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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대백과사전서 '삼성산' 사라졌다...한중연, 항목 돌연 차단

  • 교계
  • 입력 2024.06.01 12:10
  • 수정 2024.06.03 08:42
  • 호수 1732
  • 댓글 9

본지 보도 다음 날 포털 사이트서도 검색 안돼
"한중연, 문제 인식 후 '삼성산' 항목 차단한 듯"
“가톨릭 성지로 조작된 경위, 대책, 사과 우선돼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제공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삼성산' 검색 결과. '삼성산' 항목은 없이 '삼성산'이 언급돼 있는 다른 항목들만 검색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제공하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삼성산' 검색 결과. '삼성산' 항목은 없이 '삼성산'이 언급돼 있는 다른 항목들만 검색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삼성산’ 항목이 사라졌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도 검색 서비스가 돌연 중단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편찬제공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은 5월 30일 법보신문 보도 직후 '삼성산'에 대한 기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다음날 오전 내부 회의를 거쳐 ‘삼성산’ 항목 노출을 전면 중단했다.

앞서 한중연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통해 지공, 무학, 나옹 스님 등 불교 삼대화상으로부터 유래한 '삼성산' 명칭을 '가톨릭 신부의 유해 성지'라고 왜곡해 안내한 바 있다. 

검색 서비스 중단 전 '삼성산' 검색화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삼성산을 천주교 성지로 안내했다.
검색 서비스 중단 전 '삼성산' 검색화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삼성산을 천주교 성지로 안내했다.

한중연 관계자는 5월 3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완이 이뤄질 때까지 해당 키워드는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라며 “7만 5000건의 키워드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한 것일 뿐 특정 종교의 역사를 강조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등 주요 문헌을 배제하고 1980년대 가톨릭 관련 서적만 참고해 삼성산 역사를 서술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선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받아 다시 집필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가톨릭 사관을 가진 서종태 전주대 교수를 단독 집필자로 선정한 부분에 대해서도 "세부 내용을 확인해봐야겠지만 전문가 추천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전했다.

이에 한중연이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공식 입장 표명 없이 서둘러 해당서비스를 차단하는 것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특별위원장 선광 스님은 "불교사에 큰 획을 남긴 스님 유적지를 가톨릭 성지로 조작하게 된 경위와 해결 대책 등 공식 입장 표명이 우선돼야 한다"며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중연이 한국사를 가톨릭 중심으로 잠식하게끔 하는 '가톨릭 역사공정'을 무분별하게 수용해 부추기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32호 / 2024년 6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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