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축총림 통도사가 울산 울주군 대운산 산불 피해의 복구를 위한 지원금을 울산시청에 전달하며 화재 진압에 힘쓴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통도사(주지 현덕 스님)는 4월2일 울산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울산 산불 피해의 복구를 위한 지원금 전달식’을 마련했다. 이날 통도사는 5000만 원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을 비롯해 기획국장 정대, 사회국장 정원, 포교국장 신경, 울산사암연합회 총무부장 남수(울산 법륜사 주지), 교육부장 인경(신흥사 주지), 합창단장 기탁(화봉선원 주지) 스님 등 스님들과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무엇보다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은 통도사 보살계 수계산림 첫날 일정을 마친 직후 지체없이 울산시청을 찾았다. 시청 측에는 일반적으로 내거는 현수막이나 전달식용 안내판도 제작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등 자비 나눔과 위로에 비중을 실었다. 현덕 스님은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성파 대종사께서는 산불이 가깝게 접근했던 대운산 내원암과 인근 화재 현장에 직접 올라가셔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시는 등 염려가 깊으셨다”며 “특히 밤샘 투혼으로 산불 진압에 힘쓰신 시장님과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깊은 격려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산불로 인한 피해가 울산 최대 규모라고 들었다. 그나마 울산에서는 인명 피해가 없다는 사실이 큰 다행”이라며 “아무쪼록 빠른 복구와 함께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통도사 사부대중의 마음을 모았다”고 취지를 전했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방향을 알 수 없는 바람과 낙엽, 재선충으로 인해 화재 진압이 무척 어려웠다. 불을 껐다 싶으면 다시 올라오고 껐다 싶으면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했고 24시간 대기조로 산불을 감시해야 했다”며 “산불을 발발해서 완전 소멸을 확인하기까지 5박6일이 걸렸다. 기간 중 내원암에는 횟수로만 네 차례에 올라간 것으로 기억된다. 수목의 피해는 돌이킬 수 없어도 우리 문화유산인 전통사찰의 피해를 막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또 “통도사에서 산불 피해복구 기금을 보내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울산에서는 피해 지역 복구와 더불어 산불 예방과 대비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보내주신 기금을 복구는 물론 예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시정에 내실을 더할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울산은 3월22일부터 울주군 온양읍 한 마을 야산에서 산불이 시작돼 5일간 대운산 일대 1000ha의 산림과 민가 일부가 불에 탔으며 128시간 만에 진화됐다. 피해 규모는 축구장 1300여 개의 면적에 달하며 관측상 울산지역에서는 역대 최대 산림 피해로 기록됐다. 특히 대운산에 위치한 신라 천년고찰 내원암은 산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700m 앞까지 접근해 해병대 장병들이 산불저지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샘 진화에 나섰으며 1.7km 구간에 소방차 9대를 배치하는 등 불길이 사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진압에 최선을 다해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








울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72호 / 2025년 4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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