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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홍법사, 한국전쟁 참전용사 존 싱글러브 장군 추모

  • 교계
  • 입력 2022.02.09 23:55
  • 수정 2022.02.10 23:37
  • 호수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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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4일, 홍법바라밀재 UN 참전용사 초청 인연

1977년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계획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본국에 소환돼 강제 퇴역을 당하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고(故) 존 싱글러브(John Kirk Singlaub) 전 유엔사령부 참모장을 추모하는 법석이 부산 홍법사에서 봉행됐다. 

홍법사(주지 심산 스님)는 2월4일 경내 대광명전에서 ‘존 싱글러브 장군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홍법사 2월 다라니기도 회향에 이어 마련된 이 법석은 법당 중앙에 존 싱글러브 장군의 사진을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의 국기,  세계 평화(PEACE)를 상징하는 추모의 촛불을 장엄한 가운데 봉행됐다. 법회는 입정, 추모 점등, 추모 영상, 추모 연주 및 음성공양, 묵념, 추도사 등의 순서로 전개됐다.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은 “홍법사는 허공마지홍법바라밀재에 한국전쟁 참전용사를초청해 왔으며 7년 전 93세의 싱글러브 장군을 초청했으나 오시지 못해 따님인 데브라 씨가 대신 오셨었다”며 “이후 2019년 미국 방문 당시 싱글러브 장군을 직접 찾아뵈었던 인연으로 오늘의 이 추모법회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적을 초월해 생명의 존엄성을 먼저 생각하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장군을 기리며 홍법사 사부대중이 함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법회의 취지를 전했다.

존 싱글러브 장군은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된 김화지구 전투 등에 참전해 대대장으로 활약한 참전용사다. 1943년부터 1978년까지는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에도 참전한 바 있다. 특히 그는 1977년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을 역임하던 당시 카터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계획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소장으로 예편됐으며 강제 전역까지 당했다. 당시 세계 언론은 이 사건을 6·25전쟁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반목에 비유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주한 미군 철수계획은 철회됐다. 

싱글러브 장군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당시 상황에서 미군이 철수했다면 분명 소련과 중국이 북한을 돕는 명분으로 한반도로 쳐들어왔을 것”이라며 “별 몇 개를 수백만 명의 목숨과 바꿨다고 생각하면 이 세상에 그보다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소신을 전한 것으로 아려진다. 이 같은 공적을 기려 2016년에는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생을 아내와 함께 조용하게 보낸 그는 1월29일 향년 100세의 나이로 미국 테네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국가보훈처는 고(故) 존 싱글러브 장군에게 조전과 추모패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홍법사 존 싱글러브 장군 추모법회 영상은 홍법사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볼 수 있다. 

 

부산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

[1620호 / 2022년 2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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