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불교도 ‘미얀마의 봄’ 위해 힘 보탤 것”

  • 사회
  • 입력 2021.02.25 20:15
  • 수정 2021.02.26 15:07
  • 호수 1575
  • 댓글 1

조계종 사노위, 2월25일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추모기도
청년연대 “12명 희생자 위해 기도해주신 스님들 감사”
불교계 시민단체·이원욱 정각회장도 적극 협력 약속해

2월25일,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는 스님들의 염불소리가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을 가득 메웠다. ‘미얀마 민주주의 이름으로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다 하늘의 별이 되어 가신 희생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미얀마 시민의 곁에 함께 서겠습니다’라는 글이 쓰인 현수막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듯 바람에 나부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와 재한미얀마청년연대는 이날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한 탄압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폭력적인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기 위한 추모기도회를 봉행했다. 기도회는 사노위 위원 고금 스님의 법고의식을 시작으로 관세음보살 정근, 박준 민중가수의 추모 노래, 위원장 지몽 스님과 헤이만 재한미얀마청년연대 리더의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쿠데타 항의 시위 중 사망한 피해자가 4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한미얀마청년연대는 군부의 발포와 탄압으로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추모기도회에 앞서 청년연대가 급히 희생자들의 사진을 구한 결과 6명의 피해자 사진이 영단에 올려졌으며, 미처 사진을 구하지 못한 희생자들은 촛불 사진으로 대신했다.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몽 스님은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독재의 탄압을 먼저 겪고 민주화를 이뤄냈던 한국의 국민과 종교단체 등에 적극적인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안타깝게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는 기도회와 종교를 넘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미얀마 시민을 지지하고 연대에 뜻을 모으게 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생과 폭력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군부독재세력은 지금 즉시 무력탄압을 중단하고 불법 체포와 구금된 수많은 시민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스님들의 추모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던 헤이만 재한미얀마청년연대 리더는 “12명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신 사노위 스님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비록 당장 미얀마에 갈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라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한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도 “대부분의 국민이 불교신자인 미얀마에서 군부가 부처님의 첫 번째 계율인 불살생계를 어겨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폭력적인 군부가 물러가고 모든 국민들이 존중받으며 평화로운 세상이 오길 바란다. 한국불교도 ‘미얀마의 봄’이 오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기도회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노위 위원장 지몽 스님을 비롯해 위원 시경·고금·주연·서원 스님과 헤이만, 웨노에 재한미얀마청년연대 리더 등 소수인원만 참석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20~30명의 미얀마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아 뜻을 함께했다.

추모기도회에 동참한 미얀마인 저윈태(37, 직장인)씨는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니 모두 젊은 청년들이었다.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은 이 청년들이 얼마나 억울하겠냐”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힘겹게 싸우고 있는 국민을 위해 한국사회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불교계 시민단체들도 미얀마 군부의 폭압을 강력히 비판하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등 11개 단체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평화 시위 보장, 민간정부에 권력 이양, 민간정부 지도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시민불복종 운동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이원욱 국회 정각회장도 쿠데타 발발 직후인 2월3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규탄 및 민주화 원상회복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에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민주주의 부정 형태’로 규정하고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한국사회의 공동 대응과 협력체계에 적극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75호 / 2021년 3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