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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으로 향하는 ‘화엄경’ 최고 주석서

  • 불서
  • 입력 2023.11.20 13:37
  • 수정 2023.11.20 13:38
  • 호수 1705
  • 댓글 0

화엄경소론찬요 13~16
혜거 스님 편저/불광출판사/각 3만원

“날이 갈수록 알게 모르게 기력이 쇠해지니, 더 나이가 들면 완역을 마무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그래서 더욱 번역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애초에 10년 예상했던 출간 계획을 조금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속도라면 앞으로 2년 이내에 완역 출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016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춘 간결하고 명확한 ‘화엄경’ 주석서를 내겠다는 혜거 스님의 원력으로 시작된 ‘화엄경소론찬요’ 120권 완역 불사가 종착점을 향해가고 있다. 2016년 ‘화엄경’ 80권본 39품 중 ‘세주묘엄품’에 해당하는 1·2권 간행을 시작으로 2017년 3·4권, 2018년 5·6권, 2019년 7·8·9권, 2022년 10·11·12권 출간에 이어 이번에 ‘십지품’에 해당하는 13~16권이 출간됐다. 이는 원본 ‘화엄경소론찬요’ 120권 중 60~73권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혜거 스님의 ‘화엄경소론찬요’ 완역 불사 발원은 은사 탄허 스님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근대 한국불교의 대강백으로 추앙받은 탄허 스님은 1975년 ‘화엄경’을 비롯해 중요 화엄학 관련서를 모두 집대성하고 현토역해한 ‘신화엄경합론(전47권)’을 간행한 바 있다. ‘화엄경’은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의 세계를 보여주는 최상의 경전으로 꼽히지만, 내용이 워낙 깊고 오묘한 데다 그 분량 또한 방대해 불교에 해박한 사람들도 접근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신화엄경합론’은 ‘화엄경’의 진가를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려는 탄허 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신화엄경합론’ 발간은 지금까지도 한국 근대불교사에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러나 4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신화엄경합론’도 내용이 너무 방대해 현대인의 안목으로는 ‘화엄경’의 요체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화엄경’의 개요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좀 더 간결하고 명확한 ‘화엄경’ 강설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탄허 스님의 제자인 혜거 스님이 현대인들에게 경전의 진면목을 알려 삶에 도움을 주겠다는 발원을 세우고,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간결하고 명확한 ‘화엄경소론찬요’ 120권 완역에 나섰다. 

‘화엄경소론찬요’는 명말청초 때의 도패(1615∼1702) 대사가 약술 편저한 책으로, 청량 국사의 ‘화엄경소초’와 이통현 장자의 ‘화엄경론’ 정수만을 뽑아 편집했다. 청량소초는 철저한 장구(章句)의 분석으로 본말을 뚜렷이 밝혀주었고, 통현론은 부처님의 논지를 널리 논변하여 자심(自心)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화엄경소론찬요’가 ‘화엄경’의 묘체를 밝혀주는 오늘날 최고의 주석서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혜거 스님이 밝힌 대로 당초 10년을 예상했던 완역 불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2025년 초 ‘화엄경소론찬요’ 120권 완역본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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