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오사 어린이 후원 팬싸인회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선수

기자명 법보신문

“‘절’은 야구선수 꿈 키운 희망제작소”

군종교구 홍보대사 등 불교계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 온 롯데자이언츠 부동의 4번 타자 이대호〈사진〉 선수가 12월 22일 오전 11시 40분 부산 원오사 동지 법회에서 저소득 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팬싸인회를 갖는다.

지난 11월 4주 동안의 군복무를 마친 데 이어 12월 26일 결혼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가 부산 끝자락인 반송의 소박한 절 원오사를 찾아가는 이유는 원오사 주지 정관 스님과의 특별한 인연 덕분이다.

“지난 2005년 통도사 극락암에서 2개월 동안 전지훈련을 할 당시 스님을 알게 됐어요. 그때 스님께서는 혼자 훈련하고 있는 저를 많이 아껴주시며 곧잘 차를 내주시고 용기를 주셨죠. 저도 스님께 자연스레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훈련이 끝난 뒤에도 자주 찾아뵙게 됐습니다.”

이후 정관 스님은 2년 전 원오사 주지를 맡아 부산의 포교 일선에 나섰고, 특히 저소득 계층, 편부모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꿈나무 장학회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복지 불사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이 선수는 “스님이 하는 일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이든지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며 “어린이들과 직접 만나 희망을 줄 수 있는 자리를 모색하던 중 사찰을 찾아 팬싸인회를 갖기로 결정했다”며 후원을 자청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이 선수의 팬싸인회가 열릴 이번 행사는 원오사가 한 해 동안 실행하는 나눔 법석 가운데 가장 큰 자리다. 원오사 부설 방과 후 어린이 교실 참가자 20여 명에게 꿈나무 장학회 장학금을 전달하고 생활환경이 어려운 인근 중학생 70명에게도 위생용품을 보시한다. 경로당 어르신 800명에게는 팥죽 공양도 나눈다.

이 선수는 이러한 행사의 뜻을 주위에 전해 몇몇 동료 선수들도 이번 팬싸인회에 동참시킬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야구 시즌에 맞춰 야구장 입장권을 선물, 어린이들이 스님과 함께 생애 첫 야구 경기 관람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 선수가 원오사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이유는 스님과의 인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선수 자신 역시 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의 지극한 불심과 사찰에서 느낀 불자들의 온기는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보다 그의 뇌리에 더욱 강하게 남아있는 것. 공부방 어린이들도 부처님의 자비로운 미소를 보며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곧 결혼할 신부도 불자”라며 “원오사 역시 데이트 코스 중 한 곳”이라고 살짝 공개한 그는 앞으로도 부인 신혜정 씨와 함께 사찰을 참배하며 신행을 꾸준하게 이어갈 생각이란다. 또 육군 53사단 신병교육대 법회에 참석한 기억을 떠올리며 “부대 안에 법당이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기분이었다”는 말로 군종교구 홍보대사 출신다운 소회를 전했다.

“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시즌이라 감회가 남다릅니다. 포지션도 1루로 옮기구요. 불교에서 강조하는 ‘초심’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따뜻한 남자’ 이 선수의 새해 각오 역시 그가 친 홈런처럼 호쾌함이 묻어났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