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8일 태고종 28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상진 스님은 “대대적인 혁신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종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통은 계승하되 낡은 제도와 구습은 과감히 털어내 현시대에 걸맞게 종단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방분권화’ ‘불교문화사업단 설치’ ‘교육사업 확대’ ‘승려복지 현실화’ ‘종단재정 자립강화’ ‘징계제도 개선’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상진 스님이 제시한 공약은 그동안 태고종이 풀어야 할 숙원과제이기도 하다. 올해 6월 출범하게 될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이끄는 집행부에 종단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한국불교 꽃 예술회(회장 해성 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5월2~3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제14회 불교 꽃 예술전을 연다. 한국불교 꽃 예술회는 불교 꽃문화를 계승, 발전은 물론 문화포교 활성화를 위해 1988년부터 전시회를 개최해왔다.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적 꽃꽂이와 불전공화 특색을 결합, 꽃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표현한 여러 작품들을 선보인다. 생화, 한지꽃, 보존화, 압화 등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제작한 관불단, 법당 꽃꽂이, 다도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5월2일 개막식에서는 육법공양시연,
계묘년 윤 2월을 맞이해서 통도사에서는 생전예수재와 가사불사를 정성스럽게 모시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불교 의식에 대해 잘 모를 때만 해도 의식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점차 사찰에서 하는 의식 하나하나에 근거가 있고, 반드시 부처님께서 적극적으로 권하셨고, 여러 전적을 통해서 검증되고, 또 그 법회들을 통해서 우리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가사(袈裟)를 ‘복전의(福田衣)’라고 합니다. 우리가 가사 불사에 동참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가. 다시 말해 가사가 어떤 역할
수보리 약유선남자선여인 이항하사등신명보시 약부유인 어차경중 내지수지사구게등 위타인설(須菩提 若有善男子善女人 以恒河沙等身命布施 若復有人 於此經中 乃至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기복심다(其福甚多)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항하수 모래와 같이 많은 목숨을 보시하였더라도,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사구게 만이라도 받아 지녀 남을 위해 말해준다면, 목숨을 살려주는 복보다 더 큰 복이라 할 것이다.”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금강반야바라밀과 여래(如來)는 법신처(法身處) 즉, 법(法)의 몸이 있는 그곳을 이름한다. 그러나 법이 이
붉은 홍매화가 만발한 지리산 화엄사는 아름답게 핀 꽃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봄을 닮은 따뜻한 기운이 경내를 가득 매우고, 저마다 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엔 행복함이 가득하다.조계종 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3월18일 화엄사 각황전 홍매화 앞에서 ‘제3회 홍매화·들매화 프로사진, 휴대폰 카메라 사진 콘테스트 개막식’과 ‘제1회 청소년 백일장’을 개최했다.개막식에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을 비롯해 부주지 우석 스님 등 화엄사 본·말사 스님들과 이기흥 대한체육회회장, 장길선 화엄사신도회장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견여래부(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見如來不) “수보리야 너의 생각은 어떠하느냐? 가히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삼십이상(三十二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을 했거니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눈‧귀‧코‧혀‧몸‧생각) 육근(六根) 등의 형상으로 나타난 모양을 말함이다. 즉, 소리와 모습 등의 형상으로 나타낸 성색불(聲色佛)이다.청중들은 세계와 미진(微塵-티끌)이 세계와 미진(微塵-먼지)이 아니요, 그 이름이 세계와 미진이라 하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개개물물(
상월결사는 3월14일 네팔 룸비니에서 봉행된 ‘상월결사 인도순례 탄생지 기도법회’에서 ‘108 원력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상월결사는 이날 배탈과 감기 등으로 중단했던 순례단의 108배를 재개하며 처음으로 108 원력문을 공개, 이를 활용해 진행했다. 108 원력문은 부처님 가르침에 근거해 체계를 갖추고, 쉬운 우리말로 작성됐다. “상월결사는 물론 108배를 하는 모든 불자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회주 자승 스님의 제안으로 작성됐다.인도순례 중 회주 자승 스님은 “108배를 참회의 내용보다 원력과 신심으로 모으는 내용으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가 네팔 룸비니에서 부처님 탄생의 기쁨을 찬탄하고 불교중흥과 세계평화를 기원했다.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3월14일 순례 34일차를 맞아 탄생성지 룸비니가 있는 네팔을 향해 인도의 국경을 넘었다. 꼬리야를 출발해 자그나트푸르를 거쳐 마후와에 도착한 순례단은 동틀녘 소나울리 태국사찰에서 아침 공양을 마치고 국경을 넘기 위한 여정에 들어갔다.인도와 네팔은 국경은 커다란 문 두 개가 대신했다. 인도 쪽 문에는 ‘인도 국경의 끝’이라는 문구가 있고, 그 너머로 보이는 네팔 쪽 문에는 ‘네팔에 오
김해 해성사(海星寺)는 도심 사찰이자 종합불교회관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 연 면적 8,481㎡(2570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2층은 주차장이고, 지하 1층에는 국제회의를 열 수 있는 컨벤션 센터가 갖춰져 있으며 1층에는 종무소 및 관음전, 2층에는 대법화당, 3층에는 대웅보전이 들어서 있다. 2017년 12월 해성사 종합불교회관 기공식을 가진 후 2022년 11월 대웅전에 삼존불을 봉안하며 낙성식을 봉행했으니 조성 기간만도 5년인데, 그 불사를 이끈 주인공은 지금의 해성사 주지 월도(月道) 스님이다.부친은 신심 돈독하기
허름한 대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요란한 소리가 이른 봄밤을 더욱 깊은 사유(思惟)속으로 몰고 갑니다. 산골의 봄바람은 때에 따라 유난히 거세어서 느끼는 체감 역시도 무척 차갑습니다. 분별의 오르내림이 다소 혼란스러웠던 어제, 마음속으로 종일토록 달궈낸 구차스런 열기는 밤을 새워 뒤척인 오늘 아침에야 부담스러운 입술 끝으로 또 작은 산 하나를 키워냈습니다.지난 밤 분별심으로 혼란했던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고, 너와 내가 따로 없거늘 우리는 늘 분별심을 일으켜 시비하고 갈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는 시간의 흐름을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고 하셨다. 시작과 끝이 따로 없다는 말이다. 시작이 끝으로 이어지고 끝은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연결된다. 이런 시간의 무한한 흐름을 시작과 끝으로 나누는 것은 그저 사람들의 편의에 따른 것일 뿐이다. 부처님께서는 룸비니에서 태어나셨지만, 이미 과거 무수한 생을 통해 수행과 공덕을 쌓아 현생에 부처님이 되셨다. 그랬기에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으시며 “하늘 위와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고통이니 내 마땅히 그들을 편안케 하리라”라는 선언을 하신 것이다.순례단이 부처님의 열반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3월4일 화엄사성보박물관에서 ‘2023년 화엄사성보박물관 특별전–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동문전’ 개막식을 갖고 전통을 잇는 대학생들의 앞날을 격려했다.‘첫 봄(新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한국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전승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의 특별전시로, 불교회화와 조각, 침선 분야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21명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됐다.개막식에서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세상의 온갖 꽃들로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화엄(華嚴)이란
마침내,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쿠시나가르에 도착했다. 길은 도로와 좁은 흙길이었다. 부처님께서 열반을 예고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갔던 길이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슬픈 마음으로 부처님 뒤를 따르던 제자들의 마음과 순례단의 마음이 다르지는 않을 듯싶다. 부처님 당시 뒤를 따르던 제자들이 부처님의 입멸을 슬퍼했다면, 지금 순례단은 부처님을 직접 뵙지 못함을 슬퍼했다.순례단의 이런 마음이 닿았을까? 이날은 처음으로 비가 대지를 적셨다. 건기인 인도에서는 드문 현상이다. 감로의 비는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몸을 씻은 카쿠타강에서부
인도 속담에 ‘집에 찾아오는 손님은 신이다’는 말이 있다. 때문에 인도인은 집에 들어오는 개나 소, 염소라 해도 함부로 대하거나 내쫓는 경우가 없다. 동물에게도 이럴진대 사람에게는 오죽할까. 어느 집이나 불쑥 들어가도 환한 미소로 반겨줄 뿐 아니라 물과 의자를 내어주며 잠시 쉬어갈 것을 권한다. 오늘도 인도인들의 이런 마음이 꽃비가 되어 내리는 길을 걸었다.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3월7일 두바울리야를 떠나 마다착, 마쵸아, 바하르커드를 거쳐 27일차 회향지인 삐뻐라까낙에 도착했다. 이날 순례단은 성도성지
수보리 어의운하 삼천대천세계 소유미진 시위다부(須菩提 於意云何 三千大千世界 所有微塵 是爲多不) 수보리언 심다 세존(須菩提言 甚多 世尊)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아주 작은 티끌이 많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의 사상(四相)을 여읜 저 언덕 즉 피안(彼岸)과, 오고 감의 분별이 없는 여래(如來)와, 삼라만상의 일체 모든 것이 분별이 없고 머묾이 없는 완전하고 완벽한 법(法)의 몸, 즉 법신(法身)에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바이샬리를 떠나 부처님 대열반의 여정으로 이어지는 쿠시나가르를 향해 걷고 있다.(3월3일 현재) 순례 22일 차에 541km를 걸었으니 76만 걸음을 훌쩍 넘었을 것이다. 총 1167km의 대장정이니 절반에 이른 셈이다. 순례단은 바라나시에서 북동쪽으로 10km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곳은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법을 전한 초전법륜 성지 사르나트(녹야원)다. 그곳에 서 있던 순례단의 가슴에 차올랐을 환희는 그 누구도 형언하기 어렵다. 부처님 4대 성지 중 한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3월5일 24km를 걸어 고팔간지에 도착했다.순례 25일차를 맞아 제법 적응이 됐다 싶지만, 여전히 ‘노 프러블럼(No problem)’이 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쓰레기다. 아무 곳이나 마구잡이로 버리진 쓰레기도 그렇지만 마을 어귀마다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더욱이 음식물, 일반, 재활용이 뒤섞여 악취가 진동하고, 여기저기 불까지 질러 메케한 검은 연기로 가득한 곳을 지나는 일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마음을 더욱 불편하게 하는 것은 그 아수라장 같은 쓰레기 더미를 뒤져 플라스틱
바이샬리에서 쿠시나가르에 이르는 길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의 길인 동시에 싯다르타 태자가 스승을 찾아 나선 새로운 여정의 공간이다. 이 길은 시작과 끝이 하나인 길이다. 마치 생과 사가 하나인 이치를 알려주는 것 같다. 불교와 다른 종교의 차이점은 싯다르타가 스승을 찾아 나섰다는 점이다.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오늘날 인류의 정신문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종교 가운데 그 창시자가 스승을 찾아 나선 종교는 없다. 이들 종교의 창시자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들은 대부분 신의 계시를 받거나, 혹은 스스로 성인의 반열에
비 그친 남악에 푸른 이내 거두자산색은 변함없이 묵은 암자 마주하고 있다.홀로 앉아 고요히 보니 마음과 생각은 맑은데반평생 어깨에 일곱 근 장삼을 걸치고 살았구나.雨收南岳捲靑嵐(우수남악권청람) 山色依然對古庵(산색의연대고암)獨坐靜觀心思淨(독좌정관심사정)半生肩掛七斤衫(반생견괘칠근삼)-정관일선(靜觀一禪, 1533~1608)엊그제 우수(雨水)가 지났다. 우수에 정말 우수가 내렸다. 그 촉촉함에 젖어 필자의 마음속에 촉촉이 쌓여 있던 것들도 촉촉이 씻겨 내렸다. 봄비 오는 날, 봄비 그친 남악을 보며 이 선시를 읊은 일선 선사의 그 마음을
경남 거제불교사원연합회가 거제시청을 통해 자비의 쌀을 보시하며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기원했다.거제불교사원연합회(회장 계룡사 주지 선암 스님)는 2월21일 경남 거제시청에서 ‘자비의 쌀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연합회는 백미 10kg 800포(시가 2,160만 원 상당)를 거제시청을 통해 전달하며 자비 나눔을 실천했다. 이날 전달된 자비의 쌀은 거제시 소재 노인·장애인·아동·여성 복지시설 80개소, 지역아동센터 11개소, 무료급식소 3개소 등 지역 복지시설과 복지단체 총 42개소에 배부됐다. 전달식에는 거제불교사암연합회장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