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성담사의 성역화 낙성식에 맞춰 ‘민족화합 조국평화통일 대범종’의 타종식을 봉행합니다. 세계 속에서 우뚝 솟는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그 생각은 여와 야가 똑같다는 의미로 여당과 야당이 같이 한 줄을 잡고 타종하겠습니다.”
결사정진 도량 경남 남해 성담사가 3년여 년 동안 이어 온 대작불사의 원만한 회향을 알렸다.
성담사(조실 진제 법원 대종사, 주지 도민 스님)는 11월28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성담사 민족화합 조국평화통일 대범종 타종식 및 대작불사 회향 대법회’를 봉행했다. 법석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 총무원장 원행, 팔공총림 동화사 회주 의현, 조계종 원로회의 명예원로의원 밀운, 원로의원 혜승, 대원, 원명, 성파, 법산, 지성,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을 비롯한 원로 대덕 스님들이 동참했다. 또 김혜경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정각회 명예회장, 김두관, 윤영석 국회의원 등 재가 내빈들도 참석해 성담사의 낙성을 축하했다.

이날 법회는 범종 타종식을 시작으로 삼귀의, 보현행원, 반야심경, 법어, 격려사, 축사, 회주 스님 인사말씀, 시상, 축가 등의 순서로 전개됐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법어에서 “산승이 이곳 남해에 참선도량 성담사를 창건한 목적은 모든 인류가 참선을 통하여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며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주·남전 선사의 서상원(瑞像院) 대화’, ‘운문 선사 삼전어(三轉語)’를 제시하며 사부대중의 정진을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축사에서 “종정 예하께서는 이곳 남해섬에 천혜의 정진 도량 성담사를 창건하고 옛 선사의 조사가풍에 따라 간화선 수행 공동체 도량을 창건하셨으니 종도들의 홍복”이라며 “불교의 혜명을 잇는 원력 대작불사 낙성을 수희찬탄하며 세계 속에 한국 선불교가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자긍심이 사해로 넘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이 함께 정진하고 외호하며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자”고 염원했다.

특히 법석에서는 성담사 불사에 기여한 표창패 및 공로패 시상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팔공총림 동화사 회주 의현 스님에게 성담사 창건불사에 기여한 공로로 공로패를 전달했다. 또 △한국전쟁 당시 해인사 장경각 지붕 위에 대형 태극기를 덮어 폭격으로부터 성보 수호 △1996년 12월8일 인도 사르나트 한국 대승계맥 수계 비구니 승단 탄생 △인도 수바흐르티 종합대학에 불교대학 설립에 기여한 내용으로 각각 표창패도 전달했다. 이밖에도 재가불자를 대표해 이옥희 보살에게도 성담사 건립 불사의 기여로 공로패를 전달했다.

동화사 회주 의현 스님은 “이 자리는 세계 인류의 정신적 지도자이신 종정 예하께서 국민 민족 화합 조국 평화 통일 대범종을 울리며 성담사의 대작 불사 회향을 시방세계에 전하는 법석”이라며 “대범종에 담긴 세계 속에 우뚝 솟는 대한민국, 국민 대 화합의 염원을 참석해주신 여와 야 정치 관계자 여러분이 모두 똑같이 펼쳐 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성담사는 진제 스님이 옛 선사들의 가르침을 잇는 간화선 수행 공동체 운영의 원력과 국내외 참선 수행자 양성을 위한 발원으로 스님의 고향인 경남 남해군 삼동면에 창건한 참선 수행도량이다. 2017년 터를 결정한 이듬해인 2018년부터 다리를 놓고 축대를 쌓아 진입로를 조성하는 등 불사를 진행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2019년 4월 개토식을 봉행하며 시작된 불사는 요사채, 공양실, 염화실, 법당, 선원 조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14일 관세음보살 점안식, 8월13일 대웅전 봉불식을 봉행하며 여법한 도량의 사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난 3월22일에는 스님들의 결사수행 선방인 선림선원 개원과 함께 1년 결사에 돌입했다. 선림선원은 내년 음력 2월15일까지 1차 1년 용맹정진을 마친 뒤, 다시 1년 결제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정진이 이어진다. 스님들의 결사 정진과 더불어 극락전, 신도 요사채, 종각, 국민선원, 불조심인 등이 잇따라 조성됨에 따라 이날 낙성법회가 봉행됐다. 성담사의 전체 면적은 39600㎡(1만2000평)에 달한다.

성담사 주지 도민 스님은 “선림선원에서는 옛 조사 가풍의 수행풍토 복원을 위해 매년 가행정진의 1년 결사를 전개해서 내외명철한 안목자를 길러낸다는 종정 예하 일생 원력이 담겨 있다”며 “또한 종교와 인종, 국적, 남녀를 불문 누구라도 참선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열린 도량으로 운영해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드는 원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해=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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