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제보자, 할머니 의료카드로 1000만원 무단 사용”
“나눔의집 제보자, 할머니 의료카드로 1000만원 무단 사용”
  • 김내영 기자
  • 승인 2020.10.08 20:49
  • 호수 1556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화추진위 8일 기자회견서 A직원 횡령 의혹 제기
3명 할머니 의료비지원카드로 동일 시간대 고액 지출
유가족 “젊은 내부고발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나눔의집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상화추진위)는 10월8일 나눔의집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고발 직원들의 기관 카드 무단 사용과 간호조무사 횡령 의혹문제 등을 제기했다.
나눔의집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상화추진위)는 10월8일 나눔의집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고발 직원들의 기관 카드 무단 사용 및 횡령 의혹문제 등을 제기했다.

나눔의집 내부고발 직원이 2018년 12월 나눔의집 입소 할머니 3명의 의료비지원카드를 이용해 1000여만원을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이 추가 제기됐다. 내부고발 직원 A씨는 할머니들에게 지급된 의료비지원카드를 7년동안 할머니나 보호자들 동의 없이 단독으로 보관·관리해 고소된 상태여서 추가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 책임은 물론 ‘공익제보’의 진정성 논란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유가족, 시민단체, 지역대표 등 9명으로 구성된 나눔의집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상화추진위)는 10월8일 나눔의집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고발 직원들의 기관 카드 무단 사용과 A씨의 횡령 의혹문제 등을 제기했다.

정상화추진위는 “A씨가 할머니들의 의료비지원카드를 이용해 고액의 물건을 산 내역이 곳곳에서 발견됐다”며 “2018년 12월11일 오후 동일 시간대에도 세 분 할머니 의료비지원카드에서 총 1000여만원이 지출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상화추진위에 따르면 나눔의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3명의 할머니는 최근 의료비지원카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고, 자신의 카드가 어떻게 쓰이고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할머니들의 요청에 지출내역을 살피던 중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성원 나눔의집 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은 “할머니들의 요청에 의해 지금껏 의료비지원카드가 어떻게 쓰였는지 조사하던 중 1시간여 만에 한 카드당 3~4차례에 걸쳐 300만원 이상 결제된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당시 카드를 관리했던 A씨가 할머니들의 의료지원 목적으로 지원된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심을 갖게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수차례 방송과 언론 인터뷰에서 “나라에서 주는 거 외에는 단 한 푼도 할머니에게 쓰이는 병원비나 간병비를 지출한 적 없다” “급할 때는 제 카드로 일단 결제하고 할머니에게 돌려 받는다” “후원금이 살아계신 할머님들과 제2의 피해자인 유가족을 위해서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눔의집이 되었으면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할머니들의 의료비가 모자라 자신의 돈까지 썼다는 그가 정작 의료비지원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유가족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큰 파장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상화추진위 위원장이자 고 김순덕 할머니 아들 양한석(73)씨와 고 이용녀 할머니 아들 서병화(61)씨가 목발과 깁스를 하고 나타나 최근 일본인을 포함한 젊은 내부고발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양한석 위원장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10월5일 제4차 나눔의집 운영 정상화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나눔의집을 찾았다. 회의에 앞서 나눔의집 뒤편 납골당에 안치돼 있는 할머니를 참배하는 곳에 일본인 직원이 나타나 무단으로 사진촬영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본인 직원이 핸드폰으로 서병화씨를 폭행했고, 이로 인해 서씨는 팔·목·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다. 양한석 위원장이 곧바로 나눔의집 1층 생활관으로 가 일본인 직원의 폭행에 항의했지만 내부고발 직원 6명이 생활관 출입을 막으면서 다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양씨도 팔과 다리를 다쳤다.

정상화추진위는 “나눔의집 사태가 악화된 것은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는 경기도와 광주시청의 직무유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정상화추진위는 “시설 관리와 코로나19, 직원 복무 등의 문제로 광주시청에 3차례 공문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이는 행정 책임을 방조한 것으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복지법인과 사회복지시설은 관할 지도 감독기관(경기도·광주시청)에서 매년 1회 이상 지도 점검 및 감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20년간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회적 관심으로 떠오른 나눔의집 문제는 단순히 이사진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의 관리 소홀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용호 나눔의집 시설장은 운영 정상화를 위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우 시설장은 “나눔의집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법인과 시설은 전 국민과 후원자들에게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부족한 운영과 우려하는 제반 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뼈아픈 노력으로 나눔의집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눔의집 사태 해결 방안으로 △법인과 시설의 투명한 운영 △운영상의 관련법 철저히 준수·이행 △조직운영과 직원 노무관리 △할머니들의 복지향상과 존엄성 회복의 등 4가지를 약속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56호 / 2020년 10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tae 2020-10-15 16:48:45
이따위 보복기사를 쓰고서 정말 부끄럽지 않았는지 김내영기자에게 묻고 싶다.

불자 2020-10-10 08:46:34
저 업보를 어찌 감당하려고 저러는지...,,제보라는 이름이 정당화 될수는 없을 것입니다

ㅉㅈ 2020-10-09 22:28:14
응~ 아니야! 할배 이용하내

카모마일 2020-10-08 21:37:11
진정 의료카드가 개인적으로 사용이 되었다면..진실은 꼭발켜져야 합니다..방송에서 눈물까지 흘린분이 정말 어이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