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종단미래대비를위한특별위원회가 8월 5일 오후 2시 최종 회의를 열고 중앙종무기관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미래대비 특위는 7월 22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제7차 회의를 개최했다. 위원장 심우 스님을 비롯해 위원 삼조 진각 성원 정운 스님과 기획실장 우봉, 사회부장 도심 스님, 김봉석 변호사가 참석했다. 중앙종회 사무처장 설도 스님도 배석했다.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지난 7월 17일 열린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5가지로 정리했다. 이중 집행부가 반영한 조정안을 공유했다. 주로 부서간 업무 조정에 관한 내용이다. 첫째 ‘사찰부’의 수익사업 업무를 ‘기획재정부’로 이동한다. 둘째 ‘사찰부’의 사찰행정 업무를 ‘종무행정부’로 이동하고, 자산업무를 ‘기획재정부’로 이관한다. 사찰부는 폐지한다. 셋째 ‘문화부’의 불사관리 업무를 ‘종무행정부’로 이동한다. 넷째 ‘포교부’의 콘텐츠 개발 업무를 ‘문화부’로 이동한다. 다섯째 ‘기획재정부’의 공보 업무와 총무원장 직속 ‘미디어홍보실’ 업무를 통합한다.
하지만 사찰부 수익사업 업무를 기획재정부로 이관하는 첫 번째 제안 외 나머지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기획실의 입장이다. 우봉 스님은 “불사 관리는 문화부 고유 업무다. 콘텐츠 개발도 현장에 나가는 포교부 직원들이 절박한 니즈(Needs)를 느끼고 감각적으로 발굴해야 하는 업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공보 기능은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보수적인 업무다. 총무원장 직속 미디어홍보실은 창의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서다. 두 업무는 분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서실과 사찰부의 명칭은 수정한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사서실'은 '의전실'로, '사찰부'는 '사찰지원부'로 변경한다. 우봉 스님은 “사서실은 도서관 문헌정보를 관리하는 사서와 헷갈린다는 의견이 있었다. 사찰부는 규정에 맞게 처리되고 있는지 감사하는 부서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교육부' 명칭도 '교육복지부'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왔다. 성원 스님은 승가복지에 대한 업무가 조직도에서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운 스님도 복지 업무의 시스템 구축이 나날이 중요해진다면서 성원 스님의 지적에 공감했다. 김봉석 변호사는 37대 집행부가 '출가에서 열반까지' 수행 정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교육부 명칭에 승가복지 성격이 뚜렷히 드러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선명상 보급을 강조하지만 정작 선원 을 관리 지원하는 전담 부서는 없다는 진각 스님의 지적도 이어졌다. 여기에 중앙종무기관과 수좌회를 잇는 소통 라인이 없어 종단의 주요사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선원도 적지 않다는 삼조 스님의 의견이 보태졌다. 이에 사무처장 설도 스님은 “소통 부재가 문제라면 수좌 특보를 넣는 방법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중앙종무기관 일반직 종무원을 지방교구로 순환하도록 규정하는 근무방식은 종법령에 넣기로 했다. 종법 개정안은 기획실과 미래대비 특위가 공동으로 발의한다.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9월 10일 개원할 중앙종회에 상정하기 위해선 8월 초 입법예고를 시작해야한다고 안내하며, 이날 회의에서 조직개편안 결과를 확정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회의 참석율이 낮다는 중앙종회 사무처장 설도 스님의 지적에 따라 결의를 차기회의로 미뤘다. 설도 스님은 “특위 위원 개개인이 (종책모임 혹은 교구본사) 대표로 참석하고 있다. 그런 만큼 전원이 참석했을 때 조직개편안을 통과했으면 한다. 그래야 중앙종회 임시회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래대비 특위는 8월 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최종 회의를 열고 조직개편안을 확정짓기로 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39호 / 2024년 7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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