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명대사의 호국 성지 밀양 표충사가 호국정신을 이 시대에 이어가는 호국불교 문화축전을 개최한다.
밀양 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10월6일부터 16일까지 경내 일대에서 ‘호국성지 표충사 호국불교 문화축전’을 봉행한다. 이 법석은 서산·사명·기허 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향사를 시작으로 사명대사의 유품을 소개하는 표충사 호국박물관 특별전 개막 그리고 삼보사찰 천리순례단과 함께하는 다양한 호국 문화 축제로 전개된다.
축전의 시작을 알린 ‘제556회 호국대성 사명대사 추계향사’는 10월6일 표충사 경내 표충사당에서 봉행됐다. 매년 봄·가을 불교와 유교의 합동 추모의식으로 봉행 되어온 이 법석은 올해도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약식으로 엄수됐다. 행사에는 불교를 대표해 표충사 주지 진각, 울산 월봉사 주지 보화, 청하암 자허 스님 등 대덕 스님과 불자 등이 참석했다.

유교를 대표해서는 이원호 밀양 유림회장, 김명환 밀양 향교 진교, 현묵 밀양시립요양원장이 참석해 유교 제향을 진행했다. 또 임인식 풍천 임씨 중앙 종친회 부회장, 임시제 풍천 임씨 정성공파, 임광식 풍천 임씨 울산 종회장 등도 참석해 성사의 호국 정신을 새겼다.

추계향사가 봉행된 이날 표충사 호국박물관에서는 ‘사명대사의 호국정신 세상을 치유하다’ 특별전도 개막됐다. 지난 8월15일 상설전시로 재개관을 알린 후 처음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11월30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사명대사 금란가사’는 10월16일까지만 특별 전시된다. 이 가사는 사명대사가 선조에게 하사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25조 대가사로 사명대사의 법계가 상당히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유품으로 주목된다.

특별전에서는 ‘사명대사 유묵 영인본’도 최소 소개되며 지난해 표충사가 기증받은 ‘사명대사 교첩’ 역시 이번 전시에서 재공개된다. 박물관에서는 표충사 소장 국보와 보물 등 표충사의 다양한 성보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의 표충사 도착 예정일인 10월16일 경내 일대에서는 다양한 법석이 열린다. 이날 표충사당에서는 사명대사 다례재가 봉행된다. 이어 표충사당 앞 특설무대에서는 전통 호국음악 공연이 개최된다. 삼보사찰 천리순례단과 함께 밀양 홍제사 참배, 표충사 호국축전, 재악산 사자평을 지나 배내고개를 넘어 통도사까지 도보로 참배하는 호국성지길 순례행사는 10월15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사명대사가 활약했던 시간으로부터 400여 년이 지난 이 시대 우리 후손들은 사명대사의 생애와 활약을 통해 지혜와 자비로 국난극복에 앞장서며 백성을 고난에서 구하고자 했던 대사의 마음을 이어받아 호국의 이념을 다시금 세우고 지금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며 “시대를 초월해 우리 모두 새겨야 할 호국정신을 문화와 축제의 장을 통해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한편 표충사 호국불교 문화축전의 모든 행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수칙에 준수해 진행된다.

밀양=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04호 / 2021년 10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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