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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인도연구소·가야문화진흥원 등, 제5회 가야불교 학술대회

  • 교계
  • 입력 2020.07.03 09:34
  • 호수 1544
  • 댓글 0

6월27일, 영축총림 통도사서 개최
강형철 교수 등 여섯 주제 발표·토론
300여 명 참석해 종합토론까지 열기

“가야 시대를 배경으로 성립된 밀양 만어사 어산불영 설화는 역사적으로 두 층위로 나뉘어 질 수 있다. 본래 목적은 김수로왕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인도설화의 영향을 받아 성립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이후 ‘관불삼매해경’과 연관을 맺고 의미를 확장하는 작업이 고려시대에 일어났으며 보림과 일연이 보았다고 하는 불영(佛影)의 소재를 탑의 위치로 추척해볼 수 있다. 그 결과가 삼국유사에서 소개하는 설화일 개연성이 존재한다.”

밀양 만어사 창건 설화가 가야시대 인도의 불교 설화와 그 이후 고려시대 ‘관불삼매해경’에 의한 불영 설화가 복합되어 형성되었을 개연성을 밝히고 한반도의 인도 불교 전래 가능성에 힘을 싣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야문화진흥원(이사장 송산 스님)·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소장 장재진)·한국인도학회(회장 이거룡)는 6월27일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 해장보각에서 ‘가야문화 학술대회 - 가야 문화의 원형 탐색과 콘텐츠화 5’를 개최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한 이 학술대회는 ‘인도 불교의 가야 전래’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축총림 방장 성파, 주지 현문,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송산,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을 비롯한 대덕 스님들과 이거룡 한국인도학회장, 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동참해 종합토론까지 열기를 이어가며 가야불교를 향한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이날 세 번째 발제를 맡은 강형철 동국대 연구교수는 ‘가야의 인도설화 수용과 변용 : 어산불영을 중심으로’를 발표하며 통도사 말사 중 한 곳인 밀양 만어사 설화와 가야불교의 관계를 고찰해 주목받았다. 강 교수는 “삼국유사 ‘어산불영’ 설화에 소개된 ‘고기’에는 북천축의 지명이 언급되며 용이 날씨에 변화를 일으켜 흉작을 일으키는 것은 인도 설화에서 흔한 내용이므로 김수로왕의 제사장으로서 권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어사의 창건 배경이 인도의 불교 설화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 이후로 ‘관불삼매해경’이 소개되면서 둘 이상의 역사적 층위가 겹쳐져 어산불영의 형태로 최종 완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삼국유사에서는 만어사의 불영에 대해 주목하는데 이 불영은 북천축 가라국의 붓다가 가사를 세척하던 곳과 동기화되고 있으며 현재도 불영으로 추측할 만한 바위가 두 곳이 있다”며 “그중 한 곳인 삼성각 동쪽 바위는 만어사 내 다소 부자연스러운 위치에 조성된 삼층석탑(보물 466호)의 방향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충분히 불영 바위로 추측할 수 있으며 만어사가 바로 이 불영 바위에 경도되어 조성된 사찰로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 교수의 발제를 비롯해 이거룡 선문대 교수(한국인도학회장)는 ‘명월사지 사왕석의 인도 기원에 관한 연구’, 황순일 동국대 교수가 ‘참파(Champa)와 남방 해상실크로드’. 김은영 동국대 교수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나타난 가야 역사교육의 쟁점과 과제’, 여여정사 주지 도명 스님이 ‘허황옥 신행길의 새로운 고찰’, 정진영 캘러리대 교수가 ‘구지가에 대한 신화원형 분석과 포스트모덕적인 의미’를 각각 발제했다. 토론에는 최경아 동국대 교수, 부은암 지원 스님, 이재수 동국대 교수, 문무왕 동명대 교수, 황정일 동국대 교수, 남치우 동명대 교수, 박정석 목포대 교수, 동국대 교수 법진 스님, 정진원 동국대 교수, 통도사 승가대학장 인해 스님, 이지은 한국외대 교수, 이병진 동명대 교수 등이 맡았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44호 / 2020년 7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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