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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불교문화연구원, 제12회 반야학술상 시상식 봉행

  • 교계
  • 입력 2022.10.04 18:39
  • 수정 2022.10.04 21:16
  • 호수 1652
  • 댓글 1

10월1일, 통도사 반야암서 개최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수상
정토불교 주목할 만한 논문 발표 공로
“학문 통해 신심 표현하는 불자…정토불교로 회향할 것”

“학문 연구에 있어서 ‘허무’라는 적과 싸울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학문을 통해 신심을 표현하는 불교신자의 길을 걸으며 미래와 현재의 한국불교를 위한 정토불교로 회향하겠습니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의 제12회 반야학술상을 수상한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가 수상 기념 강연을 통해 ‘정토불교’를 향한 원력과 신심을 밝혔다.

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은 10월1일 통도사 반야암에서 ‘제12회 반야학술상 시상식’을 봉행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 지안 스님, 김성태 이사장, 조수동 전 대구한의대 교수, 박문현 동의대 명예교수, 강경구 동의대 교수를 비롯한 연구원 회원들과 반야암 불자들이 동참했다. 이번 제12회 반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에게는 상장과 상패 그리고 상금 1000만원이 전달됐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 지안 스님은 시상식 기념사에서 “개인적으로는 초면이지만 여러 스님과 학자분들을 통해 김호성 교수님의 신심과 원력을 들어왔고 학문적 성과도 접해왔기에 이번 반야학술상 수상이 무척 기쁘고 반가운 마음”이라며 “오늘의 수상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셔서 한국불교를 위한 학술 연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새겨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호성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뜻밖에 제12회 반야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부족한 저에게 큰 상을 주신 반야불교문화연구원에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근래 ‘더 많은 논문을 쓰라’는 ‘욕망’과 ‘책을 펴내도 읽는 사람이 어차피 없을 것이다. 애쓰지 말라’는 ‘허무’라는 두 가지의 적(敵)과 싸우고 있었다”며 “욕망은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어도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허무의 적과 싸우는 저에게 용기와 힘을 주셨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시상식 후 ‘무엇이 염불을 방해하는가 – 저자가 말하는 ‘정토불교성립론’’을 주제로 수상 기념 강연을 갖고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김호성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정토사상도 불교며 정토신앙도 불교라는 선포를 하고 싶었다”며 “범본 ‘무량수경’이나 한역 5종을 다 함께 살펴보고, 중국, 한국(신라) 그리고 일본까지 모든 해석을 재점검하면서 버릴 것은 다시 버리고(選捨), 선택할 것은 다시 선택하는 재수용(再受用) 과정을 통해 정토불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저는 학문을 통해 신심을 표현하는 불자”라며 “미래와 현재의 한국불교를 마지막 연구대상으로 삼아 ‘무량수경’, 원효 스님, 신란 스님께 길을 물으며 정토불교로 회향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반야학술상은 불교학 연구업적이 뛰어나고 불교학 관련 교육 및 학술 활동이 두드러지는 중견급 이상의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연구원에 따르면, 김호성 교수는 ‘정토불교 성립론’, ‘처음 만난 관무량수경’, ‘출가 정신의 전개’ 등 다수의 저서와 정토불교 및 일본불교에 관한 주목할 만한 논문들을 발표해온 불교학계의 중진학자다. 뿐만 아니라 불교교육과 불교학 발전을 위한 학술 활동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호성 교수는 1978년 동국대 불교대학 인도철학과에 입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7년 9월 인도철학과 전임강사가 된 후 현재는 불교학부 소속 교수를 맡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2002년 박사 논문을 책으로 출판한 첫 번째 학술서 ‘대승경전과 禪’(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선정) 발행으로 시작해 법보신문에서 ‘천수경 강의’ 연재 인연으로 ‘천수경이야기’(개정판 ‘천수경의 비밀’)와 두 번째 학술서 ‘천수경의 새로운 연구’를 발간했다. 2002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일본 교토 불교대학에서 객원연구원을 지낸 그는 이 시기 ‘일본불교’를 만나 스스로 학문적 방법론을 ‘해석학’으로 정립했다. 그 논문들을 모은 ‘불교해석학 연구’는 2009년 불교출판문화협회 ‘올해의 불서’ 우수상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지난 2009년 일본불교에 대한 연구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일본불교사연구소’를 설립, 5년간 운영하면서 논문집 ‘일본불교사연구’ 10권도 발행했다. 2014년 한암 스님 육필본 ‘경허집’을 읽고 논문 4편을 작성해 ‘경허의 얼굴’을 펴냈으며 힌두교 성전 ‘바가바드기타’에 대한 샹카라와 틸락이라는 주석가의 해석을 연구한 논문 5편으로 ‘바가바드기타의 철학적 이해’도 펴냈다. 이어서 폭력, 전쟁, 비폭력 등을 주제로 불교와 힌두교의 관점을 함께 고찰한 논문집 ‘힌두교와 불교–바가바드기타의 불교적 이해’를 여섯 번째 학술서로 발간했다. 2017년 ‘결사, 근현대 한국불교의 몸부림’을 주제로 논문들을 발표했으며 같은 해 정토불교 연구에 집중하며 10년간 이어 온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선생의 ‘나무아미타불’ 우리말 번역을 마치고 출판했다. 2019년 ‘처음 만난 관무량수경’을 펴냈으며 지난해에는 그동안 쓴 정토불교 관련 논문 9편을 모아 ‘정토불교성립론’을 펴냈다. 최근에는 ‘출가’ 주제의 논문 8편을 모아 ‘출가 정신의 전개–붓다에서 법정까지’를 내는 등 지금까지 총 9권의 학술서를 출간했다. 

‘정토불교성립론’
‘정토불교성립론’

오는 2025년 8월 정년을 앞둔 김호성 교수는 열 번째 학술서로 원효의 ‘정토불교와 원효(가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무량수경–범본.한역의 대조번역과 해설’도 준비 중이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1@beopbo.com

[1652호 / 2022년 10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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