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혜능(638∼713)이 출가할 마음을 먹고, 5조 홍인을 찾아갔다. 홍인이 먼저 묻는다. ‘그대는 왜 나를 찾아왔는가?’ 혜능은 자신의 고향을 밝히며, 이렇게 말한다. “저는 영남 사람인데, 출가해 오직 부처가 되기 위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네 고향 영남(현 廣東省)은 예전부터 오랑캐 땅인데, 자네 같은 오랑캐가 어찌 부처가 될 수 있겠는가?”/ “사람에게는 비록 남북이 있을지언정 불성에 어찌 남북이 있겠습니까? 선사님과 제가 똑같이 불성을 구족한 사람인데, 어찌 불성에 차별이 있겠습니까?”혜능을 ‘오랑캐’라고 단언하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이 4월12일 인사동 일대에서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는 불교도 평화기원 2차 정진’을 개최했다. 평화정진은 통일로 나아가길 발원을 모으고, 6월 개최예정인 대법회 전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포교사단 포교사, 민추본 회원, 사노위 위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장 및 집행부 등 30여명이 참여했다.2차 정진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동참을 이끌어내고자 점심시간에 진행됐으며, 대중들은 연등과 ‘남북의 대화와 협력을 촉구합니다’‘
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사장 진우 스님, (사)민추본)가 법인 이사 선임 관련 정관을 개정하고 상임이사에 민추본 본부장 태효 스님을 선임했다. (사)민추본은 4월4일 서울 한국역사불교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현행 정관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당역직 이사장으로, 사회부장을 당연직 이사로 한다’(11조), ‘상임이사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13조)로 명시돼있다. 그러나 민추본 본부장은 당연직 이사로 등록돼있지 않았고, 법인 상임이사 선임 또한
중국불교사상사의 출발점으로 손꼽히는 ‘조론’은 후진시대(384~417)를 살았던 승조 스님이 집필한 이래로 명나라 말기인 17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중국 당대의 내로라하는 학승들과 현인들에 의해 시대를 달리하며 수십 편의 주석서가 쓰여졌다. 이는 ‘조론’이라는 한 권의 논서가 중국불교 역사와 사상, 철학 등에 두루 미친 방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동시에 후학들로서는 한 권의 논서를 향한 1300여년에 걸친 주석서들을 통해 각 시대별 불교의 변천과 함께 사회 전반의 사상과 철학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는 매력적인 주제가 아닐 수
한반도에 평화를 깃들길 발원하는 사부대중의 간절한 염원이 거리에 울려 퍼졌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민추본)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사노위)은 3월30일 조계사 일대에서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잇는 불교도 평화 기원 정진을 봉행했다. 이번 행진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대화와 협려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민추본 사무총장 덕유, 사노위 부위원장 고금 스님을 비롯한 사노위 스님들과 배동학 포교사단 수석부단장, 권태근 포교사단 인천경기지역단장 등 포교사들과 유정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
‘조론’은 ‘희대의 천재’로 일컬어지는 승조 스님(僧肇, 384~414)의 저술이다. 승조 스님은 현장 스님(玄奘, 602~664)과 더불어 중국불교 역경사의 양대 산맥인 구마라집 법사의 역장에 참여하며 격의불교의 한계에 갇혀 있던 중국불교에 새로운 이해의 지평을 연 인물이다. 승조 스님은 ‘조론’을 통해 남북조시대 중국인들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인도불교 공(空) 사상과 반야, 열반, 연기, 중도 등 불교의 핵심 개념들을 중국의 언어로 정의, 불교에 대한 바른 이해의 토대를 닦았다. ‘노자’ ‘장자’ ‘논어’ 등 중국인들에게
① 현 중국에서의 마조 현창운동필자는 10여년 전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의 고향·출가지·개법(開法)한 곳·선풍 전개한 곳 등 행적지를 순례했다. 마조가 선풍을 펼친 강서성(江西省) 홍주 개원사[현 우민사]는 당시 중국불교협회 회장인 일성(一誠, 1926∼2017)방장이었다. 일성은 마조가 열반한 사찰 보봉사(寶峯寺, 강서성 정안)의 방장을 겸임했으며, 마조 관련 사찰들을 복원 불사하였다. 또 일성은 마조의 고향인 사천성(四川省) 시방현(什方縣)에 마조사를 복원하고, 마을 전체를 마조 성지로 만들었다. 필자가 그곳을 순례
전 조계종 포교원장이자 양주 육지장사 주지 지원 스님이 지구촌 평화를 발원하며 싱글음원 ‘평화의 세계로’를 발매했다. 이번 음원은 남북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제작됐다.싱글 ‘평화의 세계로’는 기존 찬불가와 달리 팝을 기반으로 한 발라드 장르의 잔잔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가수 황가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더해져 곡에 담긴 진정성이 돋보인다. 남승호, 황가람씨가 작곡을. 지원 스님이 작사를 맡았으며, 세계평화대탑추진위원회가 총괄, 1년간의 작업을 거쳐 공개했다.“탐욕과 전쟁들 어둠 속에 서로 미워
중국 위진남북조시대에는 인도에서 수많은 승려들이 중국으로 건너와 불법을 전하기 위해 불경을 번역하였다. 그 가운데 의학과 관련된 것들도 상당수 있었는데, 인도 사찰 내에서 전해 내려오던 각종 약방들도 한문으로 번역함으로써 남북조 시기 중국의학이 발전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동진시기 축담무란(竺曇無蘭)은 4세기 후반 유행병을 위한 ‘불설주시기병경(佛說呪時氣病經)’과 어린아이를 치유하는 ‘불설주소아경(佛說呪小兒經)’, 치통을 위한 ‘불설주치경(佛說呪齒經)’, 눈병을 위한 ‘불설주목경(佛說呪目經)’ 등을 번역하여 다양한 질병을 치유하는 주
‘천년을 세우다’ 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 진우 스님, 이하 추진위)이 4월28일 기도입재법회를 앞두고 기도접수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전국 사찰에 포스터·홍보 리플렛과 기도접수명부를 배포했다.기도접수는 전국 사찰에서 할 수 있으며 100일 10만원, 1년 30만원, 1000일 100만원이다. 사찰에서는 기도가 접수되는 대로 조계종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03145)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다연2층)에 팩스 또는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기도입재법회는 4월28일 오후2시 열암곡 주차장에서 진행될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지리산에 봄 소식을 전해왔다. 봄의 따스한 기운과 함께 화엄사 대웅전 마당에서 4대 종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흥겨운 법석을 펼쳤다. 이들은 흥겨운 노랫가락과 춤사위로 사찰을 찾은 대중들에게 즐거움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했다.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3월11일 화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4대 종교 평화음악회- 수도자들의 영혼의 울림’이란 주제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4대 종교를 대표하는 불교(정율, 무상 스님), 원불교(한청복, 김성곤 교무), 천주교(정범수, 백재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공덕으로 저희의 부족한 면이 변화되고, 더 낮은 자세로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돌보는 전환점 되기를 발원합니다. 가는 곳마다 수행하고 봉사하며 생활불교, 자립불교, 세상에 이익을 주는 한국불교가 되길 발원합니다. 중생계가 다하고 허공계가 다 할지언정 저희의 발심 원력이 물러나지 않도록 지켜 주십시오. 나무석가모니불.”부처님께서 두 그루 사라나무 아래서 적멸에 든 바로 그곳, 열반당 앞에 순례단이 가지런히 섰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3월9일 쿠시나가르 열반당 앞 광장에서 ‘
인도는 날것 그대로 사문유관(四門遊觀)의 땅이었다. 싯다르타 태자는 카필라성의 동서남북 4문을 나가서 늙고 병들고 죽음을, 그리고 마지막에 당당한 사문을 만난 뒤 출가했다. 아버지 숫도다나왕은 싯다르타 태자가 태어나자마자 붓다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았기에 인생의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볼 수 없게 했다. 그러나 인과는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사문유관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생각해 보면 카필라성에서의 삶은 싯다르타 태자만의 것은 아니다. 우리 또한 화려한 카필라성에 살았던 싯다르타 태자와 다를 것이 없다. 산업화 사회에서 죽음은 장례식장
2월초 벨기에 루뱅대학을 견학할 때, 아드리안 카르보네(Adrien Carbonnet) 교수 덕분에 루뱅대학 도서관 내에 보유하고 있는 동서양의 고의서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특히 루뱅대학 의대에서 잠시 수학하였던 근대 해부학의 창시자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 1514~1564)가 1543년 스위스 바젤에서 출간하였던 해부학 초간본을 비롯하여 동서양의 고의학서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직접 볼 수 있었던 일은 이제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도서관 내에 고서가 워낙 많기때문에 1840년 이후의 책은 고서 취급을 하지
일제강점기 친일 밀정들을 척살하고, 국내에 잠입해 군자금을 모아 상해임시정부에 보냈던 해인사 구세오 스님의 독립운동 활동이 드러났다. 구세오 스님은 뚜렷한 독립운동 활동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독립운동사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한 인물이다. 송명호 문화재청 전 근대문화재 전문위원은 최근 1920년대 신문자료를 분석하다 구세오 스님에 대한 기록을 법보신문에 보내왔다. 이 신문자료는 2019년 해인사성보박물관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참여한 해인사 스님들을 소개하면서 공개됐지만, 지금까지 구세오 스님에 대한 행적은 전혀 연구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한반도 내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평화기원 대법회를 개최한다. 평화실천 활동을 통해 불교계의 사회적 역할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은 2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3년 추진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로, 민추본은 평화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우선 민추본은 불교도 평화기원 정진과 평화기원 대법회를 봉행하기로 했
2020년 봄부터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 되면서 우리 일상생활이 많이 바뀌었다. 현실의 문제는 학문의 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쳐 ‘전염병’이 갑자기 주목받아, 전염병사를 전공하던 나 역시 강의와 발표 및 원고 청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어느 날 영어 이메일을 받았는데, 전염병에 대해 발표 해달라는 유럽 어느 대학 총장님의 편지였다. 처음 듣는 대학 이름이라 피싱 메일인 줄 알고 답장을 안 했었는데, 주 벨기에 한국대사관에서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0주년 기념을 위해 전염병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하기로 했으므로
우리나라 하동 쌍계사에는 6조 혜능의 정상(頂相), 즉 두골이 모셔져 있다. 722년 우리나라 두 승려가 당나라에서 귀국하면서 걸망 속에 혜능의 정상을 모시고 와서 쌍계사 금당 육조정상탑에 봉안했다고 한다. 쌍계사에는 욕먹을 일이지만, 그럴 개연성은 희박하다. 광동성(廣東省) 소관(韶關) 남화선사(南華禪寺) 육조전(六祖殿)에 혜능의 육신상이 모셔져 있어서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이라고 할 때, ‘조계(曹溪)’도 혜능이 생전 머물렀던 곳에서 명명되었다. 우리나라 성철 스님(1912∼1993)은 혜능의 어록인 ‘육조단경’을 “동토(東
천태종 NGO단체 나누며하나되기(총재 무원 스님)가 방역 소외계층에 방역물품을 지원하며 온정을 나눴다.나누며하나되기는 2월2일 서울 관문사에서 ‘코로나19 극복과 동북아 지역 평화와 협력을 위한 중국 동포 방역물품 전달식’을 개최하고 (사)글로벌다문화협의회(이사장 김송죽)에 KF94마스크 5만장과 손소독제 600개를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천태종 사회부장 개문 스님, 나누며하나되기 정책실장 문법 스님, 진창호 사무처장, 김송죽 이사장, 문영수 (사)글로벌다문화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사회부장 개문 스님은 “앞으로 다문화가정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