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의료대란과 관련해 종교계 역할을 강조하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대표는 9월 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의료대란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데 대화, 타협이 아닌 충돌만 발생해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 종교계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종교계 어른들이 나서준다면 충돌 양상을 완화하리라 본다. 윤활유 역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최근 개신교, 천주교 종교지도자들과 만났는데 종교계도 의료대란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의장으로서 중재를 서야한다는 종교지도자들의 요청을 받아 의사협회장도 만난 바 있다”며 “국민입장에서 의대 정원을 몇 명이라고 할 순 없지만 정원을 조금 늘리는 게 맞다는 생각이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관건인 듯하다. 의료수가 부분도 조정하는 등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정치권과 이해 당사자만 이야기하니 매끄럽지 못하다. 지금은 대화가 아니라 싸움이다. 중재가 필요하다. 종교계에서 나서준다면 충돌 양상이 완화되리라 본다”며 진우 스님에게 “그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 누군가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으면 절벽으로 떨어지는 상황이고 피해는 국민이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료대란은 물질의 문제가 아닌 생명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중교계 중재를 부탁했다.
진우 스님은 이에 공감하며 정부와 소통할 것도 약속했다. 스님은 “종지협이나 불교계 차원에서 노력하겠다. 절실하고 시급한 문제다.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정부와도 대화를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칠 것도 당부했다. 스님은 “정치라는 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 자체가 상대적이라 어쩔 수 없으나, 잘 융합하고 불교에서 중도하고 하는 게 실현되면 서로 불이익도 없다”며 “정치하는 분들이 좋아져야 국민도 좋아진다. 이유 막론하고 불협화음이 계속되면 국민이 힘들다. 각자 다른 명분이 있어서 시시비비를 떠나 계속 쟁투가 벌어진다. 그것까지 극복해내는 정치인이 덕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진우 스님은 이 대표를 격려하며 “여든 야든 어느 지도자가 되든 융합 융성을 잘하는 분이 진정한 지도자”라며 “이재명 대표는 거대 야당 수장으로 책임감이 클 것이다. 요새말로 '밀당'을 잘해 국민이 편안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종교가 원융회통의 정신이 중요하지 않나”며 “공존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서로 이기는 길, 공존하는 길이 있는게 그 길을 잘 찾겠다”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예방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은 국정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총무부장 성화, 기획실장 우봉, 사서실장 진경 스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이 배석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