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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로시 조안 할리팩스 선사 초청 ‘선명상 특강’

  • 교계
  • 입력 2024.09.30 19:07
  • 수정 2024.10.03 16:04
  • 호수 1746
  • 댓글 0

9월30일, 선문화교육관 대강당
500여 명 동참…강의 및 질의응답
불교 수행과 영적돌봄의 가치 공감

“고통받으면서 죽어가고 있는 이와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두 가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한 차원에서는 이 사람의 고통과 공명하는 것이고, 동시에 그 사람의 바깥에서 내가 이 사람은 아니라는 것도 아는 겁니다. 고통을 느끼더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도 함께 아는 것,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이것이 명상이고 지혜와 자비를 통합하는 길입니다.”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2024국제선명상대회’ 참석차 방한한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우파샤 선센터’ 설립자인 로시 조안 할리팩스 선사를 초청해 ‘선명상 특강’을 마련했다.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9월30일 경내 선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 ‘2024국제선명상대회 범어사 선명상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2024불교도 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 참여를 위해 방한한 세계 유수의 명상지도자 가운데 미국 우파야 선 센터 주지 로시 조안 할리팩스 선사의 특강과 동국대 교수 혜주 스님이 진행하는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싱잉볼치유의소리의 싱잉볼 명상에 이어진 특강에는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 조계종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 스님, 미타선원 원장 하림 스님, 정토마을 자재병원 이사장 능행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시민·불자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동참했다. 

할리팩스 선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경제, 정치, 전쟁 등으로 인해 수많은 문제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불교 수행자라면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이 시대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마주하느냐에 있다”며 “‘나라는 망해도 산천은 그대로이니’라는 유명한 중국 시인의 시구처럼 변화 속에서도 멈춤과 영원에 대한 깨달음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죽음을 앞두고 극한의 고통에 사로잡힌 환자들을 대하며 새겨야 할 세 가지 지침이 있다. 알지 못함과 함께하는 것, 목격하기, 그리고 연민심”이라고 밝힌 선사는 “이 세 가지는 보살의 태도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비유하자면 마치 연꽃과 같은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사는 “명상을 통해 깊은 균형을 함양하고 지혜와 연민심을 우리 삶에서 실행하는 것이 곧 인류를 재생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인사말에서 “명상을 통해서 내 마음에 고요함과 본래의 청정함과 맑은 마음의 행복을 느낄 때 비로소 자신은 물론 주변도 행복할 수가 있고 사회와 이 지구촌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수행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임종 환자들을 돌보며 ‘죽음을 사유’하는 지혜의 힘을 알려주신 평화의 행보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로시 조안 할리팩스 선사는 호스피스 및 임종 돌봄 분야 선구자며 사회운동가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82세의 고령에도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시종일관 미소로 강연을 이어갔다. 강연이 끝난 이후에는 범어사 안양암에서 금정총림 방장 정여 대종사와 영적 돌봄의 가치와 안락사를 주제로 대화하며 임종을 마주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금정총림 방장 정여 대종사는 “가식과 꾸밈의 고통을 벗어나 구름을 벗어난 파란 하늘처럼 항상 본래 마음자리에서 머무는 행복의 가치를 발견하신 분”이라며 “임종 환자들을 위한 영적 돌봄에 헌신해 오신 할리팩스 선사의 수행의 여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47호 / 2024년 10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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