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물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白紙銀泥 大佛頂如來密因脩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卷十)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7월7일 밝혔다.이 경전은 능엄경 10권 중 마지막 권을 은니(은가루를 아교 물에 갠 것)로 필사한 것이다. 현재 권 1~9권은 전해지지 않는다.경전 뒷부분에는 ‘1356년(고려 공민왕 5) 이방한(李邦翰)이 죽은 어머니를 위해 썼다’는 간행 경위가 적혀있어 필자와 연대가 명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가로 11.2㎝, 세로 30.5㎝의 크기로 57번 접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건칠보살좌상’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묘법연화경’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월30일 밝혔다.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은 고려시대 후기인 1333년(충숙왕 2) 조성됐다. 본존인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있다. 제작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드문 사례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불상 제작을 위해 시주한 인물은 장현과 그의 처 선씨, 김진, 이겸 등이다. 김진과 이겸은 고위 관직을 지낸 인물이다. 이들은 원나라 태황 태후를 하례하거나 중
고려 후기 유일한 금동약사불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이 국보로 승격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6월23일 고려 충목왕 2년(1346)에 제작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보로 지정했다.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고려 후기 유일한 금동약사불상이다. 단아하고 정제된 14세기 불교조각 경향을 잘 반영해 한국불교조각사 연구에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불상에서 나온 길이 10m가 넘는 발원문은 시주자와 발원자 등 1천117명 이름이 있다. 고려 시대 단일 복장발원문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을 담고 있다. 특히 발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6월17일 경주 동천동 소재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했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지난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후 30일간 예고 기간을 거쳤으며, 최근 확정 심의 절차를 통해 지정이 결정됐다.경주 금강산은 신라 건국과 국가 형성단계에서 신성한 공간인 동시에 신라 불교의 성지이다.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의 북악(北岳)에 해당하며,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 가운데 하나로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돼 있다.정주연 기자 jeon
청와대를 답사한 문화재위원들이 “미남불 이전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에 이어 문화재청 심의·자문기구인 문화재위원장들까지 청와대 미남불 이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불상의 경주 이전은 원봉안처가 밝혀질 때까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전영우 문화재위원장과 김영운 무형문화재위원장 등 분과위원장들이 6월17일 청와대를 공식 답사했다. 74년 만에 전면 개방된 청와대에 하루 평균 2만4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제2의 창경궁’ ‘관광지 전락’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어 분과위원장 12명이 영빈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젊은 선자역으로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민하(27)가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6월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 만남 참 문화유산’을 슬로건으로 세 번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0년 첫선을 보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한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10개 방문 코스가 운영되며, 방문 거점은 모두
“미남 부처님이 우리 보고 싱긋이 웃어주시네” “아까보다 더 웃고 계신 것 같다”일명 청와대 미남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보물) 앞에서 신도 둘이 나눈 대화. 그런 신도들을 인자한 미소로 바라보는 청와대 부처님 앞에는 향긋한 과일과 떡이 올려져 있었다. 휑하기만 하던 그간 불단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서울 조계사가 6월14일 오전 청와대 부처님을 찾아 친견 법회를 열었다. 이날 법회는 “그간 제대로 된 공양을 받지 못했던 청와대 부처님께 공양 한 번 올리고 싶다”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아이디어로 추진됐다.조계사 신도 3
신라 최고 사찰이었던 경북 경주 황룡사지 중문과 남문을 비롯한 건물터 6개의 기단이 복구되고, 남문터 바깥쪽에 광장이 정비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6월2일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심의에서 황룡사지 정비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지도 자문단을 구성하고, 남쪽 광장의 담장은 시뮬레이션(모의 분석) 후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기단이 복구되는 건물터는 중문, 남문, 회랑 2개, 동서편 건물 2개다. 유구가 확인된 중문은 나무를 짜 맞춘 듯한 가구식 기단, 회랑은 장대석 기단이 각각 만들어진다. 유구가 드러나지 않은 남문과 동서편
정선 정암사가 6월18일 오전 11시 적멸보궁 해체 복원 불사 회향 법회를 연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과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 등 불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정암사에 따르면 적멸보궁(강원도 문화재자료)은 2019년 문화재 전수조사 결과 흰개미 충해로 복원 공사가 불가피했다. 정암사는 강원도, 정선군과 협의해 적멸보궁을 전면 해체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부터 9억원의 사업비로 복원 공사를 진행했다.정암사 적멸보궁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팔작지붕의 형태이다. 건축 목재 탄소연대 측정 결과 18세기로 추정
전남 장흥 용화사에서 고려시대 건물터의 기초부가 확인됐다.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은석)는 5월30일 용화사 경내에서 진행 중인 발굴조사 결과 석조약사여래좌상(전남유형문화재) 앞쪽 서남편에서 고려시대 건물터 기초부가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건물터에는 주춧돌 하부의 적심석(돌을 쌓을 때 안쪽에 쌓는 돌) 네 곳과 전면 석축기단 9m, 후면 석축기단이 약 3m가 남아 있다. 기단 앞쪽으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는 작은 연못 시설이 있고, 건물지 내부에는 통일신라 말~고려 시대 기와 조각과 11세기대 고급 청자편이 다수 출토됐다.
청와대 미남불이 종교색을 강하게 드러낸 정권 때마다 ‘위치 이전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 논란이 불거진 시점은 모두 세 차례로 1994년 김영삼 정부와 2008년 이명박 정부, 2017년 문재인 정부 때이다.해방 뒤 이승만~박정희 정권 시기, 청와대 미남불은 1974년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것 외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 당시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구포역 열차전복과 아시아나항공기 추락, 서해페리호 침몰, 충주호 유람선 화재 등 참사가 잇따르자 “충현교회 장로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개방된 청와대가 ‘권력의 심장부’에서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가운데 ‘청와대 미남불’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경주 현지에서는 “청와대 불상을 하루빨리 고향인 경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위까지 불사하고 있다. 하지만 불교계에선 시기상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래 경주에 모셔졌던 이 부처님은 어떻게 대통령 관저 인근에 앉게 됐을까. 미남불의 본래 자리는 경주 도지동 이거사터로 추정된다. 하지만 미남불이 언제 이곳을 떠나게 됐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 조선총독부 조사서(1939) 등
땅설법보존회가 ‘땅설법 아란야’ 개원법회를 연다. 땅설법 아란야는 전승 위기에 처한 땅설법을 꾸준히 어어갈 수 있도록 불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전수관이다.땅설법보존회는 5월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오금로 216 타워빌딩에서 전수관에서 땅설법 아란야 개원법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원법회에는 점안식과 더불어 땅설법 ‘심청효행록’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땅설법은 일제강점기와 불교정화기를 거치며 땅설법은 단절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8년 삼척 안정사 다여 스님과 신도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음이 처음 밝혀졌다. 그러나 최근까지
몇몇 관련 문헌 기록을 통해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주어사지의 실체가 밝혀졌다. 시굴조사 결과 19세기까지 사찰이 운영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다수 유물들이 출토됐다. 향후 발굴조사를 통해 천주학을 공부하던 이들을 보호하다 희생된 스님들의 존재 등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불교문화재연구소와 여주시는 5월20일 오전 10시 여주 주어사지에서 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주어사지 발굴조사는 여주시가 추진하는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사지(寺址)조사 전문기관인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5월10일부터 실시한 것으로 주어사지의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에서 개막한 ‘창령사터 오백나한’ 전시가 5월15일 성료했다. 첫 해외 전시였지만 6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23만명을 돌파하며 호주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한국과 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호주 외교부 산하 호한재단 등 양국 여러 기관이 협력해 성사됐다.전시장에는 2001년 강원도 영월 창령사터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나한상 50점과 부처님 1점이 배치됐다. 여기에 김승영 설치작가가 1157개의 스피커로 탑을 쌓아
청와대 관저 뒤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보물)이 개방 이틀 만에 훼손 위기에 처했다. ‘청와대 미남불’을 향해 절하는 관람객들을 보고 분노한 기독교신자가 불전함과 사기그릇을 집어 던져 불상 훼손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50대 여성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 불전함과 사기그릇을 집어 던져 경내 시설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 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직전 “내가 청와대의 주인이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등을 외치며 난동을 부렸다.A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한 상태다. A씨는 경찰
신라 황룡사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세 번째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황룡사의 공동 생활공간과 사용했던 용기들, 스님들 공간으로 이동하던 주요 통로(도로)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5월4일 황룡사지에서 생활공간에 해당하는 강당 북동편 구역 발굴조사 내용을 수록한 ‘황룡사 발굴조사 보고서Ⅲ - 강당지 북동편지구’를 펴냈다고 밝혔다.이번 보고서는 1981~1983년 조사한 강당터 북동편 구역 건물터와 출토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그간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황룡사 강당터 북동편 건물 배치와 구조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 후기 금동약사불이자 단아하고 정제된 당시 조각 경향이 반영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5월3일 고려 충목왕 2년(1346)에 제작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약 그릇인 약합(藥盒)을 든 약사여래 도상을 정확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 비례감 있는 신체, 섬세한 의복 장식 표현 등 14세기 불교조각 특징이 잘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고려 후기 유일한 금동
조선불교 자주성과 정통성을 되찾고자 세워진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에 첫 보물이 탄생했다. 서울 조계사가 4월28일 오전 10시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보물 지정 기념 법회를 열었다.이날 법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연등 공양으로 시작됐다. 조계사 사부대중의 오랜 가족인 ‘작은 부처님’ 앞에 연꽃이 환히 켜지자 불자들도 일제히 반배를 올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법어를 통해 “저는 보물 지정에 노력한 것도 없지만 여러분들에게 숟가락 하나 올려 이 법상에 올랐다”고 미소를 지으면서 “조계사 부처
깨달음의 희열을 보여주는 옅은 미소, 단아하고 우아한 이목구비, 유려한 옷주름이 돋보이는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이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월26일 조계사에 봉안된 목조여래좌상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가운데 추가로 발견된 전적(典籍)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추가 지정했다.‘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15세기 전남 영암 도갑사에 봉안됐다가 1938년 조선불교 총본산 건립에 맞춰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으로 옮겨진 불상이다. 날씬하고 가는 신체,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