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의 결산검사를 비롯해 불기 2565(2021)년 세입세출 결산 승인, 종법개정안 등을 다룰 224회 임시중앙종회가 개원됐다.
중앙종회는 3월28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재적의원 81명 중 65명이 참석한 가운데 224회 임시중앙종회를 개원했다. 이번 임시회는 17대 중앙종회의 마지막 결산검사를 비롯해 종법개정안, 원로의원 추천 등 각급 위원 선출의 건이 예정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중앙종회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올해 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할교구 현무, 대흥사 설도 스님의 의원선서로 시작됐다.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은 “세계 곳곳의 상황이 매우 위중하듯 한국불교 위기 역시 진행형”이라며 “출가자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청년불자 포교의 최일선에 있는 군승 수급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현실이 단지 군승 수급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출가자 감소와 어린이, 청소년, 청년포교로 이어지는 종단 미래세대의 인구절벽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위기 속에서 한국불교는 오직 부처님 법에 의지해 존재 이유를 밝혀 나가야 한다”며 “근본적이고 장기적으로 중생들이 애타게 갈구하는 밝은 희망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문 스님은 또 “이번 임시회는 종헌개정 및 종법 제개정 특별위원회가 제안한 중앙종회법을 비롯한 각종 입법안에 대한 진중한 토론과 처리를 통해 사부대중의 전법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며 “원로의원 추천, 각종 인사안건을 원만히 처리하고,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을 살펴 종단 곳곳의 살림살이를 점검하고 그간의 공로를 함께 치하하는 탁마의 장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올해 1월 개최된 전국승려대회에 적극 참여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면서 “종회의원스님들 덕분에 종단은 불평부당한 정부의 불교 시책에 준엄한 책임을 묻는 한편 전통문화를 수호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며 “36대 집행부는 정부의 왜곡된 정책으로부터 수행공간이 파괴되지 않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36대 집행부의 마지막 해”라고 밝힌 원행 스님은 “지난 4년동안 한국불교의 화합과 혁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자 했으나, 예기치 못한 대외환경으로 미처 살펴보지 못한 부분이 많다”면서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계획하고 이루고자 했던 소중한 원력이 성과로써 회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원식에 이어 중앙종회는 첫 안건으로 원로의원 추천의 건을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원로의원에는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과 금산사 회주 도영 스님이 추천됐다.
원각 스님은 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7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67년 해인사에서 수선안거 이래 40안거를 성만했으며 고견사 주지,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6년 4월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도영 스님은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1년 금산사에서 금오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0년 법주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금산사 주지, 8·9·10대 중앙종회의원, 조계종 포교원장, 법계위원 등을 역임했다.
중앙종회는 원로의원 추천의 건을 처리한 뒤 불기 2565(2021)년도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직영·특별분담사찰에 대한 결산검사를 위해 휴회를 선언했다.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27호 / 2022년 4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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