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23일 원적에 든 쌍계총림 방장 고산당 혜원 대선사의 유품과 사진을 통해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새기는 전시관이 부산 혜원정사에 마련됐다.
혜원정사(주지 원허 스님)는 12월16일 경내 방장실에서 ‘고산당 혜원 대선사 전시관 개관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을 비롯해 쌍계사 문도 스님들이 대거 참석해 전시관의 개관식을 기념하며 고산 대선사의 생전 가르침을 새겼다. 행사는 방장실 입구에 마련된 개관 기념 사진전 관람을 시작으로 테이프 커팅, 전시관 순례, 참배, 반야심경, 인사말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은 “은사 스님의 손길이 닿은 유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전시관을 마련한 원허 스님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며 “앞으로 쌍계사와 석왕사, 연화사 등 은사 스님께서 머무신 도량마다 생전 가르침을 새기는 공간을 마련해 후학들이 더욱 수행정진, 전법교화에 매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도 “큰스님께서 남기신 유품 하나하나에 담긴 지극히 검소하고 오롯한 수행 정신, 무한한 자비심을 누구나 느낄 수 있도록 유품을 주제별로 배치하고 중앙에는 스님께서 생전 남기신 치아 사리를 봉안했으며 평소 사용하시던 탁자도 그대로 두어 마치 큰스님을 친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며 “누구나 큰스님의 향훈을 새기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혜원정사는 고산 스님이 부산 도심 포교를 발원하며 창건한 도량이다. 전시관이 마련된 방장실은 고산 스님이 혜원정사에 주석할 때 머물던 공간이다. 이곳을 전시 및 참배의 장으로 조성해 고산 스님이 혜원정사에 남긴 가사와 장삼, 불자, 염주, 발우, 글씨, 차도구, 경전, 서지류, 사진과 메모 등 유품을 주제별로 전시한 것은 물론 생전 스님이 남긴 치아사리를 봉안해 추모의 공간으로 가치를 더했다. 혜원정사는 정기 법회가 열릴 때마다 전시관을 개방해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전시관을 관람하고 참배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14호 / 2021년 12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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