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한송의 맑은 바람 사바를 청정케 하네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影閣(영각) 앞 慈藏梅(자장매)가 잎을 떨구고 겨울을 지내는 것은 향긋한 봄소식을 전하기 위함이며, 금강계단 앞을 흐르는 계곡물은 산중의 소식을 세간에 전함이로다.대중이 모여서 삼동결제를 하고 理事(이사)가 화합하며 정진하는 일은 출격장부를 배출하여 火宅(화택)의 뜨거운 불길을 식혀주며, 갈증으로 신음하는 중생들에게 甘露(감로)를 베풀기 위함이니라.본래 청정한 마음으로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면 예토가 바로 정토요, 모두에게 구족한 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이 드러나니 질
부산 금정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은 금정총림 범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10대 화엄사찰 중 하나다. 근대기 한국 선의 중흥조 경허 스님이 머무르며 수많은 선지식을 양성했던 선찰대본산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대종사 여산정여(如山正如) 스님은 지난해 10월 말 범어사 산중총회에서 금정총림을 이끌 새로운 방장 후보에 만장일치로 추대됐고, 11월 1일 조계종 중앙종회 인준을 거쳤다.범어사에서 벽파 스님을 은사로 산문에 든 정여 스님은 지난 50여 년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아왔다. 스님은 순
태고종 부산 천불정사가 25년 동안 사찰 원주 소임을 맡아 온 조정자 보살의 팔순을 기념하는 축하 법회를 마련했다.천불정사(회주 고담, 주지 법경 스님)는 12월30일 경내 법당에서 ‘천불정사 원주 조정자 보살 산수연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은 천불정사에서 25년 동안 원주 소임을 맡아 온 조정자 보살의 팔순을 맞아 천불정사 신도들이 그동안의 원력과 자비행에 감사함을 전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천불정사 회주 고담, 주지 법경 스님과 신도, 고담 스님의 상좌 스님들과 이상득 동국대WISE캠퍼스 대외협력실장, 강재호
광주전남불교어린이청소년연합(이하 광주전남어청련)이 12월16일 광주 관음사 3층 금강계단에서 ‘제10회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수계산림’을 봉행했다.명종5타로 시작된 수계산림에는 전계아사리 도계 스님(광주 소원정사)을 비롯해 갈마아사리 효공(나주 녹야원), 교수아사리 지선(무량선원), 소운(광주 관음사) 도제(광주 보은사), 해청(광주 원효사), 연성(광주 화엄사빛고을포교원) 스님 등이 증명법사로 동참했다.수계법사 도제 스님은 “미래의 희망이고 주역이며 부처님인 아이들이 수계산림을 통해 부처님 법으로 건강하고 바르게 생활하기를 바란다
“불교는 괴로움의 원인, 해결방법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그렇기에 불법을 전하는 법보시는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경전에도 금은보화를 많이 보시하는 것보다 바른 진리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수승하다고 밝히고 있듯이, 보시 가운데 으뜸은 법보시입니다.”조준오(48) 동국대 WISE 캠퍼스 유아교육과 교수가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재소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탐·진·치의 원인을 알고 집착을 놓아 삶이 평안해지기 바란다”는
‘남방의 법등’ ‘상좌부불교의 고향’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스리랑카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신심 깊은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울진 불영사 사부대중 50여 명이 11월29일부터 12월6일까지 8일간 ‘남방의 법등’ 스리랑카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순례단은 고대 왕국의 도시 아누라다푸라를 가장 아누라다푸라답게 만드는 곳인 성스러운 보리수 ‘스리마하보디’를 먼저 찾았다. 스리마하보디는 불법에 귀의한 아누라다푸라인들에게 살아있는 부처님과 같은 존재다. 이곳에서 마힌드라 스님이 거주했던 사찰 이수루무니야와 아바야기리
“법보신문은 까칠하면서 날카롭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닙니다. 불교계를 향한 애정 어린 비판,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열정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법보시캠페인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습니다.”태고종 사회부장 금산도휘 스님이 교도소·관공서·병원법당·군법당 등에 법보신문을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올해 4월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에 상진 스님이 당선된 이후 금산 스님은 상진 스님 첫 집행부에서 사회부장을 맡았다. 금산 스님은 “소임 맡은 지 겨우 5개월차의
미얀마나 크메르, 태국의 경우, 미시적 형태소들의 부가적 반복을 통해 작동하는 연횡의 미학을 탑이나 사원의 건축에서 발견하게 된다. 쉐다곤이나 쉐모도 파고다에서 층층이 반복되는 테라스와 첨탑 부분의 몰딩은 탑의 형상을 조성하는 미시적 형태소들이다. 만달레이 양식의 피아탓에서도 세모난 미시적 형상들로 채워진 옥개들이 층층이 이어지며 오르락내리락 춤추는 형상을 만든다. 그 각각의 세모난 형상은 더욱 작은 세모난 미시적 형태소들이 모여 만든 것이다.태국 아유타야의 왓몽콘버핏이나 방콕의 왓 프라깨우 등 대부분의 사원 지붕은 작게 나뉘어진
지상의 꽃들이 화사하게 피던 5월 출판된 산문 시집 ‘계룡산에서 자연을 노래하다’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시적 상상력이나 서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솔하게 적어 간 글의 행간과 저자가 직접 앵글에 담은 70여 종의 꽃, 새, 나비의 사진에서 자연이 전하는 이치와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고 보았기 때문이다. 툭 던진 듯한 시 한 수가 다가왔었다. ‘계곡 물소리 문득 빗소리로 생각했는데(溪聲便誤 春雨聲)/ 맑은 태양이 번뇌 씻어주니 근심 사라지네(淸陽洗濯 風塵憂)/ 산새들이 웃음으로 마음을 전하니(山鳥傳心 微妙法)/ 산승은 자비로 그대를 쓰
조계종 제25교구본사 교종본찰 봉선사(주지 호산 스님)가 청년 전법 도량으로서의 면모를 빛내고 있다. 지난달 취임식에서 “매달 한 번씩 청소년·청년들이 관심 가질 화려한 법회를 열겠다”고 선포한 주지 호산 스님의 지휘 아래 11월19일 두 번째 청년연합법회가 봉행됐다. 특히 경기북부지역 최초의 대학 불교동아리인 경동대 불교동아리 창립 기념 법석이 함께 마련됐다. 또한 상월청년합창단이 전국 공연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 630만원을 광동중고 학생들에게 희사해 의미를 더했다.“앞으로의 합동법회는 큰스님들의 법문보다 여러분들이 직접 만들어가
안사의 난 이후 당은 급격한 쇠퇴기에 접어든다. 이때 서쪽 고원지대에 자리하던 토번이 세력을 확장하고, 돈황 일대(과주, 사주)는 약 60년의 토번 통치 시기(中唐. 781~848)를 맞이한다. 과주(瓜州)에 자리한 유림석굴 중 제25굴은 이러한 환경에서 조영된 석굴로서(822년 전후), 한문화와 토번문화가 공존하는 기념비적 석굴이다. 주실의 남북벽에는 각각 성당 시기(盛唐. 705~781)의 화풍을 계승한 무량수경변과 미륵하생경변이 아름답게 장엄되었다. 그런데, 주존상 뒤에 자리한 동벽의 벽화는 양식과 내용에서 모두 기존과 다른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해줘야 비로소 불자로 거듭납니다. 스님들과 불자들이 불자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무작정 불교를 믿으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근본적으로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부처님 제자답게 신구의 삼업을 청정히 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부처님 법 전하기에 앞서 스스로 올바른 불자로 거듭나라”고 당부했다. 취임 후 하루도 빠짐없이 업무 전 108배 정진을 이어온 진우 스님은 400일을 맞은 11월1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절을 올렸다. 종단
걸레질을 하려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허리와 머리를 깊이 숙여야 한다.엉덩이를 들어야 한다.무릎걸음으로 공손하게 걸어야 한다.큰절 올리는 마음으로아기 몸의 때를 벗기는 마음으로 닦지 않으면방과 마루는 좀처럼 맑아지지 않는다.어디든 떠돌아다니고 기웃거리고틈만 보이면 비집고 들어가 눌러앉는 먼지들:오라는 곳 없어도 밤낮없이 찾아오고누구와도 섞여 한 몸이 되는 먼지들:하지만 정성이 지극하면 먼지들도 그만 승복하고고분고분 걸레에 달라붙는다.걸레 빤 물에 섞여 다시 어디론가 떠난다.그렇게 그녀는 방과 마루에게 먼지에게매일 오체투지하듯 걸레질을
1400여년 산문을 열고 중생의 아픔을 보듬어 온 미륵성지 모악산 금산사가 개산대재를 열고 부처님 마음을 되새겼다.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김제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는 10월21일 금산사 일대에서 '모악산 금산사 1424주년 개산대재'를 봉행했다. 개산대재에는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을 비롯해 회주 도법, 주지 일원, 전 총무원장 원행, 무주 백련사 주지 평상 스님 등 금산사 본·말사 스님 100여명과 한광수 제17교구신도회장, 김영석 포교사 단장, 김용수 전북지역단장, 강윤구 광주전남지역단장, 강호숙 동국대 부설 금산고등학교장,
금년 7월 어느 날, 내가 근무하고 있는 조계종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시행하는 백두산 3사(寺) 순례에 동참할 종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다. 순례 장소는 중국 료양, 심양, 도문,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옛 만주(요동) 지역 전체를 아우르고 있었다. 지역 범위를 보고 순례 일정이 모두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근 10년 이상 금강산 신계사조차 가보지 못한 현실이기에, 백두산과 두만강 사찰 순례에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 이번 순례는 기존의 성지 순례와 다른 감동이 있었다. 벅차고 경이로웠던 순간들을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어
법보신문 창간 정신은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는 데 있다. 공공기관과 공권력, 정권에 의한 종교편향 및 타종교의 훼불 등에 단호하게 대응하며 법보신문이 보여준 파사현정의 궁극적 지향 또한 ‘정토세상 구현’이다. 지금도 법보신문 편집국에 들어서는 이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법보신문의 신조는 ‘정토세상 만들어가는 언론’이다. 창간 이후 법보신문이 가장 주력한 활동 또한 정토 구현을 위한 새로운 신행문화의 제시와 선도였다. 이는 불교언론이 시대를 기록하는 사관이자 정법을 지키는 외호신장인 동시에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바람직한
베이비 붐 세대로 불리는 우리 또래는 무엇보다도 손편지 세대였다. 걸핏하면 영혼 없는 위문편지를 써야 했고, 친구의 낯 간지러운 연애편지를 돌려가면서 읽었다. 담임교사의 편지 샘플을 본보기 삼아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두세 통의 위문편지를 뚝딱 써냈던 기억들이 아스라하다. 더러 마음에 없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짝꿍을 위해 작문 실력을 발휘하던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게 군인 아저씨 앞으로 배달될 위문편지가 교탁 위에 수북이 쌓였다. 이쯤에서 문득 지난날이 무조건 아름답게 채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마음의 질병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효(孝)문화와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넉넉하고 포근한 도량' 전주 모악산 금선암(주지 덕산 스님)이 10월15일 전주 완산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제3회 금선보은(報恩)문화제’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0호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실천을 위해 진행됐다.이어진 행사는 개회, 경과보고, 인사말, 축사, 효행상 시상, 기부금전달, 공지사항,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금선암 주지 덕산 스님을 비롯해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조계종
방대한 ‘화엄경’ 80권을 분류하는 전통의 방법으로 ⑴회(會), ⑵처(處), ⑶품(品), ⑷설주(說主), ⑸오주인과(五周因果), ⑹사분(四分) 등 여섯이 있음을 지난 회 연재에서 언급했다. 여섯 분류 중, 하나하나 모두 ‘화엄경’ 이해에 의미 있는 한몫을 한다. 특히 ‘보현행품 제36’과 ‘여래출현품 제37’의 두 품의 내용 이해에는 ‘오주인과(五周因果)’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오주인과’의 분류법은 39품 전체를 인과 관계로 나누어 보는 방법인데, 이 방법에 따르면 제36품은 인행(因行; 수행이라는 원인)에
“불타의 혜명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의지로 세워진 대불련의 기상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부처님 법을 익히고 전하겠습니다.”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고 청년 붓다로서 사명을 되새겨 대학 전법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천명했다.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유정현)와 대불련총동문회(회장 권한대행 최승태)는 9월16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창립 60주년 기념법회–모이자 60년 결집으로’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관음종 종정 홍파, 중앙승가대 교수 선각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이상훈 교불련회장, 이찬영 중앙신도회 사무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