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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순례 9일차] 화엄의 바다, 법보종찰 해인사에 들다

  • 교계
  • 입력 2021.10.09 16:33
  • 수정 2021.10.09 20:33
  • 호수 1605
  • 댓글 0

새벽 4시 거창서 출발해 7시간 동안 27km 행선
해인사, 현수막 등 내걸어 순례단 힘찬 걸음 응원
주말 일일 참가자 크게 늘어…청규 동일하게 적용

상월선원 만행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홍류동 계곡 맑은 물소리를 벗 삼아 가야산 품에 들었다. 10월1일 승보종찰 송광사에서 행선 정진을 시작한 지 꼭 9일 만인 이날 두 번째 성지인 법보종찰 해인사에 도착했다.

10월9일 새벽 4시 경남 거창을 출발한 순례단은 7시간 동안 27km를 행선해 해인사에 닿았다.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이날 9일차 일정을 회향함에 따라 마침내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9일간 순례단은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곡성, 구례, 전북 남원, 경남 함양, 거창, 합천까지 7개 시군을 지나며 총 223km를 걸었다.

이번 순례의 두 번째 목적지인 해인사를 목전에 둔 만큼 순례단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순례단은 걸음걸음에 삼보사찰 천리순례의 의미를 되새기며 청량한 계곡 물소리를 따라 가야산 소리길에 들어섰다. 해인사는 ‘불교중흥 원력 바로 세우는 삼보사찰 천리순례’ ‘구법의 천리길 해인사 사부대중이 응원합니다’ 등 여러 현수막을 내걸어 순례단의 힘찬 걸음을 응원했다.

7km의 소리길을 지나 해인사 일주문에 도착한 순례단은 국화꽃으로 장엄된 화엄일승법계도를 따라 걸으며 비로소 이곳이 법보종찰 해인사임을 실감했다. 법계도를 따라 화엄의 골수를 음미한 순례단은 곧바로 장경각의 팔만대장경을 친견했다. 고졸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판전 안에는 8만 개가 넘는 경판들이 800여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에도 판각 당시의 옛 모습 그대로 순례단을 맞이했다.

9일차 회향법회는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주지 현응 스님을 비롯해 해인사 사부대중이 함께했다. 이날 회주 자승 스님은 9일차 전 일정을 설판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에게 상월선원 천막결사 및 원력과 정진을 상징하는 죽비를 선물했다.

현응 스님은 죽비 삼성과 그 속에 담긴 뜻을 전하는 것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스님은 “첫 번째 죽비소리는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해인사에 머무는 동안 잘 외호하겠다는 뜻이고 두 번째는 남은 여정 모두가 원만하게 회향하길 발원하는 소리이며, 세 번째는 순례의 공덕으로 국민이 편안하고 나라가 태평하기를 염원하는 소리”라고 순례단의 앞날을 축원했다.

방장 원각 스님도 법어를 통해 순례단을 격려했다. 스님은 “시비장단에서 벗어난 본래의 마음 바탕이 ‘불보’이고, 거기에서 나온 지혜가 ‘법보’이며, 그 바탕에서 행동하는 사람이 ‘승보’다”며 “삼보는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이다. 삼보사찰 순례를 통해 마음자리를 깨달아 부처님의 삶, 지혜의 삶, 도인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순례에는 중앙신도회 임직원, 동국의료원 관계자, 학인스님 등 80여명이 1일 참가자로 참여했다. 1일 참가팀 팀장 이세용 조계사 종무실장은 “그동안 하루평균 10여명이 동참했는데 오늘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로 80여명이 동참했고, 내일은 15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라며 “천리순례에 참여해 삼보사찰에 대한 의미를 새기고 순례단의 걸음에 힘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원력과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면서 “다만 행선 중 묵언과 정진, 휴대폰 사용 금지 등의 삼보사찰 천리순례 청규는 1일 참가자에게도 적용된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합천=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05호 / 2021년 10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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