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14명이 동참한 새로운 종책모임 정법회가 8월 4일 발족했다. 정법회(회장 탄원 스님)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지금 중앙종회는 본래의 책무를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정 인물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법회의 발족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는 회장 탄원, 종책위원장 대진, 간사 설도 스님을 비롯해 12명의 중앙종회의원스님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발족선언문에서 정법회는 현재의 중앙종회에 대해 “소수의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며 대의기구의 기능이 훼손, 종도들의 민의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법회는 “종단 미래 운영을 위해 제정돼야 할 종헌종법이 특정 개인과 세력의 이해 관계를 대변하기 위한 전유물로 전락하고, 중앙종회의 결정이 종도들의 뜻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중앙종회는 이제 더 이상 일부 인사들의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종단 구성원 모두의 공적 기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절박한 문제의식 속에서 새로운 종책 모임을 결성한다”고 선언한 정법회는 △사부대중의 목소리 반영 △종헌종법에 기초한 공정한 종회 운영 △특정 계파의 사적 이익 아닌 종단 전체의 공익 추구를 표방했다. 특히 “특정 인물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사부대중과 함께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종책위원장 대진 스님은 “거수기 같은 중앙종회 활동에 불편함을 느꼈던 종회의원스님들이 정법회에 뜻을 함께 하게 됐다”며 “정법회는 종책연구모임으로 종회의원 뿐 아니라 종단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은 모든 종도들에게 열려있는 만큼 정법회와 활동을 같이하려는 스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장 탄원 스님은 정법회와 불교광장의 관계 설정에 대해 “정법회 소속 중앙종회의원 모두가 여전히 불교광장의 회원”이라며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여야’라는 구분 자체가 맞지 않으며 대립을 줄이자는 불교광장 본래의 설립 정신에 부합하도록 불교광장 내에서 종책연구모임으로 활동하는 한편 논란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88호 / 2025년 8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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