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3회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를 한달여 앞두고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이 사실상 멸빈자 사면복권을 제안하는 유시를 발표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불영자광 스님은 2월 26일 ‘화합의 북소리를 힘차게 울려 불조(佛祖)의 혜명(慧明)을 드높이라’는 유시(諭示)를 발표했다. 3월 26일 열릴 중앙종회를 앞두고 사면복권 관련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자광 스님은 유시를 통해 “모든 것이 혼란한 세상”이라며 “갈등을 화합으로 투쟁을 대화로 바꾸어 내는 지혜로 국민의 고통을 덜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계종단이 화평세상(和平世上)을 열어가는 표상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화합중(和合衆)이다. 승가라는 말 자체가 화합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뜻이니 승가에게 있어 화합은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종단 역사 속에서 불행하게도 승단 일부가 종문(宗門)의 울타리를 벗어났으나 이제는 크게 보듬어야 할 시기”라며 “이들이 의발(衣鉢)을 놓지 않고 참회와 가도로 살아왔다면 부처님의 제자로 종단의 일원으로 회향할 수 있는 한번의 기회는 주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해 사실상 사면복권의 필요성을 표명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전 종도들은 부처님 위대한 삶과 법을 지남(指南)삼아 대신심과 대자비의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며 “갈등과 혼란의 사회에 교단이 화합의 모범으로 우뚝 서야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건져 반야용선에 함께 태우고 화엄의 너른 바다로 나아가자”고 전했다.
조계종에서는 중앙종회 개원을 앞두고 수차례 멸빈자 사면을 골자로 한 관련 법안들이 다뤄진바 있다.
유화석 기자 fossil@beopbo.com
이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 유시 전문.
諭 示
和合의 북소리를 힘차게 울려 佛祖의 慧明을 드높이라.
모든 것이 혼란한 세상입니다. 갈등을 화합으로, 투쟁을 대화로 바꾸어 내는 지혜로 국민의 고통을 덜어야 합니다. 조계종단이 和平世上을 열어가는 表象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和合衆입니다. 승가라는 말 자체가 화합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뜻이니 승가에게 있어 화합은 생명입니다.
法古創新의 종단 역사 속에서 불행하게도 승단의 일부가 宗門의 울타리를 벗어났으나 이제는 크게 보듬어야 할 시기입니다. 이들이 衣鉢을 놓지 않고 참회와 기도로 살아왔다면, 부처님의 제자로 종단의 일원으로 회향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는 주어야 할 것입니다.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전 종도들은 부처님 위대한 삶과 법을 指南삼아 大信心과 大慈悲의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갈등과 혼란의 사회에 敎團이 화합의 모범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건져 반야용선에 함께 태우고 華嚴의 너른 바다로 나아갑시다.
불기2569년 2월 26일
大韓佛敎曹溪宗 元老會議 議長 佛影 慈光
[1767호 / 2025년 3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