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학승이자 유·불·선 삼교(三敎)를 회통했던 탄허 스님의 생애를 되짚는 전시가 개막했다.
탄허기념박물관(관장 혜거 스님)은 12월22일까지 탄허 스님 입적 40주기 특별전 ‘다시 읽는 화엄경’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탄허 스님의 사상과 철학을 깊이 있게 다루고, 삶을 되짚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별전은 탄허 스님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사진자료를 비롯해 번역 원고와 유묵 작품, 병풍 등이 전시되다.
특히 ‘화엄경’은 탄허 스님의 은사인 한암 스님의 부탁을 받아 번역한 뒤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경전이다. 불교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총망라하며 수행·정진의 추가 되는 마음에 관한 사상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에 탄허 스님의 화엄사상을 알 수 있는 ‘원각경’ ‘금강경’ ‘기신론’ 등의 불교 경전의 서문과 관련된 작품도 소개된다.
관장 혜거 스님은 “탄허 스님 입적 40주기를 맞아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걸어보고, 스님의 사상과 철학에 감화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비록 스님은 우리 곁에 안 계시지만, 그 불꽃 같은 인생이 남긴 강고한 지성과 스님의 글귀는 종교적 이상을 넘어 사회와 국가가 나아갈 대승적 좌표가 될 것”이라고 특별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탄허 스님(1913~1983)은 근현대 우리나라 불교계를 이끈 최고의 학승이자 20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이며 유불도 삼교에 능통한 대석학이었다. 한암선사의 법통을 계승한 스님은 교육만이 한국불교의 미래라는 신념 속에 오대산승려연합수련원(1936), 오대산수도원(1956)을 건립해 교육사업과 후학양성에 힘썼다. 특히 경전 번역사업을 통해 경전의 한글화라는 큰 뜻을 펼쳤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04호 / 2023년 1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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