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중흥조이며 1950년대 정화 운동의 주역인 동산 대종사의 원적 55주기를 맞아 스님의 향훈을 기리는 법석이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봉행됐다.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4월15일 경내 보제루에서 ‘동산당 혜일 대종사 제55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보제루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법회에 동참한 스님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좌복의 간격을 평소보다 넓히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안전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법회가 봉행됐다. 이 자리에는 금정총림 범어사 유나 인각, 주지 경선,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을 비롯한 산중 대덕 스님 및 사중 소임자, 범어사 본·말사 스님과 불자 등 100여 명이 동참했다. 법회는 명종 5타, 개식, 헌향 및 헌다, 죽비 삼배, 입정, 동산 대종사 생전 법문, 행장 소개, 헌화, 주지 스님 인사, 부도전 헌향 및 헌다, 기념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인사말에서 “해마다 동산 큰스님의 다례재에는 많은 제자 스님들께서 참석하시어 정화 이념을 새기는 기회를 가져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직계 제자 스님들께서 참석을 많이 하시지 못했고 방장 스님께서도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니 범어사 기본 대중이 다례재를 올리는 것으로 대신해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도 원거리에서 참석해주신 여러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불교의 정화 이념을 누구보다 앞장서 추진하시며 한국불교에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 정진하신 동산 대종사의 정화 이념을 다시금 새기고 참석한 대중이 모두 각자 전법도생에 더욱 전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동산 대종사는 1890년 2월25일 충북 단양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한학과 신학문을 익힌 스님은 서울 중동학교를 거쳐 의학전문학교에서 의술을 배운 뒤 24세 때 범어사 용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우두암에서 한암 스님에게 사교, 범어사에서 영명 스님에게 대교를 이수한 동산 스님은 운문암, 상원사, 마하연, 직지사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으며 1934년 용성 스님에게 인가를 받았다. 1954년 불교정화 깃발을 올리고 56년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된 스님은 62년 종정을 사양하고 범어사로 돌아와 도량 중수와 후학 지도에 진력해오다 1965년 음력 3월23일 세수 76세, 법랍 53세로 원적에 들었다.
부산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
[1534호 / 2020년 4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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