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기 때 제작된 국내 최고(最古) 목조불상 ‘해인사 목조불상’이 국보로 승격됐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의 6건은 보물로 지정됐다. 종류별로는 불교 조각 2점, 불교 회화 1점, 불교 전적 5점이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0월26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지정했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의 6건은 보물로 지정했다
테라와다불교 승단을 정식 초청해 한국에서 수계법회가 봉행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법석이 부산 태종사에서 봉행됐다.한국 근본불교연합회(대표 위니따 성엄 스님)는 10월22일 부산 태종사 대웅전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한국 테라와다불교 50주년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 ‘뿐냐산또 영공 도성 스님 수계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담긴 이날 법석은 한국근본불교연합회와 수계제자 일동의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법석에는 태종사 조실이며 한국테라와다불교 상가라자(승왕) 뿐냐산또 도성 스님을 비롯해 영도 미룡사 회주 정각, 영도불교연합회장 호법,
연등회와 함께 국가 2대 의식 중 하나로 거행된 한국 대표 불교전통문화축제 팔관회가 천년의 역사를 이어 부산 불교도에 의해 재현됐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보운 스님)는 10월16~18일 금정총림 범어사 일주문 일원 특설무대에서 ‘2022 팔관회’를 봉행했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주최하고 2022팔관회조직위원회가 주관, 부산시,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가 후원한 팔관회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법회 기간이 하루로 단축돼 약식으로 봉행됐으나 올해는 전통에 따라 3일의 기간 동안 온전한 법석으로 거행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중당(中唐, 766~825) 이후 돈황석굴에서 열반경변은 돌연 자취를 감추었다. 중당 시대의 종결은 토번의 점령기를 마치고 한족 세력인 귀의군(歸義軍)이 하서지역을 수복하게 된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시대적 정황에서 ‘죽음’을 소재로 한 열반경변은 그리 환영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아무리 회피해도 일상을 형성하는 한 축으로 우리 주위를 맴돈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 비록 돈황석굴에서 열반경변은 쇠락했지만, 그 도상은 다른 자리, 즉 고승의 상을 모신 영당(影堂)에서 명맥을 유지하며 열반의 의미를 끊임없이
白雲堆裏屋三間 坐臥經行得自閒 백운퇴리옥삼간 좌와경행득자한磵水冷冷談般若 淸風和月遍身寒간수냉랭담반야 청풍화월변신한(흰 구름 덮인 언덕 속에 세 칸 누옥(陋屋)이 있어/ 앉고 눕고 거닐므로 스스로 한가함을 얻었네./ 골짜기 물 흘러가는 소리 반야를 이야기하고/ 맑은 바람 달과 함께 어울리어 온몸에 그득하네.)고려 말 고승 나옹혜근(懶翁惠勤, 1320~1376) 스님은 경북 영덕군 창수면에서 출생했다. 20세 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경북 문경시 산북면 전두리 대승사에 딸린 공덕산(功德山) 묘적암(妙寂庵)에서 요연(了然) 스님을 찾아가 문하
1910년대에 들어와서 근대불교학이 성립되기 시작하였는데, 이에 크게 기여한 것이 불교잡지들이었다. 1912년 원종종무원의 기관지로 발행된 ‘조선불교월보’(1912.2~1913.8. 19호)를 시작으로 하여 ‘해동불교’(1913.11~1914.6. 8호) ‘불교진흥회월보’(1915.3~12. 9호) ‘조선불교계’(1916.4~6. 3호) ‘조선불교총보’(1917.3~1921.1. 22호) ‘유심’(1918.9~12. 3호) 등이 연이어 발행되어 불교계몽 역할과 함께 근대불교학의 새장을 열게 하였다.이 잡지들의 편집발행을 담당했던 인
법보종찰 해인사가 의상 스님의 화엄일승법계도를 왜곡한 가톨릭 교단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해인사는 서소문 역사박물관과 그 운영 주체인 서울시 및 중구청,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가톨릭 나전칠화’가 설치된 여주 옹청박물관 등 5곳에 공문을 보내 “해인도를 왜곡한 나전칠화를 즉시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 문제를 담당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해인사 총무국장 진각 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심우 스님을 임명했다. 해인사가 이 사안을 얼마나 중대하고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화엄일승법계도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고, 공심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고 천명하는 조계종 37대 총무원장의 일성이 울려퍼졌다. 지금까지 많은 불교의 글들이 필요 이상으로 이상적 세계를 기웃거리며 현실 상황과 이격되는 듯한 느낌이 많았다면 이번 취임사는 달랐다. 분명하게 우리 불교의 현재 상황과 문제를 직시하고 당당하게 우리 사회의 리더적 역할로 자리해 나갈 것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충만한 취임사였다. 듣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기분이 좋다. 더구나 소속감에 강한 긍지가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조
千年石上古人從 萬丈巖前一點空천년석상고인종 만장암전일점공明月照時常皎潔 不勞尋討問西東명월조시상교결 불로심토문서동(천년의 반석 위에는 옛사람의 발자취/ 만 길의 바위 앞은 한 점의 허공이네./ 밝은 달이 비출 때면 늘 맑고 깨끗하거늘/ 괜히 동서(東西)를 물어서 찾느라고 수고롭지 않다네.)당대 고승으로 알려진 ‘한산시(寒山詩)’의 시문이다. 한산자(寒山子)는 중국불교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은자(隱者)로, 천태산에 머물며 나무와 바위에 새긴 시를 국청사(國淸寺) 스님이 편집했다고 전해지는 시집이다. 한산시에는 한산자의 시 300여수뿐 아니라
11세기 고려의 전형적인 중앙집권체제가 정비되고 문벌귀족세력이 등장하는 것에 상응하여 불교계에서 교종 계통의 화엄종과 법상종이 주류적인 종파로 대두하면서 (초조)대장경의 완간에 이은 불전 간행의 보완사업으로서 의천(1055~1101)에 의해 경·율·론 삼장의 주석서인 장소를 모은 교장을 간행하였다. 불교의 역사에서 최초로 동아시아 불교사의 업적을 집대성하는 의의를 갖는 불사였다. 그 간행 예정 목록인 ‘신편제종교장총록’(1090)에는 원효의 저술 44부 87권(또는 83권)의 목록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의천은 경주의 분황사를 찾아
서울 도봉산, 좁은 바윗길을 1시간 30분여 올라가다보면 바위능선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사찰이 드러난다. 조계종 종립특별선원 망월사 천중선원(天中禪院)이다. 이름처럼 탁 트인 하늘을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하안거를 마친 수행자들이 만행을 떠났음에도 진리와 마주하려는 이들의 치열함이 식지 않았다.도봉산 망월사(주지 철견 스님)는 스님들의 안거가 끝난 기간 동안 선방을 불자들에게 내어주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봄(음력 2월23~25일, 음력 3월1~3일)과 가을(음력 8월28~30일, 9월5~7일)에 운영하는 재가불자선원은 참선을 깊이
조계종 제13대·14대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가 9월19일 경남 남해 성담사에서 동국대에 기부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진제 스님의 뜻에 따라 동국대 불교학술원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동국대 불교학술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K-Buddhism 문화 콘텐츠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고승대덕 큰 스님들의 디지털 법어집을 구성하고 있다. 진제스님은 올해의 인터뷰 대상으로 선정 돼 이를 계기로 동국대에 기부를 결심했다.이날 진제 스님은 “불교종립대학 동국대가 이번 중앙일보평가에서 9위를 하는
조선불교의 중흥조 보우 스님의 순교를 ‘처벌’로 인식하는 광화문광장의 왜곡된 역사관이 가톨릭이 점유한 ‘서소문 역사공원’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선시대 대표적인 척불론자인 율곡 이이(1536~1584)의 저술을 내세워 보우 스님(1509~1565)을 ‘요승’으로 폄훼하고, 불교를 이단으로 규정한 뒤 조선을 바로 세우려는 의도로 쓰였다고 안내하고 있어 보우 스님과 조선불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확산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광화문광장과 불과 1.4㎞ 떨어진 ‘서소문 역사공원’은 애초 조성 취지와 달리 가톨릭
원효를 한국불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하는 것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원효 불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적과 불교사상의 전모는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였다. 그러한 이유는 첫째로 한국 불교학 수준이 아직 초보적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더욱 직접적인 이유는 원효의 불교 내용 자체가 사상적·사회적으로 수준과 폭이 워낙 높고 넓으며, 한국 불교계를 뛰어넘어 동아시아 불교계에 미친 영향이 대단히 광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자료가 대부분 산일되어 접할 수 있는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대한불교청년회가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의 가톨릭 성지화를 전면 비판하며 역사왜곡 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은 9월15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시정을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대불청은 질의서에서 시민 모두가 누려야할 공공 장소인 광화문 광장을 서울시가 역사 왜곡과 종교 편향의 현장으로 만들었음을 지적했다. 대불청은 “광화문 광장은 서울시가 관리하지만 엄연히 시민들의 공공재”라며 “대한민국 유구한 역사 문화가 담긴 공간을 특정 종교의 시설물로 채우는 일은 공공 역사를 독점하는 편협한 행위”라고 말했다.대불청
청정 나한기도도량 양주 오봉산 석굴암이 가을의 향기를 나누는 단풍맞이 산사음악회에 초대한다.석굴암(주지 도일 스님)은 9월24일 오후 1시 경내 특설무대에서 ‘제10회 오봉산 석굴암 단풍맞이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석굴암 신도회와 BTN불교TV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한 해의 수확을 거두는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가 되어 ‘이웃돕기 자비의 쌀 및 장학금 전달식’도 마련된다.행사는 오후 12시30분 개회식에 이어 오후 1시부터 단풍음악제가 진행된다. 단풍음악제에는 박서진, 파스텔걸스, 성민지, 김다나, 김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9월3일 경내 화엄원에서 ‘9월 화엄법회 송광사 방장 남은당 현봉 스님 초청법문’을 봉행했다.이날 법회에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을 비롯해 부주지 우석 스님,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 등 스님들과 사부대중 200여명이 동참했다. 이날 법회에서 화엄사 마하비라 합창단과 한산사 가릉빈가 합창단은 ‘봉숭아’ ‘큰스님의 자비미소’ 등의 축가로 화엄법회를 축하했다. 또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이현택 거사를 화엄사 신도회 부회장과 순천지역 청년회장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하는 시간도 가졌다.화엄
금정총림 범어사 신임 주지로 임명된 보운 스님의 취임을 알리는 진산식이 봉행됐다.금정총림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8월29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진산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조계종 종앙종회의장 정문, 총무부장 삼혜, 교육원장 직무대행 서봉, 포교부장 선업 스님 등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을 비롯한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 부산불교연합회 회장단 스님 등 제방 대덕 스님들이 두루 동참했다. 또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전호
나풀거리듯 드리운 목깃 주름과 사실적으로 조각된 천의(天衣), 티베트계 양식이 가미돼 뛰어난 조형미가 돋보이는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역사적·미술사적 가치를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한국불교미술사학회(소장 문명대)가 9월17일 오후 1시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600년 왕실 원불 흑석사의 국보 목조아미타불좌상’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흑석사 목조아미타불좌상은 조선 세조 4년(1458) 조성된 목조불상으로 조선 초기 목조불상의 양식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다량의 복장 유
광화문 광장이 근 2년 동안 대대적인 구조조정 공사를 끝내고 8월6일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돌아왔다. 그곳에 가면 조선조의 혹독했던 불교탄압의 집단광기와 함께 아직도 진행 중인 이 땅의 불교 차별 잔혹사를 침묵으로 증언하는 연표석을 확인할 수 있다.정부서울청사 정문 부근의 옛날 육조거리 ‘예조(禮曹)터’에서 시작, 북에서 남쪽방향으로 물길이 흐르도록 조성된 ‘역사의 물길’에는 1392년 태조즉위(조선건국)로 시작해서 올해까지 꼭 630년 동안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중요사건을 새긴 연표석이 깔려있다. 그런데 이곳을 둘러보며 참담함을 갖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