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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순례 7일차] 새벽녘 오도재에서 함양 용추캠핑장까지 30km 행선

  • 교계
  • 입력 2021.10.07 15:50
  • 수정 2021.10.08 11:25
  • 호수 1604
  • 댓글 1

순례길은 불편함의 연속…그중 화장실 가장 큰 골칫거리
전날 진행팀이 직접 섭외…좋은 인연 닿아 ‘무사히’ 해결

상월선원 만행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10월7일 일정을 진행했다. 7일차인 이날은 오도재를 출발해 함양 용추그린하우스캠핑장까지 천리순례를 시작한 후 가장 긴 30km를 행선했다.

순례길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만든다. 빨래와 잠자리, 식사, 샤워를 비롯해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 화장실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순례대중과 외호대중 등 120여명이 함께하는 삼보사찰 천리순례도 예외일 수 없다.

독실한 불자인 알뜰함양주유소 장숙이 대표의 도움으로 순례단은 새벽 휴게장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독실한 불자인 알뜰함양주유소 장숙이 대표의 도움으로 순례단은 새벽 휴게장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휴식장소는 하루 전 진행팀에서 직접 섭외한다. 화장실 사용을 위해 대개 주민센터, 마을회관, 보건소 등을 이용하는 데 적당한 거리에 섭외할만한 시설이 없어 진행팀의 큰 고민이었다. 오늘은 다행히 출발지에서 4km 떨어진 첫 번째 휴식장소부터 좋은 인연이 다가왔다.

진행팀이 고민 끝에 한 주유소를 찾아 사정을 얘기했더니 오히려 “찾아와 주시면 영광”이라며 흔쾌히 장소사용을 허락했다. 알고 보니 천리순례 진행팀이 찾아간 알뜰함양주유소 장숙이 대표는 순례단의 함양 방문 소식을 듣고 오도재를 찾아 직접 맞이할 만큼 독실한 불자였던 것. 장 대표는 순례단이 주유소를 찾기 1시간 전부터 불을 밝히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비품을 준비하는 등 순례단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회주 자승 스님은 “이른 새벽시간에 화장실 사용을 허락해주고 순례단을 환대해줘 감사드린다”며 108염주를 직접 손목에 걸어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회향지인 용추그린하우스캠핑장에도 선연은 이어졌다. 삼보사찰 천리순례 일정을 확정한 뒤 7일차 숙영지가 방창덕 포교사단장이 운영하는 시설이었던 것.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방 단장은 숙영지는 물론 공양까지 흔쾌히 보시했다. 방 단장은 “삼보사찰 천리순례 대원력이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외호대중으로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해발 731m의 지안재를 넘어 함양산산항노화엑스포가 진행 중인 상림공원, 목재문화체험관을 거쳐 숙영지에 도착했다. 불법승 삼보를 향한 지극한 마음으로 떠난 길이기에 모여든 선연들로 멈춤 없이 순례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정보원장을 역임한 이현웅 서원대 융복합대학 교수가 1일 참가자로 동참했다. 이 교수는 “한국문화정보원장을 역임하며 전통문화 그중에서도 불교문화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삼보사찰 천리순례에 이야기를 듣고 꼭 동참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 참여하게 됐다. 천리순례단의 일원으로 걷다보니 마음이 경건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함양=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04호 / 2021년 10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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