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성지 경남 밀양 표충사가 임진왜란 당시 나라 수호에 앞장선 서산, 사명, 영규 대사의 호국정신을 새기는 불교와 유교의 합동 추모식을 봉행했다.
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4월29일 경내 표충서원에서 ‘제559회 표충사 사명대사 춘계향사’를 봉행했다. 표충사가 주최하고 밀양시가 후원한 이날 법석에는 통도사 한주 명신, 인산, 표충사 주지 진각, 울산 월봉사 주지 보화, 창원 봉원사 주지 지태, 울산 내원암 주지 진응, 밀양 용궁사 주지 정무 스님을 비롯한 지역 스님들이 참석했다. 또 김성규 밀양시 부시장, 손경균 밀양시 교육지원청 교육장, 정정규 밀양시의회 의장, 이원효 성균관유도회 밀양시지부 회장을 비롯한 유도회 회원, 박해덕 포교사단 경남지역단장을 비롯한 지역 포교사들과 밀양시민, 밀양 홍제중 재학생, 신도 등이 동참했다.
행사는 명종5타에 이어 삼귀의례, 반야심경, 정학, 범일 스님의 집전으로 불교 제향인 종사영반, 내·외빈 소개, 헌다·헌화, 성균관유도회 밀양시지부 집전으로 유교 제향인 석전의례, 추모사, 인사말 사홍서원 등으로 진행됐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새기는 이 의식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국민의 안녕과 나라의 소통 나아가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표충사 향사는 매년 봄과 가을을 맞아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명당 송운 대사를 비롯해 사명 대사의 스승인 청허당 서산 대사 그리고 기허당 영규 대사의 호국정신을 새기는 장으로 봉행되어 왔다. 특히 불교도뿐 아니라 유교도, 밀양 시민이 함께 제향 의식을 올리며 종교를 초월해 호국의 가치를 공명하는 시간을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법석에서는 동국대 사범대 부속 밀양 홍제중학교 재학생들이 표충서원 앞마당에서 염주 나누는 자비나눔 캠페인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80호 / 2023년 5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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