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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의원 성파 스님의 옻으로 그린 불화가 일반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양산 서운암(감원 동진 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옻칠 불화전’을 개최한다. 전통불화와 옻칠공예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불교예술의 세계를 선보이게 될 이번 전시회는 조계종 원로의원 성파 스님이 지난 2년여간 직접 작업한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옻칠 불화는 성파 스님이 창작한 회화기법으로 옻에 천연안료를 배합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옻칠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추출물을 일컫는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옻의 수량은 1톤도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특히 잘 마르지도 않고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하는 옻칠은, 그 까다로움이 수행에 비견될 정도다. 성파 스님은 2011년 5월 옻칠 작품을 모은 ‘칠화전(漆畵展)’을 개최해 우리의 칠문화를 세상에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스님은 전통 한국불화를 36종 165점으로 분류하고 전체를 옻칠 불화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매진해왔다.
이번 전시는 창작 그림이 아닌 정통 불교회화를 옻칠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스님은 ‘석가삼존도’와 같은 대작을 비롯해 소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석가삼존도’는 옻목판 위에 옻칠과 옻채색 그리고 순금으로 제작한 대작으로 부처님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있는 전형적인 삼존도 양식이다. ‘영산회상도’는 석가 세존이 마가다국 왕사성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미술평론가 윤범모씨는 “성파 스님의 옻칠 불화작품은 전통성을 담보로 새로운 재료에 의한 현대성의 가미라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민족문화의 창조적 계승이며 화려함 속 깃든 장엄미는 불법의 시각적 외화”라고 평가했다.
전시는 6월2일까지 진행된다. 02)2011-1700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