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6대 총림의 자격 요건 충족 여부를 점검할 ‘실사’ 일정이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로 확정됐다.
조계종 중앙종회 총림실사특별위원회(위원장 재안 스님)는 4월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었다. 지난 회차에선 간사를 선출하고 최소 8인 이상 의 참석을 전제하는 등 운영의 전반적인 방향을 잡았다면, 이번 회차에선 세부 일정과 이동 동선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따라 1차 실사 일정은 4월 29일부터 9일 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실질적 점검기간은 동화사·해인사, 범어사·통도사, 송광사·수덕사를 묶어 3일 안에 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각 총림의 주요 행사일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기간을 9일로 잡고, 위원장 재안·간사 성원 스님이 총림과 세부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또 공정·공평한 현황 조사를 위해 실사 전날 오후, 인근에서 사전 모임을 갖고 점검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총림실사 특위는 이번 현장 실사를 통해 선원·강원·율원·염불원 등 수행 및 기본교육기관 뿐 아니라 방장 및 수좌·주지·유나·선원장·율주·강주·염불원장 유무 등 인사 문제와 직제, 예산집행 내역 등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총림 방장의 권한 남용사례도 총림 구성원들의 제보를 받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본회의에 제출할 운영현황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조사가 미비하면 2차 실사도 추진한다.
특위는 또 지난 회의에서 요청한 총림별 교육기관 운영 현황을 함께 살펴봤다. 교육원 보고에 따르면 사미 강원 8곳 중 기준인원 20명을 충족한 곳은 통도사와 해인사 단 두 곳, 사미니 강원 4곳 중 기준 인원을 충족한 곳은 운문사와 봉녕사에 불과했다. 이동선 교육원 차장은 이날 “기준인원 충족 시 교육원은 승가대학 운영 경비는 100% 지원한다. 하지만 20인 미만 시 경비의 50%만, 5인 미만 시 지원하지 않는다. 일부 승가대학은 학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학교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4년 입학한 학인의 수는 4월 14일 집계가 완료될 예정이라, 이날 회의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정주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