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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으로 ‘경주 굴불사 부처님’ 주변 토사 무너져

  • 성보
  • 입력 2022.09.07 09:50
  • 수정 2022.09.07 10:12
  • 호수 1648
  • 댓글 0

문화재청, 9월6일 피해현황 보고
주변 토사 압력 못이기고 쏟아져
불상 2분의 1, 토사로 가득 쌓여

태풍 전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모습. [경주시]
태풍 전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모습. [경주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곳곳을 휩쓸면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의 주변으로 흙더미가 쏟아져 긴급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9월6일 문화재청이 배포한 ‘피해현황 보고’에 따르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석조사면불상 주변 토사가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해 쏟아졌고 백률사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야외 화장실까지 함께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불상의 2분의 1이 토사로 쌓여있다. 불상 주변으로는 나뭇가지와 각종 건축물 자재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고, 인근에 설치돼 있던 연등 구조물도 넘어져 있다. 

태풍 전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모습. [문화재청]
태풍 전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모습. [문화재청]

신라 이차돈 순교성지 백률사의 초입에 위치한 굴불사지 석조사면 불상은 높이 3.5m의 통일신라 불상이다. 바위의 서쪽에는 아미타여래불, 동쪽에는 약사여래불, 북쪽에는 미륵불, 남쪽에는 석가모니불을 각각 새겼는데 각 불상의 모습이나 옷 주름 등이 섬세하게 표현된 것으로 유명하다. 바위에 몸체를 새기고 머릿돌을 따로 만들어 얹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이 유일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경덕왕이 인근 백률사를 찾았을 때 땅속에서 염불 소리가 들려왔다고 하는데, 이후 땅을 파 보니 거대한 바위가 나와 사방에 불상을 새기고 절을 지어 굴불사라 했다고 전한다.

한편 굴불사지 외에도 태풍으로 인한 전국 문화재 피해는 이날 18시 기준 모두 14건으로 파악됐다. 지정별로는 보물 1건, 사적 12건 국가민속문화재 1건이며, 지역별로는 서울 2건, 경기 4건, 경북 6건, 제주 2건이다. 사적지나 문화유산 주변, 문화재 보호구역내 수목이 쓰러지거나 토사가 유실되고 시설물들이 피해를 봤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8호 / 2022년 9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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