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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원행스님은 위안부할머니 위해 사신 분”

  • 교계
  • 입력 2020.07.09 16:24
  • 수정 2020.07.10 15:37
  • 호수 1545
  • 댓글 9

7월9일 조계종 총무원 깜짝 방문
원행 스님과 비공개 만남 가져
30년간 스님과 함께한 인연 강조
나눔의집 논란에 안타까움 드러내

이용수 할머니가 7월9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깜짝 방문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7월9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깜짝 방문했다. 사진=김내영 기자

“나눔의집 사정은 잘 모르지만, 원행 스님은 절대 그런 분이 아닙니다. 스님은 지난 30여년간 위안부할머니를 극진히 모셨고, 함께 모금활동을 하는 등 위안부할머니들을 위한 인권운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뛰어든 분입니다.”

정의기억연대의 비리의혹을 폭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이용수 할머니가 7월9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깜짝 방문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원행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최근 나눔의집 문제와 관련된 세간의 문제제기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계종 총무원 사서실 측은 “이용수 할머니와 원행 스님은 매년 서너 차례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졌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만남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이 할머니 측에서 안부인사차 만남을 요청해 비공개 만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배석한 총무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원행 스님에게 1992년부터 함께 활동했던 사진을 보여주며 추억을 회상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원행 스님이 위안부할머니들의 생일이나 기념일마다 용돈을 챙겨주고, 할머니들을 위로했던 일은 잊을 수 없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어떻든 할머니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는 게 중요하다”면서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용수 할머니와 원행 스님의 만남은 이날 총무원장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총무원을 방문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동선이 겹치면서 공개됐다.

원행 스님은 이용수 할머니를 최 위원장에게 소개한 뒤 즉석에서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행 스님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할머니는 “원행 스님은 1992년 나눔의집이 서울 마포 서교동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면서 “그때는 위안부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였다. 스님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시민들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셨다”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원행 스님을 찾아 추억을 회상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원행 스님을 찾아 추억을 회상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에 따르면 원행 스님은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내놨다. 매번 만날 때마다 할머니들에게 용돈을 줬고, 가진 돈을 모두 할머니들에게 기꺼이 나눴다. 제주도를 비롯해 중국, 일본을 모시고 다니는 등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극진했다는 게 할머니의 설명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나눔의집 논란’과 관련해 “내가 (나눔의집) 사정은 정확히 모르지만 원행 스님은 절대 그런 분이 아니다”면서 “지난 30년간 할머니들을 대했던 스님의 모습을 보면 안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이 할머니에게 “옛날 큰스님들은 120살까지 사셨으니, 여성인권운동의 산증인이신 할머니께서 그만큼 사셔야 한다”고 건강을 당부했고, 이용수 할머니는 “나는 200살까지 살 겁니다”라며 웃음을 건넸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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