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불교를 중심으로 가야문화의 원형을 탐색하고 콘텐츠화를 연구하는 학술대회가 경남 김해에서 마련됐다.
사단법인 가야문화진흥원(이사장 도명 스님)·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소장 장재진)·사단법인 한국인도학회(회장 최종찬)는 10월15일 김해 가야대 대강당에서 ‘제7회 가야문화 원형탐색과 콘텐츠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해시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가야불교에 대하여’를 부제로 가야사에 대한 접근을 ‘가야불교’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인 연구와 토론의 장을 전개했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심백강 민족문화연구원장이 ‘가야의 건국설화와 건국정신’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펼쳤다. 심 원장은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내용을 검토해 보면 김수로왕은 단군의 혈통을 이은 고조선의 후예였고 가야는 구칸의 부족국가 시대를 지나 김수로왕이 건국한 가야왕국”이라며 “김수로왕을 신화적 인물 또는 가야를 부족국가 시대로 오인하고 있는 강단사학의 관점은 시정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구려가 환국, 고조선의 천부인 사상, 홍익인간, 제세이화 정신을 계승해 천손정신, 이도여치 정신을 지니고 있었던 것처럼 가야에서도 환국, 고조선의 정신을 이어받아 그것이 건국정신 속에 천명정신, 질검정신, 혁신정신, 무편무당 정신, 애민정신, 양보정신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났음을 주목할 필요 있다”며 “낙동강 하류의 비옥한 평야지대에서 일찍부터 농사가 발달했고 아울러 철기문화를 발전시켜 일본의 농경과 금속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며 500여 년 간 찬란한 왕조를 유지했던 가야사의 재조명에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본격적인 학술대회는 1부와 2부로 나누어 총 4가지 주제 발표와 논평으로 진행됐다. 동국대 교수 정덕 스님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1부에서는 해인사 승가대학 학감 법장 스님이 ‘가야불교의 보살계에 관한 고찰’, 해인사 율학승가대학원장 금강 스님이 ‘가야불교와 가야산’을 주제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주제발표를 가졌다.

2부 좌장은 석길암 동국대 교수가 맡은 가운데 황순일 동국대 불교대학장과 이승혜 삼성 리움 미술관 팀장이 ‘김해 초선대 마애불과 불족적’, 한지연 동국대 교수가 ‘불교전파 스토리원형 사례로서의 가야불교 전래설’을 주제로 세 번째, 네 번째 주제 발표를 했다.
각 주제발표의 논평에는 김경래 동국대 교수, 강대공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 연구원, 이지은 세종대 교수, 한계희 동국대 교수, 김연미 이화여대 교수 문현공 동국대 교수, 강형철 동국대 불교사회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이 맡았다. 주제발표와 논평이 끝난 뒤에는 모든 발표자와 논평자가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종합토론은 권기현 위덕대 교수(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장)가 좌장을 맡았다.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도명 스님은 “가야의 올바른 정체성과 가야 초기불교 전래를 규명하는 학술대회가 여러 학자 스님들의 참여로 가야불교를 지키기 위한 불교계의 노력이 더욱 빛났다”며 “가야사를 비롯한 우리 역사를 불교계가 앞장서서 제대로 지키기 위한 기반이 되는 학술대회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김해시와 인도의 문화 교류를 위한 환담회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도명, 인도 부다가야 국제수행학교장 붓다팔라, 가야문화진흥원 초대 이사장 인해, 가야불교연구소장 지원 스님, 홍태용 김해시장, 아시시 바바 인도불교연구소장, 김재곤 가락국 시조대왕 숭선전 사무국장, 김종철 가락김해시종친회 삼현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2000년 전 김수로왕과 인도공주 허황옥의 인연을 통해 김해는 물론 한국과 인도의 우호를 더욱 깊이 할 것”을 약속했다.


부산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
[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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