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삼세 모든 생명에 계시는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하옵니다.
오늘 삼보사찰 천리순례 사부대중은 유례없는 감염병과 분별갈등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환하게 밝히겠다는 다짐으로 불법승 삼보에 지극한 마음으로 고하나이다.
우리가 직면한 고통을 중생 모두의 과보로 여기고 나부터, 우리 먼저 미혹함을 사르겠다는 청정발원을 깊게 새깁니다. 함께한 원력으로 쓰러진 자리에서 떨쳐 일어설 것이며 이제 천리순례 만행길을 기꺼운 마음으로 떠나고자 합니다.
지혜의 눈을 열어주고 막막한 가슴을 청명하게 밝혀주었던 불법승 삼보의 불국성지가 이 땅에 있음을 확인하고 한국불교의 정법존엄을 지켜온 삼보종찰을 두루 알리어 상월결사의 공덕을 전법의 빛으로 널리 승화하고자 합니다.
믿음의 힘을 내려주셨으니, 우리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대자대비의 꽃비가 내리는 길임을 저마다 확인하겠습니다. 이 길은 상월선원 정진이 일깨워준 불교중흥의 초석이 되는 길이며 국난극복과 민생회복을 염원하는 실천의 길임을 굳게 믿겠습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대원력의 바탕 위에 서로를 참된 인연으로 여기며 실천수행의 진중한 가르침을 지극히 따르겠나이다. 강과 산을 따라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에 이르기까지 생명과 생명으로 이어진 존엄한 삶의 길임을 알아가며 자기수행과 대중화합이 어우러진 불교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그 옛날 부처님께서 걸으신 전법과 포교의 길이 우리 땅에도 똑같이 살아있음을 환희심으로 체감하고 한국불교 전통계승 순례, 불교중흥 원력동참 순례, 사회갈등 극복화합 순례임을 여실히 알아가겠나이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옵니다. 사부대중 모두가 한마음으로 부처님 전에 고하오니 자비로운 천 개의 팔과 지혜로운 천 개의 눈으로 우리 가는 길을 밝히고 보듬어 주시옵소서.
원하고 원하옵건대 천리순례 시시처처에 불국정토가 장엄되어 있음을 보게 하시고 청정수행 전통이 면면약존 이어져 내려옴을 듣게 하시며 묵언행선을 통해 세계일화의 절대평화를 깨치도록 해 주시옵소서.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2565년 10월1일
삼보사찰 천리순례 사부대중 일동
[1603호 / 2021년 10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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