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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 일원화는 포교·교육 업무 강화위한 선택…구조 조정은 없다”

  • 교계
  • 입력 2024.03.04 19:00
  • 수정 2024.03.06 13:25
  • 호수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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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기획실, 3월 4일 기자브리핑 개최
3원→1원 취지 설명…“분산된 역량 집중”

조계종 기획실이 조직 개편과 관련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을 일원화하는 이유는 종교 조직 핵심 의제인 교육, 포교 정책을 더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전결로 이뤄지는 종무회의에서 교육, 포교 정책을 다뤄 업무의 효율성,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서 간 통폐합으로 인한 구조 조정은 없으며, 인력 재배치로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3월 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구도 줄어들고, 출가자는 더 줄어드는 상황이다. 교육, 포교 업무에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혁신적인 효과를 낼 수 없다”며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총무원에서 교육, 포교 정책이 독립화된 것은 1994년 조계종 개혁 과정에서다. 종단 분규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교육, 포교 업무만은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이 배경이었다. 3원 별원 체제는 종단개혁의 성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체계 구축과 신도교육 및 신도조직 정착을 이끌며 종단 안정에 기여했기 때문.

그러나 조직이 방대해진 만큼 업무 효율은 떨어졌다. 급변하는 사회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선 분산된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새 구조가 필요하다는 게 우봉 스님의 설명이다. 

조계종 기획실이 조직 개편안에서 대정부, 대사회적 업무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출가자, 신도수가 줄어 사찰 재정이 악화되고 종단 수입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조계종이 가진 유무형 자산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대정부, 대사회적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다만 구조 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력 재배치로 전문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봉 스님은 “총무원의 업무 수준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 엉성한 페이퍼가 통용되는 시기가 아니다. 종무원들 주된 업무가 외부 단체와의 협력이다. 전문가 수준의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난 2월 27일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주재한 종단 주요 소임자 회의에서 ‘개편 과정의 아쉬움’을 드러낸 포교원장 선업 스님 발언과 관련,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참석자들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의가 나왔지만, 우봉 스님은 “(주요소임자들이)만장일치 수준으로 찬성했다”면서 “종헌 개정안에서 교육원과 포교원 조항을 삭제하는 것은 (교육원 포교원을 배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교육, 포교 정책을 더 자유롭게 논의하기 위해서다. 종헌을 개정하고 백지상태가 돼야 종법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조계종을 최상의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종헌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내년 4월 1일까지 교육원 포교원의 업무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우봉 스님은 “3월 임시종회에서 종헌 개정안이 통과되면 수차례 공청회를 열고 교육원, 포교원의 성과를 계승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종도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직 개편 최종안은 11월 중앙종회 정기회에 상정하는 것이 목표다.

또 '총무원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언급에 관해서는 “교육원, 포교원 별원화는 '권력'의 분배가 아니라 '업무'의 분배”라고 설명했다. 우봉 스님은 “조계종은 총무원, 중앙종회, 호계원으로 삼권 분립이 명확하게 돼 있다. 상호 견제기능이 충분히 있다. 조직 개편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종헌 개정안이 가결되기 위해선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기획실은 3월 19일 임시종회를 앞두고 조직 개편 필요성 홍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기획실은 3월 14일 교구본사주지회의, 15일 원로회의에서 개정안이 합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20호 / 2024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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