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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대사 업적 및 가산사 위상 재조명’ 학술대회 개최

  • 교학
  • 입력 2023.09.08 20:07
  • 수정 2023.09.08 20:29
  • 호수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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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5일, 옥천 가산사 호국문화체험관서
문화재청 관계자 “불교계 의승 연구성과
국가차원 조사·연구 연계방안 모색할 것”

의승장 영규대사와 호국도량 옥천 가산사(주지 지원 스님)의 위상을 확인하고 향후 호국 의승병 추모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가산사와 옥천군(군수 황규철)이 9월5일 가산사 호국문화체험관에서 ‘임란 승병장 영규대사 업적과 호국사찰 가산사 위상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임진왜란기 의승의 참전과 그 역사적 의의(김상영, 전 중앙승가대) △옥천 가산사와 기허 영규 재조명(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과) △의승군 훈련 유적지 복원 및 명소화 방안(조병현, 전 동국대 법과대학) 등이 발표됐다. 토론자로 이종훈 문화재청 보존국장, 이진영 옥천향토사연구회장, 이병록 덕파통일안보연구소장이 각각 나섰다.

김상영 전 중앙승가대 교수는 의승(義僧) 추념사업이 불교계뿐 아니라 범국민적 차원에서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호국의승의 날’ 제정 △‘한국불교 의승자료집’ 간행 △교과서 수록 내용 수정 및 확충 △각종 추념시설 설립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불교 의승자료집’ 관련 사업은 예산이 제한적이라 장기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승 관련 유·무형 자료를 집대성하는 기초사업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촉구했다. 또 의승의 활약상을 교과서 집필 시안에 담아 불교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하며 현재까지 이름이 내려져오는 의승의 추념시설 건립과 이름 없는 스님을 기리는 ‘망명의승영가’ 위패를 모신 추념시설도 마련돼야 함을 강조했다.

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가산사와 관련된 기록 3가지를 새롭게 찾아냈다. 조선후기 문인 김상진(1736~1811)이 쓴 ‘탁계집’에는 ‘송명흠은 송준길의 현손(玄孫·손자의 손자)으로 사화를 피해 아버지를 따라 옥천으로 이주했다. 1728년(영조 4) 나이 24세 때 동생 송문흠과 함께, 그리고 1738년 나이 34세 때 가산사에서 독서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1871년(고종8) 편찬된 ‘호서읍지’ 6책 ‘옥천군 읍지’에 나온 ‘佳山菴, 屬之作廳 每年塗排白紙十五束捧用’ 내용을 통해 조선후기 가산사도 종이를 공납했음을 알 수 있다. 일제가 발행한 ‘조선총독부 관보’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가산사 역대 주지 이름이 적혀있음을 확인했다.

조병헌 교수는 문헌조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조헌 선생과 영규대사 관련 행사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가산사, 의승군 훈련장 등 관련 유적을 활용한 옥천군 고유 브랜드가 부족한 것을 지적했다. 가산사 주변 유적지 복원 및 명소화를 위해 기존 도로명주소 ‘안내회남로’를 ‘영규조헌호국로’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서 이종훈 문화재청 보존국장은 “불교계의 호국 의승 연구성과가 문화재청 차원의 조사·연구와 상호유기적 연계되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결과물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축사를 보내 “영규대사가 순국한 지 430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800의승군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승병훈련장 복원 계기가 돼 가산사가 호국도량으로서 위상이 재정립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산사 주지 지원 스님은 개회사에서 “영규대사 및 의승군의 명예회복과 가산사의 위상 재정립이 시급하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가산사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철 옥천군수도 “오늘 학술대회를 계기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져 임진왜란 당시 호국의승의 활약에 대한 정확한 역사가 복원되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옥천=강태희 충청지사장
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

[1696호 / 2023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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