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제233회 중앙종회 임시회가 3월 26일 개원했다. 이날 임시회는 중앙종회의원 73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이날 개회사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대형 산불로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에서 허탈함과 불안함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으며, 재난 상황에 맞서다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며 “종단과 교구가 나서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우리 종단이 직면한 현실도 녹록지 않다”고 진단한 주경 스님은 “오늘 임시회는 종도들에게 희망을 주는 주춧돌을 놓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인사는 종단의 근간이 되는 인적 구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안건이며, 사면 관련 종헌 개정안은 대화합을 위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주경 스님은 “합리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이 도출되도록 대기대용의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오전, 영남지역 화재 현장 점검 지도를 위해 급히 지방으로 향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총무부장 성화 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조직개편과 종헌 개정에 따른 멸빈자 사면, 추가경정예산 편성안, 호법부장 임명 동의의 건 등에 대한 원만한 처리를 당부했다.

진우 스님은 “종단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 빠지거나 부족한 것이 없는지, 개선할 사항 등이 없는지 문수의 지혜로 살펴주시기 바란다”며 “37대 집행부는 **정견·정사(正見·正思)**의 정신으로 불교 중흥을 향한 대장정 속에서 늘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종회는 고운사 화재 등 영남지역 화재로 일부 중앙종회의원들의 일정이 급변함에 따라 안건 조정에 들어갔다. 조정 결과, 재심호계위원 증원을 담은 종헌 개정안을 비롯해 호계원법, 청소년·단기출가에 관한 특별법, 은퇴출가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은 이월된 가운데 멸빈자사면을 다룰 종헌 개정안을 첫 번째 안건으로 논의에 들어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71호 / 2025년 4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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