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공총림 동화사 임회가 총림 해제 결의의 부당함을 거듭 주장하며 다시 호소문을 발표했다. 임회는 4월 4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팔공총림 뜻을 무시하고 팔공총림 교권과 인권이 유린된 부분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문에서 “국가 위기 상황 속에서 대구·경북 시도민과 함께 산불 진화를 위해 불철주야 힘쓸 때 중앙종회 총림실사특별위는 허위 보고로 종회의원 스님들의 판단기준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팔공총림 동화사가 수행과 전통의 도량임을 강조하며, “금당선원은 경허·해월·용산·만공·운봉조사와 성철조사께서 사자후를 하신 성지이며, 비구니스님들에게 경·율·론 삼장을 교육하는 세계적인 교육기관인 호거산 운문사와 함께 (팔공총림은) 양대산맥이 응집한 곳”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명대사의 역사적 업적과 호국불교의 정통 계승을 위한 불사추진을 강조했다.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의 업적을 후손들에게 전하기 알리기 위해 건립되고 있는 사명대사 박물관, 체험관, 교육관 등의 건립불사가 중단된다면, 이는 민족적, 역사적 죄인이 된다”며 “이런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않아야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앞서 조계종 중앙종회는 3월 27일 제233회 임시회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찬성 50표, 반대 23표로 동화사의 총림 지정을 해제한 바 있다.
그러나 동화사 측은 4월 3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실과 다른 허위 보고와 절차적 하자에 근거한 부당한 결정”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다음은 호소문 전문.
호소문
팔공산은 十方法界에서 갈무리한 天下聖地. 신령스러운 靈場이며 동화사는 우주가 갈무리한 天下第一 성스러운 靈府이다. 봉황이 날개로 구름을 흩으면서 둥지를 찾아드는 형국이요.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상서로운 눈 내리는 겨울에 오동나무 꽃이 핀 천하제일 성지이다.
우리나라 국토 불타고 있고, 교구본사도 화마에 피해를 입는 국가위기 상황에 국회도 본회의를 연기하고 산불현장으로 가고, 팔공총림 사부대중은 대구·경북 시도민과 함께 민족의 영산 팔공산 화마를 막기 위해 불철주야 고군분투 헌신할 때, 이 세상 둘도 없는 생명 희생되어 통곡, 집을 잃고 거리에 나앉은 이재민,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해야 할 때 중앙종회에 총림실사특별위원회 재안스님은 팔공총림 율원과 승가대학이 사실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허위 보고 함으로써 종회의원 스님들의 판단 기준을 흐리게 하였다.
북쪽에 금강산 마하연 선원, 남쪽에 팔공영산 금당선원 양대 선맥 승계한 선불장 팔공총림 동화사는 선·교·율 수행 도량이고, 금당선원 영조·보조국사 지눌·효봉·구산·보성조사 팔공영산 증흥 오도 후 조계산 송광사 중흥 하셨다. 경허·해월·용성·만공·운봉조사와 성철조사께서 금당선원에서 사자후하셨다. 오도송은 ‘黃河西流崑崙頂(황하서류곤륜정) 日月無光大地沈(일월무광대지침) 遽然一笑回首立(거연일소희수립) 靑山依舊白雲中(청산의구백운중). 황하는 역류하여 곤륜산 정상을 흐르니, 해와 달은 빛을 잃고 대지는 잠기네. 갑자기 웃으며 고개 돌리고 서니, 청산은 옛날 그대로 흰 구름 속에 있네.’
호거산 운문승가대학은 우리나라 비구니스님 내를 경·율·론 삼장, 동서양, 인문학, 세계사를 교육하는 質量면에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교육 도량으로 우뚝 솟게 한 것은 명성회주 큰스님의 원력과 법력으로 성취되었다. 동화사·운문사는 선·교 융합 사명대사 嶺南緇營牙門(영남치영아문) 승병주둔 第一首刹大本山(제일수찰대본산) 護法護國(호법호국)도량 팔공총림이다.
강화조약을 맺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사명대사는 일본 조약, 정치 지도자에 항복을 받고 일본에 억류되어 있는 우리나라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장인, 학자 지성을 갖춘 지도자 수천 명을 모시고 귀국 후에 각 전문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공헌하였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에 만백성은 피를 흘리며 도탄에 빠지고 삼천리 금수강산 조국은 초토화되었을 때 나라를 구하신 사명대사의 업적을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건립되고 있는 사명대사 박물관(수장고), 체험관 교육관, 우리 후손에 민족사 교육, 호국, 호법 전당 건립불사가 중단되면 우리 후손은 우리 겨레 민족사에 죄인이 된다.
우리 민족사에 지울 수 없는 호국도량 팔공총림 뜻을 무시하고 팔공총림 교권과 인권이 유린된 부분은 대구·경북 시도민 우리 불자 모두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이런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않아야 될 것입니다.
2025년 4월 4일
대구팔공산동화사 팔공총림 임회
[1773호 / 2025년 4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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