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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불교 문화 보존·공익적 가치 확대의 전기 기대

  • 교계
  • 입력 2025.06.04 01:57
  • 수정 2025.06.04 09:14
  • 호수 1780
  • 댓글 2

연등회 전승관·사찰림 보호 강화…한국불교 외교적 역할도 기대

진우 스님의 조언을 경청하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5월 5일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SNS를 통해 ‘전통문화·불교문화정책’을 공개, 불교문화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강조했다. [법보신문DB]
진우 스님의 조언을 경청하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5월 5일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SNS를 통해 ‘전통문화·불교문화정책’을 공개, 불교문화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강조했다. [법보신문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재명 후보는 6월 3일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1728만7500여 표(약 49.42%)를 획득해 주요 경쟁자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궐위에 따라 실시된 것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선거로 기록됐다.

이 후보는 수도권과 호남 지역, 제주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6월 3일 밤, 이 후보는 자택을 나서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기대하고 맡긴 사명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자들이 몰린 여의도를 찾아  “당선자로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서 여러분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격차가 심화된 현실에서 이재명 당선인의 통합 리더십이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그는 사회적 약자 보호, 공정한 기회, 균형 발전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 운영을 약속했다.

불교계와의 관계에서도 이재명 당선인은 확고한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을 앞두고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불교는 민족정신의 뿌리이자 국민 통합의 중심”이라며 불교문화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선거 기간 내내 불교문화 보존과 전통사찰의 공익적 가치를 제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전통사찰의 보수 정비에 따른 자부담 비율을 완화하고, 유지·보존을 위한 국가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불교계의 지속적인 요구에 대한 응답으로, 전통문화유산 관리와 보존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잇따른 산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방재 시설 확충과 신기술 기반 소방장비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공약에 포함됐다.

사찰이 종교시설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문화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는 현실에 따라, 공익적 기능을 반영한 규제 개선과 제도 보완도 강조됐다. 문화유산 관람료 감면제도의 규제 완화와 더불어, 사찰림과 사찰지를 생태적·문화적 복합유산으로 보호하고 지원하는 체계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월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예방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 [법보신문 DB]
2월 24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예방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 [법보신문 DB]

불교문화의 무형유산 전승과 현대적 활용에도 관심을 보였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의 안정적 전승을 위해 전승관 건립을 추진하고, 팔만대장경의 현대적 가치 확산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약속했다.

아울러 국민 정신건강과 사회통합의 수단으로서 불교의 역할을 강조하며, 템플스테이와 명상 프로그램을 국민 치유 프로그램으로 확대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는 심리적 고립과 정서 불안을 겪는 현대인, 특히 MZ세대와 중장년층의 수요에 부응하는 정책으로 주목된다.

불교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민간 차원에서 진행 중인 불교문화 교류사업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지원해나가겠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한국불교의 외교적 역할을 강화하고, 아시아 불교권과의 협력 기반을 국가적 틀에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자는 “불교문화는 정신문화의 뿌리이자 국가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지혜”라며 “국가가 나서서 불교문화를 체계적으로 계승하고, 세계로 확산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제시한 불교 관련 공약은 단순한 종교계 지원을 넘어, 전통문화유산의 보존과 공익적 활용을 통한 국민 통합과 사회적 회복을 지향하고 있다. 불교문화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적 전환이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이러한 공약들이 실제 국정 과제로 구체화될 경우, 불교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전은 물론 전통문화 전반의 공공적 가치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선으로 불교정책의 획기적인 전환과 전통문화 보존 정책의 실질적 진전이 실현될 지 불교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유화석 기자 fossil@beopbo.com

[1780호 / 2025년 6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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