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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에서 끝까지…영양 법성사 선정 스님 입적

  • 교계
  • 입력 2025.03.27 14:23
  • 수정 2025.03.27 17:33
  • 호수 1771
  • 댓글 1

법화종 직할교구 소속…불길 휘말려 전각 대부분 전소
“홀로 사찰 지켜며 지역 신행 이끌어…외진 곳 접근 어려워”

영양군 석보면에 위치한 법화종 소속 법성사가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사찰을 지키던 주지 혜강당 선정 스님이 대웅전 인근 건물에서 화재로 입적한 사실이 확인돼 불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사진=강원교구 종무원장 승일 스님·법화종 총무원 재무부장 현봉 스님
영양군 석보면에 위치한 법화종 소속 법성사가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사찰을 지키던 주지 혜강당 선정 스님이 대웅전 인근 건물에서 화재로 입적한 사실이 확인돼 불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사진=강원교구 종무원장 승일 스님·법화종 총무원 재무부장 현봉 스님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동부로 확산되면서 영양군 석보면에 위치한 법화종 직할교구 소속(전 경동교구 소속) 법성사의 요사채와 부속 건물들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찰을 지키던 주지 혜강당 선정 스님(85‧비구니)이 대웅전 인근 건물에서 화재로 입적한 사실이 확인돼 불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산불은 3월 25일 발생했으며,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산간 지역으로 번졌다. 법성사가 위치한 산중은 접근이 어려운 지형으로 인해 초기 진화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진입로 확보에 시일이 소요됐고, 불길이 잦아든 3월 27일 무너진 대웅전 인근에서 선정 스님의 법구를 어렵게 수습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는 처참했으며, 극락전과 조사당을 제외한 상당수 건물들이 전소됐다.

법화종에 따르면 법성사는 현재는 종단 직할교구 소속 사찰이다. 주지 선정 스님은 1941년생 비구니로, 창건주 스님과 함께 법성사에서 오랜 시간 수행하며 신행활동을 이어왔다. 법화종 총무부장 현묵 스님은 “창건주 스님이 입적한 이후에는 홀로 사찰을 운영해왔으며, 지역 불자들과 함께 조촐하지만 꾸준한 신행 공동체를 유지해왔다”며 “비구니스님께서 고령인 데다 건강도 좋지 않아 활발한 외부 활동은 어렵던 상황에서도, 사찰을 끝까지 지키다 결국 불길 속에서 입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역주민들 또한 “불이 너무 빠르게 번져 대피시킬 틈도 없었다”며 “산속에 위치한 사찰이라 구조대조차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산불로 무너진 요사채 등의 모습이 화재의 참상을 말해준다. ​​​​​​​사진=강원교구 종무원장 승일 스님·법화종 총무원 재무부장 현봉 스님
산불로 무너진 요사채 등의 모습이 화재의 참상을 말해준다. 사진=강원교구 종무원장 승일 스님·법화종 총무원 재무부장 현봉 스님

현묵 스님은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화마의 피해가 너무 커 법구 수습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정확한 현장 확인 위해 인근 강원교구 스님들이 현장으로 급파된 상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산불로 법화종 동해교구 소속 영덕 서남사도 전소됐다. 당시 주지 현담 스님은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대부분이 소실됐다. 현담 스님은 영덕 사암연합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불교 발전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이번 산불로 법화종 경북교구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강원교구와 동해교구, 전 경동교구 등에서도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71호 / 2025년 4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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