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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불교도 대법회 - 여섯 가지 수행법 이름에 담긴 의미

  • 특별기획
  • 입력 2024.08.26 15:05
  • 수정 2024.08.28 18:56
  • 호수 1742
  • 댓글 0

순간순간 치 솟는고락에 끄달리지 않기 위한 ‘일상의 행동 지침’

9월 28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2024 불교도 대법회를 앞두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선명상 아카데미’를 통해 여섯 가지 수행법을 제시했다. 각각의 수행법은 현대인들이 매일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선명상 방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특히 진우 스님이 각각의 선명상에 붙인 이름에는 선명상의 핵심이 담겼다. 선명상이란 무엇이며, 지금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여섯 가지 수행법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았다. 편집자
 

5초 명상

감정 스스로 볼 줄 알고 깨달아야
5초 멈춤 통해 순간의 감정 조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선명상을 통해 자기 스스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부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선명상의 핵심으로 괴로움 즉 고(苦)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고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볼 줄 알고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락에 대한 업은 모습만 다를 뿐 결국은 다 같은 모습이다. 때문에 지금 나의 감정상태가 무엇이고, 원인과 내용을 알고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인간의 행위는 괴롭지 않고 근심하지 않으며 즐겁고 행복하려 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행복이 생기면 불행이 생기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선명상이 필요하다고 진우 스님은 말한다. 이러한 감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5초 멈춤’을 강조한다. 어떤 감정이든 인과의 결과물이다. 반드시 결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0.1초만에 감정이 요동치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까지 5초가 걸린다고 스님은 설명한다. 해서 5초 멈춤을 통해 순간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라오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5초간 멈추면 후폭풍은 줄어들게 되고 이것이 능수능란해지면 결국 괴로움도 없어지고 평안해질 수 있다.

 

지나가리라 명상

현상 실체 없어 집착 말고
선을 통해 고락서 빠져나와야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류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인간의 괴로움은 사라졌는가라고 물어보면 정작 없어지지 않았다. 애쓰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근심, 걱정, 괴로움, 고통은 그대로다. 괴로움이 왜 생기는지 원인과 실체를 모르고는 괴로움을 절대 해결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여전히 실체를 모른채 현상만을 보고 판단한다. 때문에 진우 스님은 ‘현상은 허구’라고 짚었다. 사람들은 실체없는 현상을 보면서 희로애락을 느끼고 있고, 현상에 실체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집착하지 않아야 괴로움이 덜 생긴다고 한다.

현상은 서로 비교해서 생겨난다.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다. 수만 가지 원인과 조건들에 현상, 결과가 나타난다. 어떤게 원인이고 결과인지 규정할 수 없다. 부처님은 모두 연기현상이라 했다. 옳든 그르든 그 자체도 연기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지나가리라 명상'은 바로 이런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상화이든 스스로 지나가도록 지켜 볼 것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즐겁거나 괴로운 필연적 양면성에서 빠져나로는 방법이. 이를 선에서는 ‘성성적적’이라고 하고 이것이 곧 깨달음이며 어떤 현상이 일어나도 괴롭지 않다는 길이다.
 
고락의 업을 없애야 하지만 잘 없어지지 않는다. 이를 완전히 박살내는 것이 선이고 간화선으로 해탈해 고락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하지만 간화선 수행이 어렵다면 그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 만으로도 마음을 시끄럽게 하는 원인을 제거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림자 명상

대상에 주관이 붙어 괴로움 발생
괴로움은 그림자라고 생각해야

진우 스님은 현상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매일 끄달려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감정은 천차만별로 움직이고 우리는 있는 그대로 봐야하는데 보이고 들리는 것에 감정을 얹어 버린다. 때문에 오류가 생기고 오류는 분별이 되어 업이 되고, 업은 다시 감정노동이 된다는 것이다. 보이는 대상에 주관적인 인식이 붙어서 비교가 되고 괴로움이 발생된다. 업은 분별 감정에서 돌고 도는 인과이기에 업장을 소멸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나 고락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현상에 나의 인식이 붙고, 거기에서 나의 고락을 일으키는 과정이 반복된다. 감정덩어리가 나를 만들고 나를 만든 육경은 다시 오류를 범한다. 결국 그림자를 나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락의 업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현상에 대해 일체유심조 만법유식의 원리를 대입해야 한다. 감정이 빚어낸 그림자가 아닌 나를 보아야 한다. 괴로움은  결국 본인의 감정과 업의 작용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그러한 감정에 끄달리지리 않고 항상 나의 그림자임을 생각해야 한다.
 

놓음 명상

모든 것은 내가 만드는 것
감정 알아차리고 내려놔야

양자물리학에서는 원자가 모여 모든 것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이 세기 최고 물리학자인 닐스 보어는 “생각이 현실이 된다‘라는 말을 남겼다. 즉 내가 보는 대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이 우주가 생기면 저 우주가 생기고 무한대로 생성된다. 진우 스님은 모든 것은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이 생기면 뒤가 동시에 생겨버리고 즐거움이 생기는 즉시 괴로움이 생긴다고 했다. 고락에 관한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하고 이를 컨트롤 하지 못하면 윤회할 수밖에 없다. 고락의 업에서 탈출해야 한다.

고락을 피하는 방법은 상대적인 업식을 둘 다 제거하는 것이다. 차멸고피멸(此滅故彼滅)이며 이는 중도다. 어떤 현상을 보더라고 평상심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평소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자 기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는 것은 고락의 기분을 잠재우는 것이다. 기분 나쁜 마음을 갖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감정을 제어하고 알아차리고 조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내려놔야 한다. 불교적으로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한다. 싫고 좋은 것, 고락이 생멸하는 것을 놓아버리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가 보인다. 또한 업이 사라지고 신구의 삼업이 청정해짐을 느낄 수 있다.

 

무시로 명상

고 원인 알고 끊어내기 위해 노력
5분 이상 선명상 통해 평온 유지

진우 스님은 고(苦)를 없애기 위해선 고의 원인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고락이라는 감정의 종자를 가지고 태어나기에 이를 끊어내기 위해서 선명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는 괴로움의 감정이고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왜 괴로운지를 알아야 한다. 괴로움을 겪는 이들 중에는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고 때론 약을 쓰거나 치료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괴로운 느낌을 없앨 뿐인거지 감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누군가는 행복하고 누군가는 괴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고락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고의 총량과 락의 총량은 0.1g도 다르지 않다. 다만 행복과 괴로움이 나타나는 시간이 다를 뿐이라고 강조한다. 지금 좋다고 해도 그만큼의 괴로움은 반드시 생긴다.

단 감정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에서의 고락과 인과에 따라 나타나는 고락은 별개다. 현상은 별것 아니다. 내가 지은 업으로서의 고락의 발현은 지금 내 앞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과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때문에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현혹되면 안된다고 스님은 강조한다.

이 감정이 생기면 저 감정이 생기기에 감정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이를 깨달으신 부처님은 고락의 질량이 제로다. 이를 해탈이라하고 중도라고하고 견성이라고 한다. 부처님은 고락이라는 윤회를 끊으셨다. 이것은 철저히 이해하고 체득하고 믿어야 한다. 때문에 매일 5분 이상, 아무때나 ‘무시로’ 선명상을 통해 괴롭지 않은 고통스럽지 않은 상태가 되도록 해야한다.

 

삼수야 가라 명상

인간의 감정은 고·락·사로 귀결
선명상 통해 육근 청정하게 해야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은 이미 과거로부터 이어진 습관, 버릇의 작용이다. 과거, 현재, 미래가 물고 물리며 인과가 생긴다. 그 속에서 마음이라는 감정을 일으킨다. 그것이 인과다. 

좋은 기분, 나쁜 기분, 좋지도 싫지도 않은 기분을 고(苦), 락(樂), 사(捨)라 한다. 인간의 감정은 결국 ‘삼수(三受)라고 하는 이 세가지 감정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고락의 인과 작용, 감정을 제로화시키는 것을 견성, 성불, 깨달음이라고 한다. 어떤 현상을 보더라도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업장 소멸이다. “삼수야 가라”를 외치는 이유다. 

진우 스님은 모든 것에 좋고 나쁨이 없도록 육근을 청정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탐진치의 삼독심을 없애야하고 모든 대상들에 탐심, 진심, 치심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은 인연 현상에 맡여 놓고 시시비비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감정덩어리를 제로화 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감정에 반응하면 업·인과·분별·윤회에 걸린다. 감정에 놀아나지 말고 인연 연기에 맡겨야 한다.

[1742호 / 2024년 8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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