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야불교 해상루트 전래 가능성 과학 검증으로 밝힌 다큐 선보여

  • 교계
  • 입력 2021.12.17 12:52
  • 호수 1614
  • 댓글 1

KNN 특별 다큐멘터리,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
인도·가야 잇는 해상 실크로드 규명
가야불교 연구 스님·학자 자문 거쳐
12월15일 본방송…유튜브 공개 예정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 허황옥이 가야로 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루트.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 허황옥이 가야로 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루트.

과학적 다양한 고증을 거쳐 가락국의 역사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이 부산·경남 지역민영방송 KNN 특별기획으로 방송돼 가야불교의 해상 전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12월17일 방송된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은 국내 주류 사학자들에게 신화로만 여겨지는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역사적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하며 “삼국유사 가락국기는 정확하고 정밀한 역사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2000년 전 배를 타고 인도에서 한반도로 건너와 가락국 김수로왕과 혼인한 허황옥의 도래 전부터 인도와 가야는 철기와 구슬을 중심으로 한 해상 교류, 즉 ‘인도가야 철기해상실크로드’가 있었다. 곧 ‘삼국유사’ 허황옥 도래의 기록은 ‘세계 최고, 최장거리 결혼항해’며 허황옥이 타고 온 선박은 50여m, 최소 40톤 이상을 실을 수 있는 거대한 무역선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사항은 46편의 국내외 논문과 50여 권의 관련 서적 등 자료조사, 현장 답사 및 현대의 과학적 방법으로 ‘삼국유사’의 기록을 검증해 낸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가야불교연구소장 도명 스님, 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 황정일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사학자 고(故) 이종기 선생의 딸이자 저술가인 이진아 선생을 비롯해 각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신뢰를 더한다.

제작진은 먼저 2000년 전 김해평야 주변의 지형 복원을 시도했다. 지난 1954년부터 1991년까지 항공사진 100여 장을 확보, 이를 바탕으로 7개월여의 작업 끝에 2000년 전 지형을 완성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삼국유사’의 방위를 대입하자 ‘서남쪽 모퉁이에서 갑자기 배가 나타났다.’라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일치하는 유일한 섬이 현재 견마도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삼국유사’에는 당시 배의 돛 색깔과 깃발 색깔이 붉은색이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선박의 인원과 화물에 대한 언급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 전 허황옥이 타고 온 선박은 50여m, 40톤 이상을 실을 수 있는 무역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제작진은 이 무역선과 고대 인도 선박의 크기와 돛 색깔 등의 유사성을 발견했으며 고대 인도에서는 이미 기원전부터 아랍과 무역을 할 정도로 항해술이 발달했던 것도 확인했다. 

제작진은 복원한 옛 지형에 명월사사적비(1708년 제작)의 기록을 추가로 대입해 수로왕이 허황옥과 첫날밤을 보낸 곳의 뒷산에 건립된 흥국사, 신국사, 진국사의 위치도 찾을 수 있었다. 또 지난 30년간 바람과 해류 움직임의 평균값을 대입해 허황옥이 출발할 당시(양력 6월 초)의 인도 뱅골만은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이 부는 기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 바다를 건너기 위해 ‘파사석탑을 싣고 바다를 건넜다.’라는 삼국유사의 기록은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뱅골만 항해를 성공하면 가야까지는 순풍에 돛을 단 듯 바람의 도움을 받아 항해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제작진은 천문학자의 도움으로 허황옥 일행의 도래 시기가 8월25일이라는 양력 날짜도 계산해냈다. 그리고 며칠 뒤 인도 배가 다시 돌아갈 즈음 바람의 방향은 남서풍에서 북동풍으로 바뀌는 것도 확인했다. 

무엇보다 인도에서 대만까지 철기문화가 해상루트로 빠르게 이동했다는 것을 관련 논문으로 찾아냈다. 이 논문과 국내 학자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가야의 지명과 철기 유적지를 잇는 선이 한반도까지 이어진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는 허황옥이 도래한 서기 48년보다 훨씬 전부터 인도와 가야의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밖에도 제작진은 2000년 전 인도 북부 인종의 특징을 반영해 메타휴먼 기법으로 인도 출신 허황옥의 얼굴을 구현하기도 했다. 허황옥의 고향 ‘아유타국’의 명칭도 기원전 6세기부터 유사 발음이 10여 개가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제작진은 아유타국의 뜻이 ‘부처님이 머문 성스러운 곳’이라고 분석했다. 지금도 태국 등에 남아있는 아유타라는 지명이 성스러운 곳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연출을 맡은 진재운 감독은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허황옥 신행 3일의 기록은 정밀한 역사서”라며 “‘삼국유사’라는 역사서가 존재하고, 파사석탑이라는 유적이 남아있으며 김해 김 씨와 허 씨 후손들이 존재하는 등 허황옥의 도래를 한반도 고대 역사의 큰 줄기로 편입하는 노력이 지금이라도 시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학으로 본 허황옥 3일’은 12월13일 부산 영화의전당, 14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시사회를 가졌으며 12월15일 KNN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재방송은 12월18일 오전9시다. 사찰이나 단체에서 신청할 경우 개별 상영도 가능하다. 이 다큐멘터리는 가까운 시일 내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14호 / 2021년 12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