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가 팔공총림 지정 해제와 관련해 “중앙종회 총림실사위원회의 해제 사유는 허위”라며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동화사는 4월 10일 ‘팔공총림, 중앙종회 총림 해제 사유가 허위임을 밝힙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총림 해제의 근거가 된 실사특별위원회의 보고는 사실관계와 맞지 않으며 종단 교육원의 실사 결과와도 상충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계종 중앙종회는 3월 26일 제233회 임시회에서 팔공총림 동화사의 총림 지위를 해제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중앙종회는 총림실사특별위원회(이하 실사특위)의 보고를 근거로 “팔공총림에서는 강원과 율원을 사실상 운영하지 않고 있어 총림 운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동화사 측은 이에 반발하며 4월 3일 ‘임회’를 열어 “총림 해제는 절차상 하자와 종법 위반으로 명백한 무효”라고 밝힌 데 이어 4월 8일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총림 해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적 대응에도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동화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총림 해제와 관련한 동화사의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동화사는 실사특위가 주장한 ‘교육기관 운영 중단’과 ‘교육예산 대폭 삭감’ 등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조계종 교육원의 2024년 교육기관 정기실사 보고와 학인들이 공부하는 사진을 관련 증거로 제시했다.
동화사는 실사특위가 “팔공총림은 강원과 율원을 사실상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한 것에 대해 “2024년 말 기준 강원에는 7명의 학인이 재학 중이었으며, 율학승가대학원에는 32명의 학인이 등록돼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율학승가대학원은 2013년 ‘개방형’으로 인가받아 수업일에만 출석하는 구조로 운영되는 기관임을 강조하며, “실사특위가 어떤 근거로 팔공총림이 율원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보고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예산 삭감 주장에 대해서도 “실사특위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허위 보고”라고 반박했다. “실사특위는 팔공총림이 교육예산을 61% 삭감해 교육기관 운영을 포기하였다고 보고했지만 전년도 지출 현황을 고려해 2억2000만원으로 편성했다”고 주장한 동화사는 “2023년 교육예산 4억5000만원 중 학인 수 감소로 인해 2억3000여 만원만 집행됐고, 이에 따라 2024년에는 2억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도자료에서는 조계종 교육원의 실사 결과와 실사특위의 판단이 상충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동화사는 조계종 교육원은 2024년 11월 25일~12월 6일 팔공총림에 대한 교육기관 실사 진행했으며 “지적사항 없음” “권고사항 없음”이라고 명시한 공문을 12월 27일 동화사에 전달했다며 교육원의 실사 결과 통지문을 함께 공개했다.
동화사는 아울러 “중앙종회는 해제 결의에 앞서 최소한 교육원에 최소한의 확인 절차를 거쳤어야 했고, 동화사에도 소명 기회를 줬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중앙종회가 실사특위의 허위보고에 따른 해제 결의를 즉각 취소해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73호 / 2025년 4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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