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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서분 ‘세주묘엄품’ 7권으로 완역

  • 불서
  • 입력 2021.05.10 15:06
  • 호수 1585
  • 댓글 0

‘청량국사화엄경소초 11∼17 : 세주묘엄품①∼⑦’  / 수진 스님 현토역주 / 운주사

‘청량국사화엄경소초 11∼17 : 세주묘엄품①∼⑦’

부산 해인정사 수진 스님이 중국 화엄종 제4조 청량국사가 ‘화엄경’에 소와 초를 붙인 ‘화엄경소초’를 완역해 전체 100권 중 10권 분량의 ‘화엄현담’을 펴낸데 이어, ‘화엄경’ 전체의 서분에 해당하는 2차분 ‘세주묘엄품’ 7권을 출간했다.

불교 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대방광불화엄경’은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의 세계를 보여주는 최상의 경전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천상과 지상을 오가며 일곱 곳, 아홉 차례에 걸쳐 설해진 경전의 내용이 깊고 오묘하며 분량 또한 방대해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당나라 때 불교학자이자 화엄종의 제4대조로 불리는 청량국사는 이 경전을 대·소승의 경과 논은 물론이고 유가와 노장까지 종횡으로 넘나들며 상세하고 치밀하게 해설해 소(疏) 60권, 초(鈔) 90권을 붙여 ‘화엄경소초’를 지었다. 청량징관은 40세 무렵부터 102세에 열반할 때까지 무려 60여년을 ‘화엄경’ 강의와 저술에 매진해 관련 저술만 42종 600여권에 이르는 가히 ‘화엄경’에 관한한 최고의 사상가라고 할 만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 결정판이 바로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이기에, 이 ‘화엄경소초’는 동양철학의 대백과전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는 ‘화엄경’보다 더 방대한 분량에 폭넓고 다양한 사상을 품고 있어 누구도 번역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중 부산 해인정사 수진 스님의 원력으로 그 완역본이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수진 스님이 완역한 ‘청량국사화엄경소초’는 번역문만 원고지 10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작업이었음에도, 원문 현토와 함께 원문의 한 글자도 놓치지 않을 정도의 꼼꼼한 번역과 역대의 ‘사기’들을 총망라하고 상세한 각주를 더해 한국불교의 사상적 근간인 화엄사상을 이해하는 나침반이 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수진 스님은 2006년 1월10일 번역에 착수해 2016년 8월1일까지 꼬박 10년 7개월 동안 10만매 원고로 완역 탈고했다. 덕분에 ‘청량국사화엄경소초’가 1200년 침묵의 역사를 깨고 이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청량국사화엄경소초’는 ‘화엄경’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고 폭넓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양이 많고 복잡하다는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대작이다. 따라서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를 조금 더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일종의 안내 지도이자 개론 성격의 설명이 필요했고, 그것이 ‘청량국사화엄경소초’ 100권 중 먼저 펴낸 10권 분량의 ‘화엄현담’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2차분으로 출간한 ‘세주묘엄품’은 ‘화엄경’의 서분에 해당한다. 

여기서 세주는 세간의 주인이라는 뜻이며, 세주의 묘엄은 심세간주의 장엄과 청법대중인 40중 또는 41중의 장엄으로 해석된다. 또한 ‘세주묘엄품’에서 소개되고 있는 세주들의 해탈문은 총 436개이고 게찬은 총537게로 알려져 있다.

청량국사의 ‘화엄경소초’는 물론, 소와 초를 붙이기 이전의 본래 ‘화엄경’을 이해하는데도 길잡이 역할을 할 ‘화엄현담’에 이어 출간된 ‘세주묘엄품’을 통해 이 세상의 주인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아름답게 장엄했는지도 유추해볼 수 있다. 각권 2만원 내외.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85호 / 2021년 5월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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