성 대종사 26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이 법회는 지난해 8월9일 문성 대종사의 은법상좌인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이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로부터 ‘2022년도 제77주년 광복절 독립유공자 포상자로 결정됐다’는 공문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9월16일 해인정사에서 ‘동고당 문성 대종사 독립유공자 포상 전수식’을 봉행한 이후 맞이한 첫 추모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는 수진 스님과 문성 대종사의 법상좌 일우, 수진 스님의 상좌, 부산 묘관음사 선원 대중 스님, 독립유공자 후손인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이 참석했으며 부산광역시 학교 학부모회 총연합회 임원진, 혜안 해인정사 신도회장을 비롯한 신도들이 자리했다.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은 인사말에서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기리고 호국의 활동을 후대에 전하는 선양사업에 더욱 매진하며 이 땅에 평화의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도 추모사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의 한 사람으로 스님의 활동을 기리고 부산 교육에서도 스님의 가르침과 활약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문성 스님은 대표적 친일승려였던 용주사 주지 강대련을 남대문에서 종로 네거리까지 친일 행각을 성토하고 북을 치며 걷게 하는 ‘명고축출사건(鳴鼓逐出事件)’을 주도해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의 옥고를 치렀다. 독립 후 한국전쟁 군종포교사로 활약한 스님은 정화불사에도 참여했으며 조계종 감찰원장, 초대원로의원을 지냈다. 1997년 7월10일 부산 관음정사에서 세수 100세, 법랍 84세로 원적에 들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91호 / 2023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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