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사장 일면 스님 장기기증 권선문

기자명 법보신문

복 짓는 가장 쉬운 방법, 생명나눔에 동참하세요

▲ 일면 스님은 “장기를 기증하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걸으셨던 자비심의 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내가 타인을 돕는 행위는
그 사람이 나를 돕는 것
보시는 자신을 위한 행동

장기기증은 진정한 이타행
선업으로 좋은 과보 받아
이웃 후원의 디딤돌 돼주길

해마다 연초가 되면 익숙하게 듣는 인사말입니다. 흔히 여기서 말하는 복을 행운이나 행복 등의 단순한 의미로 생각하곤 하지만 예로부터 복이라는 단어는 몇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단명하지 않는 것. 둘째, 재산이 넉넉한 것. 셋째, 심신의 병이 없는 것. 넷째, 진리에 마음을 두는 것. 다섯째, 비명횡사하거나 변사하지 않는 것 등입니다.

그렇다면 불교에서의 복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불교에서 복은 타인이 주는 행복이나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행운이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복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가르칩니다. 그래서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보다는 “복 많이 지으세요”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과거 행동의 결과를 현재 혹은 미래에 받게 되는 인과의 법칙에 따른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해서 복을 많이 지으면 그 복을 다시 돌려받는다는 것입니다.

복이라는 것은 자신의 노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복을 짓는다는 것은 자신의 성숙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의 허물을 꾸짖어서도 안 되고 지혜로운 사람들을 본받아 따르고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복은 타인에게 하는 보시를 통해 얻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타인을 돕고 있지만 그로 인해 내가 복을 받는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시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행동입니다.

또한 참된 보시는 나 하나만의 복에 머물지 않습니다. 참된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보시는 세상을 청정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마경’의 한 구절에 이러한 마음의 공덕을 보살행으로 설합니다.

“질병이 만연할 때 보살은 최고의 약이 되어 모든 질병을 없애 주어 중생들을 대보리로 나아가게 한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들에게 보살은 결코 동이 나지 않는 곳간이 되니 온갖 것을 베풀어 가난의 고통을 없애 주어 그들을 대보리로 나아가게 한다.”

가진 것이 많고 지위가 높아야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생명나눔실천본부의 후원자들은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신 분들보다 하루 살기도 빠듯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십니다. 그들이 돈이 남아돌기 때문에 베푸는 것은 아닙니다. 부족한 가운데서도 남을 도우며 복을 짓는 것입니다. 봉사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남아돌아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쁜 시간을 쪼개서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생명을 나누는 복을 짓는 것은 어떨까요. 생명나눔이라는 것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작은 생명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자비심을 실제로 베푸는 것입니다. 자비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상대방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마음입니다. 상대방의 슬픔을 더불어 슬퍼하고 자신을 버려서라도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입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어주는 일은 최고의 자비인 동시에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동체대비 사상의 가장 헌신적인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뿐 아니라 남의 생명도 소중하게 여기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생명나눔입니다.

불교적인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의학과 의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장기이식만이 회복의 최선책인 사람을 위해 장기를 기증한다는 것은 불교의 근본 사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승본생심지관경’에 보시는 삼륜청정(三輪淸淨)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른바 기증희망자(보시자), 이식대기자(보시를 받는 사람), 장기(보시물)는 모든 집착과 분별에서 떠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이고 철저하게 이타적인 마음의 발로가 보살행으로서의 보시라는 말입니다.

저 또한 장기기증 수혜자로서 2000년 간이식 수술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사람입니다. 만약 당시 저에게 간을 기증해 준 22살의 뇌사자가 없었더라면 아마 저는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기이식만이 마지막 수단인 수많은 이식대기자가 애타게 장기기증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장기기증은 우리가 불교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것이며,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실천하는 진정한 이타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생에서의 죽음을 진정한 죽음으로 보지 않습니다. 죽음이란 새로운 탄생, 즉 윤회하는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선택과 순수한 자비심으로 장기를 기증한다면 그것으로 인해 신체의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그 선업에 의해 틀림없이 더 좋은 과보를 얻게 될 것입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우들에게 우리 생명의 한 부분, 장기를 기증하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걸으셨던 자비심의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시민 여러분, 세존께서 설하신 이 보은경을 믿고, 알고, 실천하며 부모님께 효도하고 죄지은 자를 용서하고 사랑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생명나눔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십시오. 다른 사람을 위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복은 반드시 나 자신에게도 돌아올 것입니다.

당신의 약속이 희망이 됩니다.
당신의 나눔이 기적이 됩니다.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후원하는 디딤돌이 되어 주세요.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방법

문의 : 02)734-8050
ARS후원 : 060-703-1133(한 통화 5000원)
홈페이지 : www.lisa.or.kr
※ 기부하신 후원금은 연말소득공제를 해드립니다.


[1345호 / 2016년 6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