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국민이 편안할 수 있도록 애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월 24일 서울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을 예방해 총무원장 상진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예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김병주, 임오경, 이해식, 위성곤, 김태선, 조승래 의원 등이 함께했으며, 원로의장 호명 스님, 종회의장 시각 스님,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이 배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요즘 우리 사회가 적대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정말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다”며 “진실이 아닌 것이 마치 진실처럼 유포되고, 그러한 탈진실에 기반한 극단주의가 이번 내란 사태를 겪으며 폭력적이고 전투적으로 표출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계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태고종 스님들과 불자들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진실과 진리에 기초한 사회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국민을 위해 태고종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함께할 것”이라며 “공감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재명 대표님도 지혜를 발휘해 우리 국민이 더 편안할 수 있도록 애써주시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상진 스님과 이재명 대표의 환담은 이후 4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한 데 이어 오후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예방한 것과 관련해 “스님들을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데 생각이 다르다고 배제하고 제거하려 하면 국가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다”며 “언제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100%가 아니라 51%만 갖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가 그렇다. 서로를 인정하고 타협하고 조정해 가는 통합의 정신이 정말로 중요한 시대”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진 스님은 이날 고희(古稀)를 기념해 펴낸 ‘수봉상진 법어집’을 선물했으며, 이재명 대표는 “틈틈이 읽으며 마음을 닦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환담에 앞서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원융회통의 정신으로 통합과 조화의 길을 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67호 / 2025년 3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