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제13대 호계원장에 정묵 스님이 선출됐다.
조계종 중앙종회 233회 임시회는 신임 호계원장 선출을 안건으로 상정해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당초 호계원장 후보에는 정묵 스님과 진화 스님이 복수로 추천되며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본회의 안건 상정 직후 진화 스님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정묵 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선출 후 정묵 스님은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호계원장으로 선출해주신 종회의원스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종헌 종법에 따라 공명정대한 호계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계원은 총무원, 중앙종회와 함께 조계종 3부 기관 가운데 하나로, 종단의 사법을 담당하는 핵심기구다. 종헌종법에 따라 종단의 징계 및 분쟁 사안을 심의·판단하며, 종단의 화합과 법질서 유지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호계원장의 임기는 4년이며, 중앙종회에서 선출된다.
정묵 스님은 1976년 수덕사에서 법장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79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12대부터 15대까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수덕사 주지 소임을 두 차례 역임했다. 조계종 중앙징계위원, 중창주심사위원, 재심호계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동국대 불교학술원장과 역경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중앙종회에서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진화 스님은 “20년 넘게 종회의원으로 활동해왔지만, 호계원장을 투표로 선출한 사례는 없었다”며 “사법부의 최고 수장인 호계원장을 선거로 선출하게 되면 이후 종단의 모든 사안을 선거로 해결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종단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종단 화합을 위해 호계원장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계원장 선출은 별도의 표결 없이 종회의원들의 만장일치 추대 형식으로 마무리됐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71호 / 2025년 4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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