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계종 분규사태 과정에서 해종행위를 한 승려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및 징계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의 조사와 징계대상은 주로 정화개혁회의에 가담했던 승려들이다. 지난 2월 23일에는 첫번째 초심호계원의 판결이 있었다. 조계종초심호계원은 이날 정화개혁회의의 핵심적 지도부를 구성했던 8명의 승려에 대해멸빈(체탈도첩)이라는 극형을 결정했다. 3월 3일에는 제18차 초심호계원이 개정돼12명의 승려에 대한 판결이 있고, 6일 후인 3월 9일에는 제19차 초심호계원이 개정돼 27명의 승려에 대한 심판이 있게 된다. 말 그대로 조계종의 3월과 4월은 징계의 한파가 몰아치는 계절인 셈이다. 물론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일어났던 최악의 분규사태를 생각한다면 2월23일 초심호계원의 멸빈 결
그동안 정론 직필을 펼쳐온 법보 신문의 창간 7주년을 축하한다. 지난 해조계종의 구종법회와 전국승려대회가 마침내 종단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에는 교계 언론의 지대한 역할이 있었고, 법보신문 또한 그 역할에 일조하였음을 본인은 잘 알고 있다. 이제 시절 인연은 마침 부처님 오신날에 이르고, 부처님이 탄생하여 불퇴전의 일곱 걸음을 걸었듯이 법보 신문 또한 큰 발자국 일곱 걸음으로 오늘에 이르른 것을 경하해 마지 않는다. 옛 조사 말씀에 조고각하라는 것이 있다. 제 신발자리 가지런한지 살피라, 자기 자리가 흐트러짐이 없는지를 부단히 살피라는 말씀이다. 연륜의 탑을 쌓을수록 그 그림자가 길어지는 법이다. 살피고 살펴서 부처님 법에 어긋남이 없고, 교단의 화합과 신행혁신에 노력하며, 나아
▨깨달음의 종교 불교는 생각하고 깨치고 실천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천당 중의 천당, 극락도 스스로 가는 곳이지 결코 어떤 누구도 대신해서 보내 주거나 갈 수는 없다고 가르치는 종교가 불교다. 타력종교가 아닌 자력종교인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현생 인류의 조상이다. 이 학술 용어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라틴 말이다. 진화론의 입장에서 볼 때 유인원에서 진화한 인류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에서 출발한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늘의 인간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하고 깨치는 종교인 불교는 인류 구원의 목표를 추구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사유-부처'하는 등식은 인류의 탄생부터 미래까지 지울 수 없는 목표가
조계종 사태가 일단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지탄과 비난 그리고 조소를 몰고 올만한 유혈적 충돌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사태가 크게 호전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또 지금 조계종 총무원을 점거하고 있는 측이 정부의 지원도 얻고 있고 법의 판결로도 합법성을 획득하였을 뿐더러 수적으로도 거의 8대 2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립 양상은 해소된 것이나 진배없으니 조만간 완전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는 낙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 조계종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제로 분쟁이 완전히 해결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아직도 조계종 안에는 분쟁 당사자가 생각과 주장을 달리하는 두 개의 세력을 이루어 아무런 기약 없이 대립하고 있으며 어느 누구
▶불교, 가톨릭, 개신교 등 3대 종교 지도자와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8월 25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통일원이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 스님, 가톨릭 최창무 주교, 개신교 정진경목사 등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3대종교 대표는 권오기부총리에게 정부가 북한 동포에게 식량 50만톤을 긴급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민족화해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이 8월 15일 원만하게 종결됐음을 알렸다. ▶【공주】공주대불교학생회는 지난 5월부터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책갈피, 컵 연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불교학생회는 3개월 동안 모금운동을펼친 끝에 20만8천9백50원을 모금했으며 모금액 전부를 8월 21일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에 기탁했다.
93%가 불교도, 개방과 함께 빠른 변화 종교, 경제, 학술 등 한·몽 교류 기대 낙산사 주지 지홍 스님, 윤태일 YTN기획조정실장과 본인 일행은 몽골정부 초청으로 1월 26일부터 1월 3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영하 25도를 오르내리는 한파 속에서도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울란바타르 국제공항은 비교적 한적한 모습이었고 모든 일정을 주선해준 몽골뉴스의 부사장과 안내와 통역을 맡아준 바야르체책이 공항까지 나와서 우리를 맞이했다. 1월 26일 오후에는 여장을 풀자마자 몽골국립대학교를 방문했다. 나랑게렐 법과대학장과 함께 캉초크 총장을 만났다. 몽골국립대학은 이미 동국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으나 지금까지 특별한 교류가 없었다. 캉초크 총장은 교수
얼마 전 도반들과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사찰 순례를 다녀왔다. 모진 경제한파로 산만해진 마음의 번뇌를 떨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푸른 하늘과 계곡이 수채화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우리의 첫 행선지는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 상원사로 가는 길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고즈넉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상원사는 문수보살과 인연이 많은 사찰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을 참배하고 월정사로 발길을 돌렸다. 참으로 깨끗하고 한적한 도량이었다. 법당 참배를 마치고 식당에 들러 점심공양을 한 다음 낙산사로 향했다. 낙산사와 홍련암, 얼마나 그리워했던 곳인가. 홍련암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관음정근을 했다. 주위에선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부처님이 좋아요'라는 주제로 제1회 전국 어린이 부처님그리기 대회가 지난 5일 여주목아박물관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월간, 목아박물관 주최로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어린이 불자6백여명을 비롯 학부모 지도교사 등 1천5백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한 어린이 불자들은 마음속에 간직한 부처님을 직접 그렸을 뿐만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및 영화관람 등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종합대상인 문화체육부 장관상은 황이슬(서울 탑산국민학교 2학년)어린이가 받았다. 황이슬 양은 "엄마랑 같이 갔던 절의 부처님을 그렸다"면서 "부처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대상=윤태흠(서울 동북국교 4학년) △금상=한상우(서울 은석국교 3학년), 손은영(서울 월촌국교 6학년)
기울어진 탑 쓰러진 건축물 복원 현대장비 없이도 수 톤 자재 '척척' 옮겨 보수대·각목대 등 전통장비 고수 일반사람에게 '드잡이'란 말은 그리 익숙하지 않다. 전통가옥이나 문화재 복원·보수 공사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드잡이라고 하지만 나무를 다루는 목수도, 돌을 다루는 석수도 아닌 드잡이라니.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그러나 불과 4∼50년 전만해도 목수나 석수보다도 더 중요시 되었던 직책이 드잡이였다. 드잡이는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그 대상을 들어서 바로 잡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기울어져 가는 탑이나 쓰러질 위기에 놓인 건축물 등을 바로 일으켜 세우는 일이 드잡이의 일인 것이다. 꼭 해체위기에 놓여져 있지는 않아도 설립시기가 오래되어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정된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면 여기저기서 사찰 방화 사건이 일어나는것이 연례 행사처럼 되어 버렸다. 그런데 근래에는 시기에 구애되지 않고그 빈도가 매우 높아졌다. 정성을 다 하는 경찰관들께는 참으로 섭섭하게도"못잡는 것이냐 안 잡는 것이냐"는 질책을 받을 만큼 미적거리던 경찰도,급기야 전담수사반을 구성했다. 그 일련의 사찰 화재들이 아무래도 고의적인 방화인 듯하며 그 가운데 여럿이 동일범의 소행 같다는 추정도 공표하였다.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조심스럽기 그지 없는 경찰로서는 감히입밖에내지 않던 꽤 과감한 이야기이며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진전이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불교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방화 기도가 있었다. 그러자 그 빈번한 사찰 화재 사건에도 심드렁하기만 하던 텔레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지난달 18일 극동방송과 아세아방송이 초청한 자리에서 신한국당 대선후보의 입장에서 일요일은 기독교인들의 `주일'을 지키기 위해서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시험 등 행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발언을 해서 불교계 안팎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날의 발언에 대해서 이회창 대표측에서는 진의가 그렇지 않았는데 개신교계의 모일간신문이 잘못 보도를 해서 물의가 빚어졌다고 언론에 책임을떠넘기고 정정을 요구하려다 한줄에 불과한 기사이므로 정정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구두로 해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세불리하면 번번이 언론에 책임을 떠넘기는 예를 수 없이 목격해 온 국민들로서는 그러한해명을 믿을래야 믿을 수 없을 뿐아니라 그 뒤에도 개신교계의 모주간신문이 이회창 대표의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 보고 놀란다'라는 말마따나 오늘의 시대를 사는 불교도들은 꼭 자라를 보고 놀란 사람과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 얼마전, 경주 안압지의 연이 모조리 뽑혀 사라졌다는 제보가 있었다. 내용인즉, 안압지의 연꽃이 사라진 것에 대해 경주지역의 한 불교지도자가 관계당국에 강력 항의했고 이에 당황한 관계자들이 서둘러 연을 못에 심었다는 것이다. 본사 취재진은 이 제보가 갖는 심각성을 인식 즉시 취재에 나섰다. 6일안압지를 둘러보고 못 군데군데에서 연잎과 줄기가 솟아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압지와 시 문화재관리 담당자에게 그 경위를 물은 결과 그들의 답변은 안압지의 연을 뽑아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지난해의 극심한 가뭄으로 못의 수량이 줄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